우리만 아는 농담 - 보라보라섬에서 건져 올린 행복의 조각들
김태연 지음 / 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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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네시아 제도에 있는 보라보라 섬을 알게 된 건 소설 <달과 6펜스> 읽고 나서다. 고갱이 노후에 가서 그림을 그렸던 곳 타히티를 알아보다 알게 되었다. 신혼여행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이런 환상의 섬에서 사는 일상은 어떨까? 24시간 봐도 봐도 질리지 않을까?외국인 남자친구의 청혼을 받고 작가는 편도 비행기 표를 타고 보라 보라 섬에 도착한다. 19시간의 비행거리. 섬에서의 생활은 소박하기만 하다. 이런 곳에 가게 된다면 같이 있는 짝에게 더 의지하게 될 것 같다.


"사실은 줄곧 꿈이 없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어른을 기다려 왔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그런 어른을 만나지 못해서 그냥 내가 말하고 내가 들었다.경제적인 자립은 소중하다. 그러니 계속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잘 해내려고 한다.

세상은 이런 걸 꿈으로 쳐주지는 않는 것 같다. 모르겠다.

내가 아는 건 꿈을 이루는 사람들이 드문 세상에서도, 꿈이 없다는 사실을 말하려면 꽤나 단단한 각오가 필요하다는 것 정도다.

꿈의 바깥에도 삶은 있다.

p. 45"


어릴 때는 초능력자가 되고 싶었다. 슈바이처처럼 이것저것 다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그런 꿈들이 정말로 내가 원했던 꿈일까? 꿈이 있어야만 한다는 강박의 결과는 아니었을까? 어느 일정한 나이가 되면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해야 하고 출산을 하고 승진해야 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숨 막힐 때가 있다. 그저 지금까지 살아온 것만 해도 잘 했다는 말을 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달라졌을까. 아직 완성형이 아니라 완성형을 향해 변화하는 중일뿐이라고 그렇게 스스로 위로하고 싶다.


"나이가 들수록 스스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오해를 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잘 알고 있다고 오해하게 된다. 그런 오해들이 적절하게 쌓인 덕분에 하게 된 결혼이니, 어떻게 우리가 행복하기만 할 수 있을까.누구나 결핍이 있고 그래서 외로운 것일 텐데, 나 역시 그렇다는 걸 인정하기는 왜 그리도 어려운 건지 모르겠다.

p.81"


가끔씩은 내 마음도 잘 모르겠는데 타인의 마음을 어림짐작으로 안다고 생각하는 게 자만이 아닐까 싶다. 인생의 풍경은 멀리서 보면 한 폭의 그림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랄맞다. 누구나 다 저마다의 아픔과 고민을 품고 있다.



"기대를 저버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만이 진짜 인생을 살 수 있다고 그랬는데.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 하는 일을 선택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었다.

행복해지는 일보다 행복해 보이는 일을 선택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이런 게 어른이 된다는 것은 아니어야 할 텐데.

...

엄마가 좋아하는 분홍색으로 하늘이 물든 날에는 사진을 찍어서 보낸다.

가장 아름다운 것들은 모두 공짜라서, 정말 다행이다.

p. 164"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그런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깨닫는 일.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을 전달 가능한 태도로 표현하는 일.

아마 자주 짜증이 나고, 상처를 주고받으며, 반복해서 실패하겠지만, 그 일을 계속 시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끝내 서로를 제대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p.169"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것일까? 나이만 든다고 어른이 되는 게 아니라는 건 알고 있다. 어떤 어른으로 늙어 갈지 고민하는 삶이 조금 더 괜찮은 어른이 되어가는 게 아닐까. 피하지 않고 삶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용기. 아픈 만큼 성숙한다고 하는데 가끔은 조금 덜 성숙해도 좋으니 삶이 덜 아팠으면 좋겠다.


"그때 위로가 되어준 건.

우리는 절대 헤어지지 않을 거라는 낙관이 아니라 시간차가 있을 뿐 누구나 언젠가는 헤어진다는 비관이었다.

김태연 "


문을 열고 나가면 그림같이 펼쳐진 바다가 보인다. 여기까지는 상상 그대로다. 그러나 모기를 물려도 병원 응급실에 가야 하고, 전기가 나가면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들을 볼 수 있지만, 냉장고 냉동실 음식부터 먹어야 하는 삶, 마트가 제일 좋은 공간인 삶, 이곳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인터넷이 있다니 놀랍다. 이런 부분은 사람 사는 곳은 비슷비슷하구나 싶다. 그래도 여유롭고 따뜻하고 나 자신을 돌볼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조금은 느리게 가는 삶은 멋지다.


