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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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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스 로슬링

2012년 <타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통계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자 의사

TED 최고의 스타강사


'사실충실성' 이란 의미

이 책에서 처음 소개하는 말로,

팩트(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습관을 뜻한다.


이 책의 머리말에는 13개의 문제가 제시되어 있고, 책은 문제를 하나씩 설명하며 우리의 오해를 정정해나간다.

13개의 문제 중 내가 틀렸던 문제를 3개만 뽑아보겠다.


1. 오늘날 세계 인구 중 0~15세 아동은 20억이다.

유엔이 예상하는 2100년의 이 수치는 몇일까?

A: 40억

B: 30억

C: 20억


2. 전 세계 30세 남성은 평균 10년간 학교를 다닌다.

같은 나이의 여성은 평균 몇 년간 학교를 다닐까?

A: 9년

B: 6년

C: 3년


3. 1996년 호랑이, 대왕판다, 검은코뿔소가

모두 멸종 위기종에 등록되었다. 이 셋 중

몇 종이 오늘날 더 위급한 단계의 멸종 위기종이 되었을까?

A: 2종

B: 1종

C: 없다


몇 문제나 맞췄는가?

이 세 문제의 정답은 순서대로 C, A, C 이다.

사실 이 책에서는 '침팬지보다 못한 정답률'에 빗대어 사람들이 얼마나 무지한지 설명하지만,

아마 이것은 서양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주로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양인을 제외한 아시아인, 아프리카인 등은 적어도 한 자릿수의 정답률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 역시 13문제 중 위의 3문제를 제외한 문제는 정답을 맞혔다.

그렇지만 역시 틀린 문제가 있고, 정답을 많이 맞췄다고 해서 세상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은 절대 아닐 것이다.

따라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세 문제를 모두 맞췄다고 해서 이 세계를 잘 이해한다고 할 수도 없으며,

이 책을 읽지 않아야 하는 이유도 없는 것이다.

이 책은 여러 개의 표, 통계, 데이터들로 이루어져 있다.

만약 당신이 이러한 것들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해도 이 책까지 거부할 이유는 전혀 없다.

한스 로슬링은 세상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다. 또한 통계를 싫어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이 골치 아픈 수치들을 나를 포함한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고 있으니!


이 책에서는 인간의 10가지 본능과 그 본능을 억제하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10가지 본능은 우리로 하여금 극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여 세계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이러한 오해로 인해 스트레스와 절망감을 주는 것들이다.

한스 로슬링이 말하는 부정적인 본능과 이러한 본능을 억제하여 사실과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간극 본능

The Gap Instinct

" '세상은 둘로 나뉜다'는 거대 오해 "

- 사실충실성은 지금 저 이야기는 간극을 말한다는 걸 알아보는 것

- 현실은 그렇게 극과 극으로 갈리지 않는다

- 간극 본능을 억제하려면 다수를 보라


2. 부정 본능

The Negativity Instinct

" '세계는 점점 나빠진다'는 거대 오해 "

- 사실충실성은 지금 저 뉴스는 부정적 면을 보도한다는 걸 알아보는 것

- 나쁜 소식은 좋은 소식보다 우리에게 전달될 확률이 훨씬 높다

- 부정 본능을 억제하려면 나쁜 소식을 예상하라


3. 직선 본능

The Straight Line Instinct

" 세계 인구는 '단지' 증가하고 또 증가할 뿐이라는 거대 오해 "

- 사실충실성은 지금 그 이야기는 도표의 선이 계속 직선으로 뻗어나가리라 단정한다는 걸 알아보는 것

- 직선이라고 단정하지 마라

- 직선 본능을 억제하려면 세상에는 다양한 곡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4. 공포 본능

The Fear Instinct

"세계는 실제보다 더 무서워 보인다 "

- 사실충실성은 지금 우리가 공포에 사로잡혔다는 걸 알아보는 것

-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이 반드시 가장 위험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

- 공포 본능을 억제하려면 위험성을 계산하라


5. 크기 본능

The Size Instinct

" 사람들은 비율을 왜곡해 사실을 실제보다 부풀리는 경향이 있다 "

- 사실충실성은 그 수가 인상적으로 보이지만 달랑 하나뿐이라는 걸 알아보는 것

- 그 수를 관련 있는 다른 수와 비교하거나 다른 수로 나눴을 때 정반대 인상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

- 크기 본능을 억제하려면 비율을 고려하라


6. 일반화 본능

The Generalization Instinct

" 일반화 본능은 우리가 저들을 다 똑같은 사람으로 생각하게 한다 "

