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누군가에게 손 내밀어나의 내밀한 이야기를 하기가 쉽지 않다.누군가는 진지하다며 떠나버릴테고,누군가는 낯간지럽다며 웃어버릴테고,또 누군가는 자신의 이야기가 더 급하다며 내 말을 덮어버릴지도 모른다.친하다고 믿은 여러 사람들 중에서손 내밀고 손 잡아줄 이가 없음이 마음이 따갑게 아프지만 직면해야할 진실이기도 하다.작가 역시도 수많은 시간속에서타인과의 관계를, 그 관계속에 나의 자리를 수없이 살폈을것이다.그에 따른 결론이 해피엔딩은 아니라해도다가가려 애쓴 그 마음 하나라도다정히 바라봐주려 하신것이 아니었을까.때론 숨기고 싶은 나의 어느 시절 이야기가누군가에겐 다정한 말로건너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다.마음이 통하는 일은노력할 가치가 충분하니까.+ 밑줄긋기p.25 / 우리를 괴롭히는 걱정 중 대부분은 쓸데없는 것이다.나 역시 그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걱정이 있다. 바로 누군가가 나를 미워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다.p.42 / 우리의 정서와 습관은 자라면서 들은 말들, 그 말들의 높낮이와 어휘들, 마주했던 표정들. 그런 많은 것에 의해 영향받고 모양을 갖춰나가는 거니까.p.174 / 사랑은 나와 상대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는 일이었다.사랑이란, 주어가 '나'에서 '우리'로 확장되는 일이었다.p.194 / 환하지만 눈부시진 않은 달빛이 여과 없이 밤의 풍경을 비추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내가 여기까지 오게 된 이유를 깨달았다. 나는 닿고 싶다는 말을 하는 중이었다. 재미나고 새로운 것들 향해, 권태와 외로움과는 먼 것들에게, 나를 다정하고 의욕적으로 만들어주는 것들을 향해, 닿고 싶다는 말을 하는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