의외로 보라 보라 섬에서 사람들이 몇 년 살다가 다시 돌아간다는 글을 읽으니 섬의 삶이 우리에 상상과는 또 많이 다르구나 싶다. 섬이라는 지리적 환경때문에 물가도 높은 것 같다. 늙으면 보라 보라 섬에서 살 거라고 말버릇처럼 말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더 가고 싶어졌다. 그래도 모기는 좀 무서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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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 하찮은 체력 보통 여자의 괜찮은 운동 일기
이진송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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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네가 이루고 싶은 것이 있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게으름, 나태, 권태, 짜증, 우울, 분노... 모두 체력이 버티지 못해 정신이 몸의 지배를 받아 나타나는 증상이다.....

체력이 약하면 빨리 편안함을 찾게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인내심이 떨어지고, 그 피로감을 견디지 못하게 되면 승부 따윈 상관없는 지경에 이르지.

이기고 싶다면, 충분한 고민을 버텨줄 몸을 먼저 만들어.

드라마 <미생> 중"


한껏 움츠러들어 움직이기 싫어지는 계절이 오고 있다. 그래도 일주일에 2번은 필라테스, 일요일은 풋살을 하는 40대 두 아이의 엄마이자 직장인이다. 하지만 이렇게 운동을 시작하게 된 건 올해 초부터이다. 체력이 좋은 편이었다. 20~30대에도 밤샘 이런 건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아이를 둘을 출산하고 40이 넘자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신호들을 보내기 시작했다. 운동을 하면 엔트로피 법칙에 의해 몸이 무질서해진다는 어디선가 듣도 보도 못한 이상한 이론을 갖다 붙이면서 운동을 멀리했다. 막상 운동을 시작하니 몸이 탄탄해지는 만큼 마음도 탄탄해짐을 느낀다.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저자 이진송은 헬스클럽의 장기 등록의 꽃말은 '기부'라고 할 정도로 가끔 운동하는 사람이었다. 운동 노마드라고 할 정도로 여러 가지 운동에 도전한다. 관절은 유리관절, 발바닥에도 문제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운동한다. 우리는 왜 운동을 해야 할까? 작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성이라는 모호한 단어에는 타인과 관계를 맺는 태도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그러니 운동하고 체력을 단련하는 일은 단순히 나 혼자 잘 살려는 목적만이 아니라, 공정한 마음을 기르고 타인을 정확하게 사랑하는 방법일지도 모른다.

-p.20"


요가원에서 우연히 들어간 필라테스 수업에서 인생의 운동을 발견한다. 이를 표현한 작가의 글은 유쾌하다.

아주 잠깐 맛을 본 그 운동에 강하게 이끌렸다. 목마른 사슴이 물을 찾듯이, 거북목과 척추측만과 골반 비대칭 육신은 본능적으로 필라테스를 알아본 것이다...

p.26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거북목과 척추측만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내가 필라테스를 한 이유도 거북목과 척추측만 때문이었다. 확실히 운동을 시작한 후부터 자세도 좋아지고 몸에 있었는 지도 몰랐던 생소한 근육들을 사용하게 된다.

운동장은 여학생을 밀어낸다.

동시에, 학교의 교육과 우리 사회의 규범을 체화한 여학생도 운동장을 밀어낸다.

이는 결국 운동장이라는 공간이 상징하는 운동 그 자체와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p.42


