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남자를 살린다 - 가슴으로 울고 있는 중년을 위한 마음 처방전
이홍식 지음 / 다산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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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라는 단어를 듣는다. 지나칠 정도로 많이. 누군가 나를 힐링해주지 않기 때문에, 나는 힐링을 말해주겠다고 하는 책을 찾는다. 하지만 실망한다. 힐링이라는 주제의 책을 보면 공감은 가지만 그것이 과연 나에게 닥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수많은 책들이 나를 응원하고, 위로하고, 공감하며, 함께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읽고 나면 느끼는 점은, 바로 이 단어다. "그래서?"

이 책 역시 힐링이라는 범주에 들어가는 책이다. 책의 저자는, 음 조금 화려하다. 그래서 사실은 조금 낯설다. 눈물은 나와 같은 평범한 40대가 흘리지 않는 걸까. 그런데 이 분은 경력이 어마어마 하다. 책 소개에 나온 것을 보면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 대한민국 의학한림원 정회원. 연세대 의대 정신과 주임교수, 세브란스 정신건강병원 병원장. 지난해에는 잉카트레일, 파타고니아, 마나슬루, 존 뮤어트레일, 무스탕을 걷기도 함. 연세대 의과대학 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한국자살예방협회 초대회장, 대한정신약물학회 회장, 대한정신분열병학회 회장 등을 역임함.'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역시 결국 한 남자였다. 가장으로서의 역할에 짓눌린 채 살아가는 한 남자.그리고 그의 주변에는 그의 이력만큼이나 화려한 사람들, 즉 대기업 회사원의 1%도 안 되는 비율로 된다는 임원들이 있었지만 역시 퇴직과 은퇴의 길에서 괴로워하는 남자가 있었다. 언젠가 20대와 30대를 위로해준다는 책이 대세를 이루더니 이제는 그 대상이 40대 50대로 높아져가는 느낌이 든다. 나 역시 이런 책들로부터 위로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이 책에서 건진 문장을 소개해본다.

- 연유가 어떠하더라도 스스로 사표를 던지고 나온다고 생각하게. 그래야 남은 인생에도 승리자가 되는 거야.
- 퇴직 후 6개월 안에 갈 만한 새로운 직장이나 할 일을 구체적으로 구상하고 나와. 그 기간이 지나면 몸과 마음이 게을러져 일을 안 할 핑계거리만 찾더라.
- 흔히 직장의 연봉이 얼마인지, 직위가 얼마나 높은지에 연연한다고 하지만 정작 아내나 자식들은 부장, 이사, 본부장 등의 감투에 큰 관심이 없다. 주위 친구들 또한 당신의 연봉이 얼마인지에 관심이 없다. 그것보다는 얼마나 주어진 여건 속에서 열심히, 보람을 느끼며 사는 지에 더 관심이 있고 그것을 좋아한다. 부정적인 사람이 아니고 긍정적이고 즐겁게 사는 사람을 존경한다.
- 영어의 '이해하다(understand)'도 상대와 대화를 하려면 상대의 밑에 서야 한다는 단어의 합성어이다.
- 분노는 누가 내 약점을 건드렸거나, 진심을 몰라줄 때 머리를 내밀었다.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는 사람은 상대에게도 너그럽다. 그리고 상대에게 인정받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 분은 이렇게 결론을 짓는다.

사회적 지위와 체면을 버리겠다.
이상적인 남편과 아버지의 모습으로 살겠다.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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