- 사실충실성은 지금 저 설명은 범주를 이용한다는 걸 알아보는 것

- 우리는 비교 불가능한 여러 집단을 일반화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하며, 우리 논리에 숨은 광범위한 일반화를 찾아내려고 또 노력해야 한다

- 일반화 본능을 억제하려면 내 범주에 의문을 제기하라


7. 운명 본능

The Destiny Instinct

" 사회와 문화는 변하지도 않고, 변할 수도 없는 바위가 아니다 "

- 사실충실성은 많은 것이 변화가 느린 탓에 늘 똑같이 보일 수 있다는 걸 알아보는 것

- 사회와 문화는 끊임없이 움직인다

- 운명 본능을 억제하려면 더딘 변화도 변화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8. 단일 관점 본능

The Single Perspective Instinct

" 모든 것이 단순하며, 사소한 문제 하나만 있을 뿐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세계를 완벽하게 오해한다 "

- 사실충실성은 단일 관점이 상상력을 제한할 수 있다는 걸 알아보는 것

- 세계는 수치 없이 이해할 수도, 수치만으로 이해할 수도 없다

- 단일 관점 본능을 억제하려면 망치가 아닌 연장 통을 준비하라


9. 비난 본능

The Blame Instinct

" 비난 대상에 집착하느라 정말 주목해야 할 곳에 주목하지 못한다 "

- 사실충실성은 지금 희생양이 이용되고 있다는 걸 알아보는 것

- 개인이나 집단을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해 비난할 생각을 버려야 한다

- 비난 본능을 억제하려면 희생양을 찾으려는 생각을 버려라


10. 다급함 본능

The Urgency Instinct

" 지금이 아니면 절대 안 된다! "

- 사실충실성은 지금 그 결정이 다급하게 느껴진다는 걸 알아보는 것

- 다급함에 쫓기다 보면 분석적으로 생각하기 어렵다

- 다급함 본능을 억제하려면 하나씩 차근차근 행동하라


하나의 장이 끝날 때마다, 또 책의 마지막 부분에 최종적으로 위의 내용과 같이 요약정리가 되어있다.

그러나 우리가 하나의 수치만 보고 세상을 이해할 수 없듯이, 이것만 보고 책의 모든 내용을 이해할 수는 없다.

이 책은 사람들로 하여금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지, 세상에 대한 사실을 전달하기만 하는 교과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책에는 물론, 원래 알던 내용도 있고 새로 알았던 사실도 있다.

자연스레 내가 몰랐던 것에 집중하게 되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직선 본능과 공포 본능에 관한 내용은 거의 몰랐던 혹은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에 대한 내용이었다.


몰랐던 것은 직선 본능이었는데, 특히 인구에 관해서 대단히 큰 오해를 하고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나는 인구는 계속해서 늘 것이라 생각했고, 소득이 늘수록 출생률이 감소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소득이 늘면 경제적 여유가 생겨 출생률이 늘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언뜻 보기에 연관이 없어 보이는 것들이 알고 보면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다.

역시 세상은 얽히고설킨 네트워크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 사례였다.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은 공포 본능이었다. 나는 어쨌건 한 국가의 시민 또는 국제사회의 일원이라면 언론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러하다.

그러나 언론 또한 부정적 본능에 길들여져 왜곡된 영향력을 퍼뜨린다고 하니,

그동안 무의식적으로 언론에 휘둘려왔던 나는 그들을 탓하기보다는 나의 비판능력을 더 기르기로 했다.


이 책은 계속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으며 앞으로도 계속 더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한스 로슬링이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그가 낙천주의자라서가 아니다. 어쭙잖은 위로를 건네려는 것도 아니다. 실제 데이터를 기반한 사실이 그렇기 때문이다.

우리가 온갖 부정적인 것들이 난무한다고 생각하는 이 세상에서,

막연한 위로가 아닌 이 세계에 대한 팩트로 위장한 데이터들은 우리에게 '세상은 살 만한 곳이다'라는 위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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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패권전쟁과 한반도의 미래 - 신냉전 시대, 우리는 어떻게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있을까
김택환 지음 / 김영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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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남북이 한반도 체스판에서 졸이 아닌 퀸이 되는 방안은 무엇인가? "



재 국제무대의 뜨거운 감자는 무엇이며,

신냉전 시대에서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 각국은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고 또 그려야 하는가?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여기에 얽힌 국가들과 그들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다.