사회의 틀안에서 적당히 타협하고 가두고 남들도 다 그렇게 산다고 자조하면서 견딘것 같다. 학창시절이때는 운동장에서 축구와 농구를 하는 집단은 남학생었다. 하지만 최근 아들의 축구대회를 따라가다 보니 변화가 눈에 뛴다. 축구팀마다 아직은 적은 인원수 이긴 하나 한명씩 여자아이들이 있다. 외적인 조건이나 운동신경 그 무엇 하나도 남자아이들에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에이스로 뛰는 어린이 축구 선수들이 많았다. 주일마다 풋살하러 가면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친구들을 많이 만난다. 세상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둘째를 데리고 종합병원에 갔었다. 이날 병원에서 처음 본 뒤쪽에 앉아 신 할머니께서 말을 거신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아이가 예쁘게 생겼다면서 몇 살이냐고 가 시작이었다. 그러다 점점 질문 수위가 높아지면서 아들 둘을 낳은 내가 참으로 예쁘다고 하신다. 일까지 한다고 하니 더 예쁘다고 하신다. 그리고 당신의 며느리는 애를 하나 밖에 안 낳아서 속상하다고 둘 이상은 낳아야 한다고 마무리하셨다. 우리는 이런 인싸의 공격에 자주 노출된다. 저자는 주 3회 만나는 아쿠아로빅 회원님들과의 거리두기 때문에 고심한다. 인싸에 대응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모습은 글을 간결하고 재미있게 썼지만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 이면을 보면 씁쓸하다. 사회적 약자일수록 신체의 자율성을 쉽게 침범당할 수 있다. 운동할 때조차 타인의 평가와 감정 노동까지 고려해야 한다면 이상한 것이 맞다. 나부터 회사에서 지위나 나이 때문에 어린 동료들에게 함부로 대하진 않았는지 반성해야겠다.


성별이나 개인에 따른 근력 차와 체력 차는 존재한다. 그것을 곧장 능력의 기준으로 환원하여 사회적 불평등의 원인으로 해석하는 의도는 저열하다.

.....

그렇게 여자의 '체력'과 '근력'을 '선천적 한계'로 설정하고, 그 안에 가둬두려는 사회적 압력과 욕망이다. 신체적으로, 정서적으로 약한 존재로 여성을 규정하면 통제하기 쉽다.

가냘프고 '여리여리'해서 '여자 여자'한 여자만이 사랑받는다는 메시지를, 미디어와 사회 문화 전반이 주입한다. 그 기분에 맞춰 저체중을 유지하려면, 타고나지 않은 이상 체력을 갈아 넣어야 한다.

p. 133


우리 사회는 '나이 든', '병든' 몸을 혐오하고 배제한다. 모든 인간은 나이 들고 신체 능력이 약화되기 마련이지만 그런 몸이 어떤 운동을 하면서 잘 살아갈 수 있는지 이야기하지 않는다. 연예인의 몸매를 강조하는 사진에 '○○살 맞아?'라는 타이틀이 붙고, 각종 노화를 예방하는 운동 정보가 넘쳐난다.

p.231-232



책은 가볍고 예쁘고 심지어 얇다. 하루만에 금방 다 읽었다. 하지만 그 안에 내용들을 보면 문체처럼 발랄하지만 않다. 운동이라는 그 공간안에서 마주치는 사소할 것 같지만 사소하지 않은 이야기들. 풋살클럽에서 많은 나이가 권력이 될수 없다. 그들이 감정노동하지 않도록 어떻게 조심해야하는지 팁도 얻었다. '톨레랑스'는 운동에서도 코치와 나와의 관계, 나와 다른 회원과의 관계에서도 필요하다.

1883년에 뉴질랜드에서 여성 참정권이 처음으로 부여했고, 우리나라는 1948년이 되서야 획득했다.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하는 우리나라의 성평등 지수는 2018년 149개국중 115위라고 한다. 아직 갈길은 멀다.

하지만 운동장에서 작은 변화들이 보이는 것처럼 앞으로 점점 더 좋아 질꺼라고 믿는다.



운동장은 여학생을 밀어낸다.

동시에, 학교의 교육과 우리 사회의 규범을 체화한 여학생도 운동장을 밀어낸다.이는 결국 운동장이라는 공간이 상징하는 운동 그 자체와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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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젊은 부자들 - 구독자 0명에서 억대 연봉을 달성한 23인의 성공 비결
김도윤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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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억대 연봉자 수는 72만 명이라고 한다. 그런데 평균 연봉은 3519만 원 ... 100명 중에 4명이 억대 연봉자라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 나는 억대 연봉자가 아니다. 아마 대부분은 억대 연봉자가 아닐 것이다. 이 책은 요즘 핫한 유튜브로 억대 연봉을 달성한 젊은 23인의 이야기다.

유명한 어린이 유튜버 보람 튜브가 있다. 이미 10살도 되기 전에 청담동에 95억 건물을 사서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 그 후부터 누구나 유튜버가 되면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매체 느낌이 되었다.

