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은 사라지고 토끼들은 풀밭을 독차지 했어요.
편안하게 풀밭 위에서 깡충깡충 뛰어 놀던 토끼들은 뭔가 이상함을 느낍니다.
풀이 전처럼 푸르지 않고 맛도 없는데다 좀 따끔거리기까지 하는 거예요!
"이상하다, 개들이 있을 땐 풀이 한 번도 따끔 거리지 않았는데... 개들이 함께 있을 땐 풀 맛도 더 좋았어."
개들이 함께 있어야 좋은 풀밭이 된다는 걸 깨달은 토끼들.
토끼들은 어떻게 다시 개들을 불러올 수 있을까요?
개들을 쫓아낼 때만큼이나 기발한 방법으로 다시 개들을 데려오는 토끼들의 이야기는 책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짧은 이야기지만 역시 이번 책에도 정말 많은 메세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나눔보다는 나는 나, 너는 너로 나누기하며 살아가는 요즘.
좋은 걸 독차지하면 더 풍족하게,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우리 사회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두가 저마다의 일을 하면서 사회를 지탱해나가고 있지요.
나와 맞지 않는다고 하며 누군가를 배척한다면 사회는 유지될 수 없어요.
곧 엄마 품을 떠나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 여러 사람을 만날 우리 아이가 이 책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깨달았으면 하네요 ^^.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 말고도 이 책으로 아이와 나눌 수 있는 이야기는 또 있답니다.
좋은 풀밭은 토끼만 있을 때 유지되지 않아요.
개의 오줌과 똥이 있어야 맛좋은 풀이 무성하게 자랄 수 있지요.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늑대 이야기 아시나요?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가축과 사람을 지키기 위해 늑대 10만여 마리를 몰살시켰고, 초식동물이 급격히 늘어나자 무너져버린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결국 다시 늑대를 들여와 기적처럼 생태계를 복원시켰답니다.
일견 쓸모없어보이고 피해를 주는 것 같은 동물이라도 생태계 균형을 위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요. 그런 동물들이 사라지지 않고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는 걸 아이에게 알려주면 좋겠지요?
또한 쓰레기로 이빨을 만들어내는 토끼들을 보며 쓰레기를 버리면 안된다는 교훈도 전달할 수 있겠어요.
완벽한 풀밭을 독차지하고 싶었던 토끼들이 개들이 사라진 후에야 함께의 가치를 깨달은 것처럼...
이 책으로 우리도 함께, 나눔의 가치를 되새겨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진선아이 출판사에서는 좋은 그림책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중 특히 추천하는 그림책들이랍니다 ^^.
바두르 오스카르손 작가님의 납작한 토끼, 어디 있니, 윌버트?와
다비드 칼리 작가님의 공룡 시리즈, 완두 시리즈 그림책을 사랑하는 독자분들이라면 꼭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