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북극곰이 남하하고, 회색곰이 북상하며 둘의 혼혈인 그롤라 베어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혼혈곰이 생기는 것이 문제라기 보다는,
서로 만날 일 없던 곰들이 지구 온난화로 만나게 되고
북극곰들이 녹아 사라진 빙하때문에 먹이를 찾아 아래로 아래로 내려오는 것이 마음아프다.
원래라면 겨울잠을 자고 있어야 했을 곰이 눈덮인 설원을 혼자 헤매는 것도,
그러다 원래라면 단단하게 얼어붙어있었을 얼음이 깨져있는 것도,
눈에 덮여 보이지 않았을 쓰레기를 발견하는 것도
흑백으로 그려진 화면에 아무 말 없이 덤덤히 그려져 있어 더더욱 가슴에 와 닿는 것 같다.
앞으로도 이렇게 지구 온난화가 계속 된다면 겨울잠을 자지 않는 곰이
계속 인간이 버린 쓰레기를 갖다 버리다 버리다 지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글 없는 그림책이다.
글이 없는 그림책이기에 줄거리 소개에도 나의 해석을 곁들였다.
그림책을 읽을 때 아이가 글보다는 그림에 집중하기 바라는데,
글 없는 그림책을 함께 볼때는 아이가 그림에 훨씬 집중하게 되어 스쳐 지나가 못보았을 것도 발견하게 되고
스스로 생각의 나래를 펼치며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우리 아이가 살아가야할 미래를 위해
환경 그림책은 꾸준히 읽고 내면화하여 삶 속에서 실천해야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