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쪼개 잔소리하는 게 일상이 된 엄마, 그런 엄마가 진짜 시계가 되어버린 이야기

시계탕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71
권정민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3월

시간을 쪼개 잔소리하는 게 일상이 된 엄마, 그리고 그런 엄마가 진짜 시계가 되어버린 이야기.

“10분 내로 준비해.”, “3분 후에 불 끄는 거야.”,“1분 남았어!”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되는 말들과 아이를 재촉하는 엄마의 말투가 너무 익숙해서, 책을 읽는 순간 ‘어, 작가님이 우리 집을 다녀가셨나?’ 싶을 정도로 뜨끔했어요. 우리 집에서도 늘 “10분 남았어, 5분 뒤에는 꼭 나가야 해” 같은 말이 멈추질 않으니까요... 대부분의 엄마들이 저처럼 매일 같이 시간과 싸우며 아이를 다그치고, ‘엄마도 너를 늦지 않게 보내려면 어쩔 수 없어…다 너를 위한 거야.’라며 합리화하고 살아가죠.

이 책은 저처럼 시간을 쪼개 아이에게 잔소리하던 엄마가 시계로 변해버린 이야기입니다.

애정 어린 잔소리를 늘어놓던 엄마가 어느 날 갑자기 시계로 변해버리고, 고장난 시계가 되어 멈춰버려요. 저도 모르게 쉬지 않고 바쁘게 사는 우리 엄마들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어.. 라고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네요.

멈춰버린 시계 엄마 덕분에 아이는 처음에는 신이 났지만 점점 고장난 시계 엄마를 고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주인공 아이가 왜 이렇게 안쓰럽고 긴장되든지.. 책을 읽던 아이도 함께 걱정하며 시계 엄마를 빨리 고치라며 응원하게 되었네요. 과연 아이는 멈춰버린 시계 엄마를 다시 고칠 수 있을까요?

“엄마는 가끔 고장이 납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르죠.” 라는 작가님의 말에서 저도 모르게 마음이 뭉클해졌어요. 맞아, 엄마도 가끔 지치고 고장이 나지.. 하지만 엄마이기에 또다시 회복하고 시계처럼 다시 움직이는 게 아닐까요?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보니 고장난 시계 엄마에게 휴식이 필요하듯이 그런 잔소리를 매일 듣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번 더 하게 되었어요.

아이에게 읽어주려고 펼친 동화책이었는데, 다 읽고 나니 엄마인 저의 마음도 보듬어졌고, 엄마에게도, 아이에게도 모두 필요하고 힐링이 되는 책이었어요.

엄마도 때로는 멈출 수 있고, 멈춰도 되고 아이에게도 너무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쉼이 필요하다는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멍탐정 셜록본즈 - 파라오가면의저주

멍탐정 셜록 본즈 : 파라오 가면의 저주 ㅣ 멍탐정 셜록 본즈
팀 콜린스 지음, 존 빅우드 그림, 이재원 옮김 / 사파리 / 2025년 2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멍탐정 셜록 본즈 – 파라오 가면의 저주>는 실제 이집트 투탕카멘 무덤을 모티브로 한 흥미로운 추리 동화로 멍탐정 셜록 본즈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셜록 본즈의 든든하고 믿음직한 동료인 캣슨 박사가 전하는 두 번째 이야기로 전작에 이어 이번 이야기에서도 흥미진진한 모험과 재미있는 추리로 가득 채워져 있어 읽는 내내 아이와 저 모두 함께 손에 땀을 쥐며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캣슨 박사의 친구를 통해 휴가지로 가려는 투탕캣맨 무덤에 저주가 걸려 있다는 소문을 듣고 겁에 질려 시작한 여행길이지만 그래도 불길한 생각은 접어두고 본즈와 캣슨 박사는 용감하게 엘야옹에 도착했습니다. 휴가지에서도 궁금증과 의문점을 참지 못하는 호기심 많은 본즈는 투탕캣멘의 가면을 한번 더 보고 싶어 무덤에 몰래 다시 들어갔다가 결국 캣슨 박사와 함께 무시무시한 고대 무덤에 갇히게 되죠.

“세 개의 시험을 통과하여 파라오를 찾으라.‘는 메시지를 따라 수수께끼를 풀어 간신히 무덤에서 탈출한 둘은 탈출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투탕캣멘의 가면을 훔쳐간 도둑으로 오해받아 경찰에 잡혀 갈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이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수사에 뛰어든 우리의 본즈!

