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 본 책은 비슷한 듯 또 다른 작가님의 감상을 보며 생각에 잠기고 몰랐던 책은 이런 좋은책이 있었구나하며 읽어볼 생각에 두근 거릴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나를 위해 읽은 그림책이었지만 이제는 이렇게 멋진 그림책들을 사랑하는 아이와 나누고 아이의 튼튼한 기둥을 만들어줄 생각에 설렙니다.
한참의 세월이 흘러 엄마가 되어 다시 <강아지똥>을 읽습니다. 밥 먹다가 달려가 똥 기저귀를 갈고 다시 마저 밥을 먹는 엄마의 시간을 살고 있지만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저의 시간도 잘게 부서져 아이의 시간 속에 녹아 내리고 있지 않을까요?
나의 시시한 시간들은 그래서 시시할 수 없습니다. 아이가 눈부시게 영글어 가는 시간이니까요.
p47, p52
엄마는 그저 힘들고 지쳐 등을 돌린 것이지만 아이에게는 엄마가 등 돌린 시간이 극심한 고통과 불안의 시간이란 것도 알았습니다. 3살 아이에게는 엄마가 세상의 모든 것이어서, 엄마가 찬 기운을 조금이라도 쌩하고 뿜어내면 견딜 수 없이 힘들어한다는 걸 말입니다. 그렇게 불안해 하는 아이에게 무언가를 가르치기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먼저 안아 주기를 택했습니다.
p111
언제나 위험한 건 섣부른 것입니다. 이 섣부름은 대게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기보다 먼저 위로의 말을 던져야겠다고 생각할 때, 칭찬으로 대충 넘어가고자 할 때 드러납니다. 또 상대 표정을 살피지 않고 평가의 잣대를 들이밀 때도 드러납니다.
p217
육아휴직에 들어가며 친구들보다 뒤쳐지는 것 같아 느끼던 우울, 너무나 좋아하던 내 일을 미루고 아이를 보지만 딱히 성과가 없는 것 같은 지루한 일상...
하지만 그런 나의 시시한 시간이 잘게 부서져 아이의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하니 뒤돌아보면 금세 지나가 있을 이 시간을 아이와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그 일상의 구석구석 그림책이 자리하고 있겠지요.
육아에 지치고 삶의 무게에 짓눌린 소중한 당신께 <육아가 힘들 때 그림책에게 배웁니다>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