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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뒤흔든 7가지 과학혁명
나단 스필버그 / 새길아카데미 / 1994년 9월
평점 :
절판
과학 되게 어려운 거다.
하지만 과학은 또 소박하기도 하다.
나를 둘러싼 세계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궁금해서 참을 수 없는 사람들이 과학자가 되었다.
그 끝모를 호기심이야말로 과학의 밑거름이다.
덕분에 우리는 세계를 조금 더 잘 알게 되었다.
아인슈타인이 이렇게 말했다.
'우주에 관해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우주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p85)
우리는 우주를 알고 싶은데
놀랍게도 우주는 질서를 가지고 우리가 알 수 있도록 존재한다.
그 질서와 관계를 파헤치는 학문이 과학이고 그 기초는 수학이다.
'따라서 자연계가 질서를 가지고 있고 상호 관련되어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자연계를 연구하는데 수학은 극히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같은 쪽)
뉴턴과 라이프니쯔는 그래프 상의 운동을 분석하기 위해
미분과 적분이라는 수학적 방법론을 창안했다.
'뉴턴은 미적분학을 이용하여 속도-시간 그래프를 거리-시간 그래프로 바꾸거나 그 반대 과정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었으며, 도형과 입체의 면적과 부피를 계산했다'(p87)
그는 수학을 통해 모든 운동의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활용했다.
이것이 그 유명한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는 토대로 작용했다.
(미분, 적분이 그런 의미를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읽으면서야 알았다.
옛날 수학선생님들이 이런 깊은 뜻을 알려줬으면 수학이 좀더 친근해지지 않았을까
오늘도 아이들은 미분적분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는 채 공식을 외우고 있을 것이다)
이점에서 우리는 모두 피타고라스 학파의 후예이다(같은 쪽).
뉴턴은 위대한 발견을 이루고 이렇게 말했다.
'내가 아주 먼 곳까지 볼 수 있었던 것은 내가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선배들의 위대한 업적이 있었기에 물리학의 거장이 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이런 거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래서 인간이 어떻게 우주의 이해에 다가가고 있는지를 증언한다.
이 책은 또 과학이 삶과 결코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코페르니쿠스의 선언부터 뉴턴 역학, 에너지의 발견, 상대성 이론, 양자 역학, 소립자 물리학등이
어떻게 당대의 세계관의 변혁과 관련되며 가치를 가지게 되는지 설명해준다.
뉴턴 역학은 서양 근대철학의 이성주의를 낳았다.
에너지와 엔트로피의 발견은 환경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세계관을 던져주었다.
상대성 이론은 다원주의의 기반이 되었고
양자 역학은 인간 이성의 한계를 극적으로 증언하며 탈이성적 철학의 모태가 되어주었다.
결국 과학은 세계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첫걸음임을 다시 확인케 한다.
그래서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철학 책보다 과학 책을 먼저 들어야 한다고 본다.
이 책의 장점은 각 과학적 발견 자체에 대한 설명도 상세하다는 것이다.
(이 상세함은 물론 우리 인문학도에게 질곡 그 자체다--;; 무지하게 어렵다.
하지만 참고 읽다보면 대강의 흐름은 이해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길...)
공식과 수학적 진실이 인문학도를 억압하는 쉽지 않은 책이지만
과학과 삶의 연관고리를 살피는 데 부족함이 없는 책이라고 느껴져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