일이 잘 안풀리거나 까다로운 사건을 만났을 때 가방에서 개껌을 꺼내 질겅질겅 씹는게 냉철한 탐정답지 않게 너무 귀엽기까지 합니다. 물론 그의 진짜 매력은 탁월한 추리력에 있습니다. 어떤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날카로운 추리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내며, 이번 이야기에서는 특히나 지금껏 만난 적 중 가장 악랄한 범죄자를 검거하는 데 성공합니다.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고 악랄한 범죄자가 드디어 체포되는 순간은 정말 짜릿하고 통쾌해서 아이와 함께 박수를 치며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시리즈의 큰 장점은 책을 읽는 아이가 단순히 이야기를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추리와 문제 해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단서들을 통해 범인을 추리하고, 퍼즐과 퀴즈를 풀면서 사건의 실마리를 함께 찾아가는 과정은 아이의 사고력과 관찰력을 자극하는 훌륭한 경험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며 상상력을 발휘하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교육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어 매우 만족했습니다.

멍탐정 셜록본즈 - 사라진 왕관 사건

멍탐정 셜록 본즈 : 사라진 왕관 사건 ㅣ 멍탐정 셜록 본즈
팀 콜린스 지음, 존 빅우드 그림, 이재원 옮김 / 사파리 / 2025년 2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추리 동화 <멍탐정 셜록본즈>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 ‘사라진 왕관 사건’

어른들 중 셜록 홈즈 시리즈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저 역시 예전에는 셜록 홈즈 시리즈를 책 뿐 아니라 외국 드라마까지 찾아 볼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어린이 탐정물 《멍탐정 본즈》 시리즈는 정말 반가운 책이었어요. 셜록 홈즈가 어른들의 탐정물이라면, 멍탐정 본즈는 아이들도, 부모도 함께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적이고 흥미진진한 추리 이야기입니다.

머리를 쥐어짜야 할 만큼 도전적인 사건이 필요하다는 본즈는 신문 8면이 아니라 1면에 실릴 만큼 아주 흥미로운 사건을 원합니다. 본즈는 그저 흥미로운 사건만 다루겠다는 허세 가득 탐정이 아니라 정말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어떤 의뢰인이 오는지 알아 맞출 정도로 실력이 대단한 진정한 탐정이죠! 그런 본즈에게 의뢰된 사건은 여왕님의 사라진 왕관 사건으로 이로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탐정의 본격적인 활약이 시작됩니다.

수사를 진행하면서 첫 번재로 만난 연극배우 푸들 ‘몰리’를 시작으로, 당근 가게를 운영하는 토끼 사장 ‘토비’, 왕실 관련 소식을 전하는 왕실 전문 기자 ‘애슐리 슬로퍼’, 그리고 마지막으로 젠킨스까지 다양하고 개성넘치는 용의자들이 등장합니다. 각 인물마다 사건과 관련된 사연도 다양하고 모두 의심스러운 정황이 조금씩 있어 책을 읽으며 함께 새로운 단서를 찾아가는 재미가 아주 쏠쏠합니다.

특히 본즈가 토비를 추적하던 중 단서를 얻기 위해 먹은 ‘애벌레 파이’는 그림까지 너무 사실적이어서 인성적이었어요. 이처럼 이 책은 재미있는 그림을 중간중간 삽입하여 시각적으로도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제시된 문제를 풀면서 아이들의 몰입을 돕습니다.

사고뭉치 강아지 신입 경찰들도 이야기의 또 다른 재미입니다. 아직 미숙하고 실수투성이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겁내지 않고 용기 있게 사건 속으로 뛰어들어 본즈를 도와주는 모습에서 어설프지만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저희 아이도 책을 읽으며 마치 자신이 본즈 탐정이 된 듯 단서를 함께 분석하고 용의자들의 진술서를 하나하나 따져보며 사건의 결말에 다다랐을 때 큰 만족을 느끼는 모습에 함께 뿌듯했습니다.

<멍탐정 본즈>는 추리물이지만 복잡하고 어려운 이야기책이 아닙니다. 흥미로운 사건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 그리고 사실적인 삽화까지 더해져 아이들의 집중력과 사고력을 끌어올리는 추리 동화입니다. 셜록 홈즈를 좋아했던 부모라면 아이와 함께 읽으며 추리의 묘미를 공유할 수 있고, 탐정 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라면 스스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주인공이 되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긴장감과 유쾌한 반전, 그리고 웃음까지 가득한 이 책은 어린이에게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쿡판다의 수상한 만두카 4

쿡판다의 수상한 만두카 4 - 쿡판다는 놀이공원을 좋아해! ㅣ 쿡판다의 수상한 만두카 4
함윤미 지음, 세미 그림 / 알라딘북스 / 2025년 3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요즘 인기 폭발인 쿡판다! 사실 저도 처음엔 쿡판다 시리즈를 잘 몰랐어요. 그런데 어느 날 아이와 함께 서점에 갔는데, 아이가 쿡판다 책을 보자마자 눈이 반짝! 친구들 사이에서 완전 인기라며 꼭 사고 싶다고 해서 덜컥 한 권 들고 돌아왔답니다. 그게 바로 저와 쿡판다의 첫 만남이었죠.

