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은 공주님 괜찮아, 괜찮아 10
미카엘 에스코피에 지음, 롤랑 가리귀 그림, 김영신 옮김 / 두레아이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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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남자는 남자옷

여자는 여자옷

구분하는 기준은 뭔가요?

 

평소 공주님이 되고 싶은 케빈.

누나에게 드레스와 신발, 액세서리를

엄마에게는 화장품을 빌려 공주가 됩니다!

 

공주가 된 자신의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드는 지 활짝 미소짓는 케빈.

 

 

사실 뭐 여자만 공주 분장 할 수있다고 법으로 정해놓은 것도 아니잖아요?

여자도 원한다면 카우보이건 기사건 뭐든 할 수 있죠.

 

 

기사없는 공주는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케빈은 학교에서 자신을 위한 기사를 구하려 하지만,

남자아이들은 아무래도 케빈과 짝이 되면 전염된다고 생각하나봐요.

어떤 남자아이도 케빈 공주님에게 손을 내밀지 않네요.

어휴, 겁쟁이들!

 

 

드레스는 자꾸 발에 걸리고, 뾰족구두때문에 발은 아프고, 화장은 녹아내려 눈에 들어갑니다.

심지어 옷을 벗기도 너무 힘들어요!

공주로 사는 것도 쉽지 않다고 여기는 케빈.

 

케빈은 공주로 사는 것을 그만둘까요?

 

 

아뇨! 케빈은 다음엔 자유로운 인어공주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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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자가 바지입는 건 너무너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어요.

그런데 불과 몇 십 년 전만해도 여자가 바지를 입으면 온갖 협박과 폭행 위협에 시달려야 했다는 거 알고 계시나요?

 

 

처음 바지를 입으려고 시도한 여성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들이예요.

이런 여성들의 용기와 도전으로 이제 여자들은 바지를 자유롭게 입을 수 있어요.

물론 아직 모순있고 꽉막힌 일부 직종들은 "여자는 치마를 입고 화장을 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기도 하지만, 문제를 계속 제기하고 있으니 차차 나아지겠죠.

 

그런데, 남자들의 복장 다양성은 아직 제약이 많은 것 같아요.

 

이 그림책들은 남자지만 치마를 입고 싶거나 인어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솔직히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여자 바지는 당연하지만

남자의 치마는 당황스러울 분 많으시죠?

 

말로는 다양성을 존중해야한다, 성 역할을 고정시켜서는 안된다라고 하지만

막상 내 눈 앞에, 내 친구가, 내 가족이 이런다면 싫으실거예요.

 

이런 말 많이 들으셨고, 하셨을 거예요.

"게이? 괜찮아. 나만 안 좋아하면 돼."

"크로스드레서? 괜찮아, 내 눈에만 안띄면 됨."

나와 전혀 상관없는 상황일때만 괜찮다면 그게 정말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일까요?

 

전 케빈은 공주님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이

너무 자연스럽게 전개돼서 보통은 쉽게 지나쳐버렸겠지만

케빈의 친구들은 케빈의 여장을 이상하게 여겨도

엄마와 누나는 전혀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오히려 케빈이 공주가 될 수 있게 도와줬다는 거예요.

 

타인에게 쿨한 척 하는 게 무슨 소용있나요?

진짜 내 가족이나 내 주변에 있는 일이어도 편견을 가지지 않고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태도를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회는 계속 평등하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발전해나갑니다.

앞으로 사소한 분쟁들은 생길지언정 

남자, 여자의 틀에 갇혀 선택하는 게 아니라 내 주체성에 맞게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사회로 발전할 것이라고 믿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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