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돌봐줘
J.M. 에르 지음, 이상해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11월
절판


우리는 얼토당토 않은 것을 믿기도 한다. 왜일까? 왜냐하면 우리가 상대방이 하는 말보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그에게 부여하는 신뢰도 지수를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결과? 우리 생각의 조작. 어떤 사람이 아주 높은 신뢰도 지수에 도달하면, 나는 그가 하는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성조차 느끼지 않은 채, 어떤 정황에서든 그의 말을 믿는다.

-260쪽

"막스, 우리한테 원하는 것을 쓸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보통은 그렇지. 더는 검열이 존재하지 않으니까."

"전 상상력 차원에서의 '자유'를 말하는 거예요."

"선험적으로 작가는 전능해. 혼자 백지를 대하니까!"

"그래요, 하지만 작가가 독자들이 좋아하지 않을 방식으로 이야기를 끝맺기로 작정을 한다면요?"

"그는 자기가 원하는 걸 해. 어쨌거나 그가 택한 대단원을 독자들이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걸 미리 알 수는 없어."

"정말요? 그런데 만약 작가가 책 마지막 페이지까지 모든 것을 미결상태로 내버려두겠다고,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겠다고 작정하면요?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혹은 작가가 모든 등장인물을 한꺼번에 제거해버리고 싶어지면요? 수백페이지를 읽으면서 그 인물들에게 애착을 느꼈던 독자가 과연 그걸 받아들일까요?"

-3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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