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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 가진 것마저 빼앗기는 나에게 던지는 질문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안규남 옮김 / 동녘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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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현실이란 이름으로 우리를 속이고 억압했던 불평등을 따져주어 속이 시원했다.수사와 메타포가 가득한 글을 깔끔한 번역으로 읽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비문 하나도 없었는데, 밑의 분은 뭘 보신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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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ers for Architects 1 : 들뢰즈와 가타리 Thinkers for Architects 1
Ballantyne, Andrew 지음, 장정제.송규만 옮김 / 스페이스타임(시공문화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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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 철학과 건축을 접목한 책이 나와서 궁금하고 반가운 마음에 책을 구입하고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도무지 독해가 안되는 것이었다.. 결국 아마존 킨들로 영어본을 즉시 구매해서 읽어보니, 명쾌하고 쉬운 내용이었는데 번역이 엉망이라 책을 읽어나갈 수 없었던 것이었다. 

들뢰즈 철학 전공자가 번역한 책이 아니니 개념어 번역의 문제점은 대충 눈감고 원문 대조하며 넘어가기로 마음먹고 읽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책을 읽어내려갈 수가 없었다. 개념어를 이상하게 번역한 건 이해한다. 하지만 중간에 번역을 빼먹고 넘어간다던가, 오역을 한다던가, 한국말이 안되는 비문이 남발하는 건 도저히 견딜 수가 없는 수준이었다. 

번역은 어려운 일이라, 왠만큼 내용 파악이 되는 정도면 별로 욕하지 않고 읽는 편이지만... 이 책의 오역 수준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있어서는 안되는 정도여서, 알라딘에 리뷰를 남겨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뭐 한두개 혹은 열댓개 정도만 되어도 하나 하나 번역과 원문 대조해서 지적해 주고 싶었으나, 거의 통째로 재번역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니 몇개의 잘못된 번역 사례를 뽑는 것조차 짜증이 나서 하지 않기로 했다. (너무 재밌었던 오역 사례 하나, 5장에 liver가 나오는데, '간'을 '생활자'로 번역한 걸 보고 책상에서 굴러 떨어지는 줄 알았다. 몸 속 장기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맥락이었는데, 어떻게 '생활자'로 번역할 수 있는지......헐!) 

한마디로 정리하면, 도대체 영어로 된 텍스트를 읽을 수나 있는 사람이 번역한 것인지 의심될 정도의 번역은 참담할 정도다. 들뢰즈 내용 이해는 고사하고, 영어 문장 구조에 대한 문법적인 기본 지식마저 의심스러운 수준. 나름 참신하고 흥미로운 책을 이렇게 참담한 수준으로 번역해서 출판한 출판사는 도대체 일이라는 걸 하는 곳인지 의심스럽다. 내용은 몰라서 그렇다 치고서라도, 한 페이지도 비문없는 문장이 없는 정도의 책을 어떻게 검토조차 안하고 출판할 수 있었는지 그 강심장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역자와 출판사 모두 이런 식으로 책을 망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출판사에 요청합니다. 이 책의 판권을 출판사가 가지고 있는 이상, 다른 출판사에서 책을 낼 수 없는 상황일테니 부디, 제발, 재번역하여 재출간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흰 종이 위에 까만 글씨가 있다고 모두 책은 아닙니다. 책이 책다울 수 있도록 부디 제대로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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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회화 - 탈배치 동문선 문예신서 244
빠스칼 보니체 지음, 홍지화 옮김 / 동문선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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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책을 읽고 번역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가급적 번역을 놓고 잘했다 못했다 하는 소리는 삼가하는 편입니다. 원어를 떠올릴 수 있을 정도면 그냥 참고 넘어가는 편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읽었던 책 중에서 오역이 가장 심한 책이 바로 이 보니체의 번역서입니다. 이 책은 훌륭한 내용이 많이 담겨있는 중요한 저작입니다. 그런데 역자는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영화에 대해서 전혀 문외한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불어를 매우 잘 아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이렇게 가혹하게 말하기는 미안하지만, 역자나 출판사 모두 이런 식으로 책을 출판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인 영화 용어들을 엉뚱한 단어들로 바꾸어 놓아서 도무지 한글번역본만으로는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오역이 한 페이지에서 1/2에서 2/3정도로 심하게 나타납니다. 일일히 다 거론할 수도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영상-회화라고 옮긴 것은 Plan-tableau입니다. plan은 영어의 쇼트와 완벽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대체로 쇼트라고 번역하거나 아니면 그냥 쁠랑이라고 놔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상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원전없이 그 챕터를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런 예들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래서 불어 원전을 읽을 수 없는 독자들은 아예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는 번역서를 들춰보지 않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렇게 가혹하게 말하는 것이 나름대로 고생했을 역자께는 미안하긴 하지만 사전이나 용어해설집도 제대로 찾아보지 않고 번역한 역자의 불성실함이나 그런 책을 그냥 출판한 동문선 출판사에 정말 너무나 실망스런 마음입니다. 이는 단지 불성실이나 약간의 실수 차원이 아니기 때문에, 진지하게 책을 읽고 공부하려는 독자들을 기만하는 행위이고, 우리나라 학문을 거꾸로 돌리는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역자와 출판사에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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