책일 읽지 않는 젊은 세대들에게 영상으로 쉽고 빠르게 검색하는 유튜버!, 예전에 사람들이 모르는 것을 검색엔진을 통해 찾았다면 지금은 유튜버로 찾는다. 영상을 보면서 쉽게 따라 하기 좋다. 필자도 요즘 풋살을 하면서 유튜버로 축구를 배우고 있다.

이 책은 유튜버로 뛰어 들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우선 그들이 강조하는 것 하나는 전업 유튜버가 되지 말라고 한다. 본인의 일을 하면서 하루에 2~3시간 투자하고 주말에 투자해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한다. 이번 달에 수익이 많다고 해도 다음 달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한번 뜨면 많이 벌지만 그 인기라는 것이 짧다고 한다. 그러면 언제쯤 전업 유튜버로 활동할 수 있을까? 아래 3가지 조건을 충족하게 되면 전업도 생각해보라고 한다.

. 구독자 10만 명 이상

2. 월 수익이 본업의 수익보다 많을 경우

3. 6개월 동안 월 수익이 본업보다 계속 많을 경우

그러면 사람들을 끄는 트렌디한 유튜버 기획은 어떻게 얻을까?

1.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기획 아이디어를 얻는다.

2. 독서, 영화, 뉴스 등의 자료를 본다.

3. 최신 트렌드 따르기.

4. 다른 크리에이터들의 영상을 시청한다.

5. 시청자들의 의견과 댓글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얻는다.


부를 축적하는 새로운 방식이 등장했고 전에 없던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부자들의 시대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p.347



이 책에서 나오는 팁이라는 것도 이미 기획이나 브랜드 책이나 마케팅 책 내용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어쩌면 진실이란 것은 평범함과 꾸준함 속에 있지 않나 싶다. 차이가 오는 부분은 읽고 넘어갈 것인가 일고 행동할 것인가? 그 시발점의 차이가 아닐까? 혹시 유튜버가 되려고 고민하고 있다면 한 번쯤을 읽어 봐도 시간이 아깝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돈을 버는 사람들은 멋지기 때문인 것 같다. 23인의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는 인터뷰가 좋다. 다양한 생각들을 이 책 한 권을 읽고 만나는 건 매력적인 것 같다. 언제쯤 우리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마주 보며 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될까? 혹시 이 책이 누군가에게는 그런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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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없는 조직 - 심리적 안정감은 어떻게 조직의 학습, 혁신, 성장을 일으키는가
에이미 에드먼슨 지음, 최윤영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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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생의 삶에 봄날은 올까?

맞벌이 10년 차! 직장 생활 21년! 미생의 삶을 오래도 이어가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직장 생활은 힘든 것 같다. 사원일 때는 사원 나름의 애환이 있고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경치가 생겨난다.


"최고 경영자로서 가장 큰 두려움은 직원들이 내게 진실을 말하지 않는 것이다.

마크 코스타 "


조직(組織)은 개인이 완수할 수 없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여러 사람들의 협동·수단·시스템(체계)을 말한다(나무 위키). 조직 구성원이 중요할 거 같은데 조직 성과에 팀원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그럼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바로 '심리적 안정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심리적 안정감이란 '인간관계의 위험으로부터 근무 환경이 안전하다고 믿는 마음'이라고 한다.


'심리적 안정감'이란 인간관계의 위험으로부터 근무 환경이 안전하다고 믿는 마음이다.

에이미 에드먼슨


직장에서는 상사나 동료 또는 부하직원으로부터는 평가 당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나쁘게 볼까 봐, 누군가를 당황시키거나 언짢게 하고 싶지 않거나, 회사에서 해고될까 봐 침묵하게 된다. 침묵이 안 좋은 이유는 업무 프로세스에 관련된 아이디어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데 있다고 한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느끼겠지만 대부분은 침묵을 해서 문제가 생긴 것보다 말을 해서 문제가 생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는 침묵한다.

그러면 심리적 안정감을 추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1단계 토대 만들기 --> 3단계 참여 유도하기 --> 3단계 생산적으로 반응하기라고 말한다.



험 요소가 많은 대형 프로젝트에 구성원을 참여 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얼 만든지 실패해도 좋은 환경을 먼저 구축하는 것이다.

발전 가능성이 전혀 없는 프로젝트에 몇 년씩 질질 끌며 돈을 퍼붓느니 그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중단시킨 직원에게 그만큼 보상을 해주는 편이 낫다.