그렇게 반한 쿡판다의 신작이 나왔는데, 안 만나볼 수 없겠죠? ^^

대망의 ‘귀신의 집’ 에피소드! 무섭지만 가보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 너무 공감되지 않나요? 이런 순간 필요한 건 바로 ‘용기’! 그래서 쿡판다는 ‘용기 만두’를 준비했답니다. 선생님도 용기 만두를 먹고 싶어 했지만... 이 만두는 오직 어린이 전용 메뉴! ^^ 결국 선생님은 귀신의 집 입성 실패!

겁에 질린 선생님 모습에 빵 터졌고, 저희 아이는 ‘구슬픈 울음’이란 "구슬을 꿰는 울음인가?"표현에서 대폭소 했어요! 귀신의 집에서도 이 농담만 생각나면 무섭지 않을 것 같다며 마치 용기 만두를 먹은 듯 씩씩해졌어요 ^^

놀이공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고민도 해결해준 쿡판다! 이제는 다시 만두카를 타고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데요. 만두카가 하늘을 가르며 점점 멀어져 가는 모습을 보니 괜히 아쉬운 마음도 들었어요. 하지만 동시에 ‘다음에는 어떤 새로운 장소에서, 어떤 고민을 가진 아이들과 만나게 될까?’ 하는 기대감으로 마음이 두근두근! 쿡판다가 또 어떤 특별한 만두로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지, 상상만으로도 벌써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집니다. 멀어져 가는 만두카를 바라보며 우리 아이도 저도 “다음엔 어디로 가려나?” 하며 이야기꽃을 피웠어요. 다음 모험도 분명 유쾌하고 따뜻하겠죠? 쿡판다의 다음 여정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네요!

환경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 책

교과서를 넘나드는 초등 어린이 신문 환경 - 교과서 학습 전 환경 배경지식이 쌓이는 초등 신문 읽기 ㅣ 교과서를 넘나드는 초등 어린이 신문
임성화 지음 / 시대에듀(시대고시기획) / 2025년 4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경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우리의 삶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봄이면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 없이는 외출이 어렵고, 예측할 수 없는 이상 기후로 인해 극심한 더위와 추위를 경험하기도 하죠. 대기오염, 토양오염, 해양오염 등 다양한 형태의 환경 파괴가 지구를 위협하고 우리의 삶도 위협하고 있는 이 시기를 살고 있는 아이에게 이 책은 다시 한번 환경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좋은 기회가 되었어요.

 책에는 환경과 관련된 흥미로운 기사 25개가 실려 있어요. 아이와 함께 이런 기사를 읽으며 환경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해주고 관련된 글을 읽으면서 처음보는 어휘도 집중해서 학습하면서 어휘나 문해력을 기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해 우리가 익숙하게 먹던 음식들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내용을 읽고 아이가 큰 충격을 받았어요. 2090년대에는 한반도에서 사과 재배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기사를 보고는, 아이가 깜짝 놀라며 “토마토도, 사과도 자랄 수 없는 아열대 기후로 변하는 우리나라를 상상도 하기 싫다”라고 하더라고요. 책을 읽으며 아이가 환경 문제를 더욱 실감하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아이가 흥미로워 하는 기사를 이용해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 해주는거에서 멈추지 않고 어휘 쑥쑥, 문해력 쑥쑥 등의 챕터를 통해 어려운 단어도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갈 수 있어서 더욱 좋았어요. 퀴즈를 통해 확실하게 한번 더 핵심을 확인하니 아이도 재미있게 학습하면서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더라고요.

아이는 플라스틱을 주제로 한 글 중 ‘레고 블록의 친환경 변신’ 글을 가장 인상 깊어 했어요. 기사를 처음 읽으며 아이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장난감 LEGO가 기존의 레고 블록을 만드는데 내구성을 갖추기 위해 80% 정도 석유화학 소재의 플라스틱으로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양이 탄소가 배출되어 환경 문제를 일으켜 논란이 되었다는 이야기에 아주 큰 실망을 했었죠. 하지만 이런 레고에서 앞으로 친환경 블록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2032년까지 모든 제품을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는 내용을 읽고는 다시 희망을 가지며 아이도 함께 응원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초등 저학년 아이에게 환경 문제라는 주제가 너무 어려운 게 아닐까 걱정도 했지만, 함께 책을 읽으며 대화를 나누다 보니 아이도 생각보다 환경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더라고요. 그만큼 사회적으로 환경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는 뜻이겠죠.

산업 발전으로 우리의 삶이 편리해진 만큼, 환경은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부담을 우리 아이들에게 숙제로 남겨주는 것 같아 늘 미안한 마음이 들곤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아이와 함께 환경 문제를 고민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을 이야기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