 

 

 

2017년 6월, 17개월간 북한에 억류되어 있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를 기억하는가?

세계가 북한을 비롯한 한반도의 행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음을 나는 웜비어 사건을 통해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당시 독일에 머물고 있었던 나는, TV는 보고 싶으나 독일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까닭에 방영되는 채널 중 유일하게 영어로 방송되는 채널인 CNN만 하루 종일 틀어놓게 되었다.

그때 CNN은 테러로 의심되는 런던 고층 아파트 화재사건과 거의 동일한 비율로 웜비어 사망사건을 조명함과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도 언급했다. 그들은 서울 특파원에게까지 연결하는 열정을 보였다.

낯선 타국에서 보는 우리나라 수도와 대통령의 이름이 쓰인 텍스트의 생경함이 아직도 생생하다.

나는 한국도 아닌 유럽에서 미국 방송국의 뉴스를 통해 북미 간 대립관계와 그 심각성을 몸소 체험하게 된 것이다.

 

 

 

2년이 지난 지금, 수차례의 회담을 통해 북미 대립은 다소 해소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지난 2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이뤄진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양측 합의의 불발로 결렬되고 말았다.

게다가 미중 무역전쟁의 심화까지 더해져 국제정세는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봐서는 안되며, 요동치는 국제질서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러한 방안은 「세계 경제패권전쟁과 한반도의 미래」 속에서 찾을 수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제아무리 미디어가 앞다투어 남북, 북미 또는 미중관계에 대해 열성적으로 보도한다고 해도, 우리가 언론을 통해 국가 간의 얽히고설킨 모든 이해관계와 그 역사까지 속속들이 알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책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4강이 어떤 배경에 의해 현재의 전략을 수립하게 됐는지, 또 앞으로 어떤 전략을 수립해 나갈 것인지 등 확실한 인과관계를 기반으로 국가 관계를 설명함과 동시에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며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제언도 제시한다.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다가올 새로운 100주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서 이어진 이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어떤 시대인가? 4강의 현재와 한반도에 대한 야심 

 

 

미국 - "(세계는) 미국이 빠져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 디폴트(default) 제국" - 조세프 요페 (p.35)

중국 - "아편전쟁 이래 100여 년에 걸친 담대한 노력을 통해 중국은 세계 무대의 중심으로 복귀했다." <인민일보>(p.47)

일본 - "글로벌 경제 승자", "일본 경제의 '잃어버린 20년'이라는 표현은 과장된 것" - 모타니 고스케 (p.59)

러시아 - "냉전 시대에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를 호령했다." (p.67)

 


먼저 1부에서는 미·중·일·러 4강의 국가별 과거와 현재 및 각국이 세계 경제와 외교를 주도하는 패권을 쥐기 위해 어떤 국가적 차원의 전략을 세웠는지 혹은 세우고 있는지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프런티어 정신'과 전쟁을 통해 부동의 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한 미국, 개혁개방 정치로 빠른 속도로 경제를 발전시킨 중국, 기술력을 바탕으로 막대한 경제 수입을 올린 일본, 경제 호황을 발판으로 하여 강력한 군사력을 동원한 러시아 등 이들이 이뤘던 성공적인 역사를 기술하는 한편,

미국의 빈부격차 심화, 중국의 '투디키데스 함정'과 '중진국의 함정',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러시아의 경제 악화 등 국제정세의 변화로 인해 발생한 과거에서 현재까지 이르는 실패와 쇠락의 역사도 다루고 있다.

 

 

또한 4강과 한반도와의 관계를 살펴봄으로써 각국이 우리에게 상반된 성격의 역할을 수행(예: 일본의 한반도에 대한 침략자로서의 역할과 방패막이로서의 역할)해왔다는 사실을 알려줌으로써, 현대 사회에서 국가는 단편적 혹은 양자택일적 차원의 판단을 내릴 것이 아니라 아니라 융통성과 다차원적 시각을 가지고 판단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2부] 어떤 미래가 오고 있는가? - 신경제 냉전과 한반도의 기회

 

 

"국제적으로 합리적이고 이성에 입각한 리더십보다 포퓰리즘과 민족주의에 호소하는 '스트롱맨'의 시대가 오고 있다." (p.115)

"중국을 세계무역기구로 안내한 오바마가 큰 패착을 저지른 것이다." - <뉴욕타임스> (p.157)

"국제 관계에서 일방적인 적과 아군은 없다." (p.124)

"과거 한반도는 지정학적인 불운을 맞았으나 이제 지정학적 행운의 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 - 김정은 북한 위원장 (p.199)

 

 

이어서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신냉전에 대해 다루면서 이것이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또 신냉전의 발발에 있어 직접적인 연관성을 지닌 4강의 리더 트럼프, 시진핑, 아베, 푸틴의 성장환경 및 과정을 다루면서 이들이 각국의 리더로 군림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미중 전쟁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에 대한 예상 시나리오도 제시하고 있다.