이스트로 텔러


실패한 팀에 보너스를 준 구글 X 문샷 프로젝트 사례는 인상적이다. 누구나 회사에서 잘한 일만 보고해서 칭찬받고 싶고 잘못한 일은 감추고 싶은 욕망일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실패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통해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 팀원들은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현실에서는 그만큼 이레적이고 드물다. 아마 일반 회사라면 상상도 못할 것이다. 그래서 모두가 구글에 취업하고 싶어 하는 건 아닐까?

실패한 실패를 통해 아무것도 배우지 않는 것이며, 진정한 실패는 실패하는 게 두려워 온전한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두려움 없는 조직에 가장 필요한 것은 새로운 프레임의 리더이다. 방향을 설정하고 직원의 의견을 수렴에 전략을 수립하고 개선하며, 지속적인 학습 환경을 조성해 목표를 성취하게 해서 직원들에게 지식과 통찰력으로 회사에 기여하게 하여야 한다.

챕터가 끝날 때마다 스터디 케이스가 좋았다. 폭스바겐 사례부터 노키아 이야기까지...

조직도 회사도 급격한 환경 변화에서 제일 중요한 건 생존이다. 이런 생존이 달린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에 어떤 조직이 더 발전하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 살짝 뜬구름 같기도 하지만 유수기업에서 실행하고 있는 걸 보면 전혀 근거가 없지 않는 이야기 같지만 확 와닿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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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효재 - 대한민국 여성 운동의 살아 있는 역사
박정희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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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걸을 때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내 발자국이 마침내 뒷사람에겐 이정표가 되리니

(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 今日我行蹟 遂作後人程)"

'이이효재'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다. 대한민국 여성 운동의 살아 있는 역사라고 하지만 여성운동의 여자도 모르는 나에겐 생소하기만 했다. 책도 초반에는 별 흥미가 없었다. 1924년 출생, 목사 아버지는 그 시대에 호주 유학 경험으로 영어를 할 줄 알았다고 한다. 어머니 또한 사업에 성공한 할아버지 덕에 서양식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그 시대 대부분 여자가 많이 배워야 한글이나 읽고 쓸 줄 알아쓸까? 그런데 이화대학을 나왔다고 한다. 해외 유학까지 지금이야 예전보다 해외 가는 일이 쉬워졌다지만 나에겐 부러운 삶이다.

서울대학교에서 시간강사로 심리학 교수를 했다고 한다. 그 당시는 민주화 개념은 근대화론이었다. 핵가족화되면서 여성의 지위는 자유로 원진 다는 이론이라고 한다.

"1958년 서울의 기혼 여성 287명 중 38.4%가 아들이 없을 경우 남편에게 첩이라도 얻어주어 아들을 낳겠다고 했다.

1971년 조사에서도(중략) 전국적으로 1,883명의 기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농촌에서 68%, 서울에서는 25%.가 남편에게 첩을 두어서라도 아들을 낳겠다고 했다."

충격적이다. 그래도 지금 이 시대 여성 중에 이런 생각을 한 여자가 있을까? 이런 설문조사를 보면 우리나라가 점점 더 나아지고 있는 게 확실하다.

이 책은 무조건 이이호재를 추켜세우지 않는다. 그녀가 이스라엘에 갔다 왔을 때 '지역 사회 개발과 여성의 사회 참여 방향'에 대해 나름의 의견을 가졌다고 평하면서도 그녀의 한계도 지적한다.

그리고 세계 여러 곳을 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올 때마다 성장하는 삶을 보여준다. 소외되고 힘없는 여성 노동 문제를 연구하기 시작한다.

스물두 살의 청년 노동자 전태일의 이야기, 권인숙 사건, 박종철 군 고문 사건, 이한열 사건, 한겨레 신문 이야기,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 이야기, 책의 뒷부분을 읽을 때는 가슴이 먹먹했다. 호주제 폐지와 기적의 도서관 이야기는 가슴 따뜻했다. 이 책을 덮을 때쯤이면 왜 작가가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 가운데 단 한 명도 이이효재에게 빚지지 않은 사람이 없다."라고 했는지 충분히 이해하게 된다.

오히려 갖은 게 많아서 내려놓기 힘들었을 텐데 후배와 제자들을 위해 아낌없이 나눠주는 모습, 삶에 계절이 겨울을 향해 갈수록 성장하는 모습 멋있고 감사하다. 정말 멋진 할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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