 

 

현재 국제사회는 정권교체와 범 국가적인 우경화로 인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충돌하고 있다.

국가 간 정체성, 가치의 대립과 기존 동맹의 균열, 해산은 결국 어떤 식으로든 전쟁을 낳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충돌에 의해 발생한 산물인 미중 무역전쟁과 신냉전은 크게 무역, 디지털 플랫폼, 해양·글로벌 전략, 우주항공·사이버 전쟁에서 그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책에서는 이를 '신냉전의 4대 전쟁터'라고 표현한다.

 

 

이러한 신냉전 속 국가 간 팽팽한 신경전이 우리 한반도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미중의 저돌적인 상호 견제 속에서 그동안 안정적으로 이어져오던 경제의 굴레에는 구멍이 생기기 마련이다.

 

우리는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 속에 갇힌 채 우물쭈물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돌아가는 '판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여 이러한 구멍을 파고드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3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 동북아 체스판의 주역으로

 

 

"과거는 과거대로 바로잡되, 그것이 미래를 막아선 곤란하다." (p.219)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불운한 지역이라는 부정적인 관념에서 벗어나, 지정학적 특성을 행운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과 실천 전략이 필요하다." (p.209)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앞서 2부에서 한반도의 기회를 다룬 것에 이어 이 기회를 어떻게 잘 활용하여 '부강한 나라'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내용을 서술하고 있다. 신냉전 시대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아시아가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 갈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는 이 기회를 절대 놓쳐서는 안된다.

 

 

한반도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곳이다.

특히 남북 간 대화가 더 진전된다면 우리는 나아가 우리의 기술력과 북한의 잠재력을 이용하여 더욱 부강한 국가가 될 수 있다.

국가 경제의 규모가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우리는 우리의 이익을 위해 더욱 영민하게 움직이고 더욱 협력적인 관계를 구축할 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그것을 반드시 실천으로 옮길 필요가 있다.

 

 

작가의 말대로 우리는 더 이상 고래 싸움에 등터지는 새우가 아니다.

 

우리는 국제 흐름 속에서 자유롭고 영리하게 움직이는 돌고래이다.

 

 

 

 


 

 

 

 

나름 고등교육을 받고 있는 대학생으로서 현재 국내 및 국제에서 일어나고 있는 중대한 사건들은 당연히 알아야 된다고 생각은 했지만, 사실 수박 겉핥기 식으로만 알고 있었을 뿐 그 내막까지는 상세히 몰랐던 것이 사실이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달고 살다시피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찾아보지 않았던 것이다.

이 책을 읽는 것이 그동안 내가 살고 있는 사회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구나, 혹은 너무 관심이 없었구나 하는 생각에 나의 게으름을 뉘우치게 했다.

그런 마음에 더 열심히, 한자 한자 머리에 새겨가며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사실 이 책의 제목만 본다면 피하고 싶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제목만 보고 피해서는 안 되는 책이다.

나는 경제학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내가 술술 읽은 것을 보니 이 책은 경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내용이 그렇게 어렵지 않으면서도 알아야 할 내용은 다 전달하고 있다.

투키디데스 함정이라든지, 팍스 니포니카 같은 다소 생소한 단어도 등장하지만 그 의미가 친절하게 기재되어 있으므로 읽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글 사이사이에 이해를 돕는 그림이나 표가 삽입되어 있어 읽기 수월할뿐더러 지루하지도 않다.

또한 사건의 인과관계도 정확히 알려주어 어렴풋이 알고 있던 지식을 한층 업그레이드해준다.

 

 

주제가 주제인 만큼 현재 국제정세를 자세히 다루고 있기 때문에 요즘같이 국가 간 또는 지역 간 관계가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외교와 경제의 흐름을 읽기에 매우 적절한 책이 될 것이다.

우리가 이 책을 읽고 국제사회에 관심을 가진다면 그것 역시 작가가 이야기하는 '새로운 리더와 국민이 함께 새롭고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부강한 나라를 만드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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