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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양장) 소설Y
천선란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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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믿어 준다고 해서 고마워."
누군가의 말 한 마디가 한 사람의 인생을 존재하게 한다. p. 476

천선란 작가의 소설에는 용기 있는 인물들이 나온다. 대단한 영웅심이나 자신감은 없지만, 해야 하는 일들을 해내고야 마는 인물들. 그런 용기 있는 친구들이 끝내 담담한 승리를 거둘 것을 알기에, 천선란 작가의 소설은 믿음을 가지고 읽게 된다. 당연한 일이 일어나리라는 기분 좋은 믿음. 적으로 건너간 사람들이 승리하지 않을 것이며, 점이 지대에 서 있는 사람은 곧 제 자리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는.

용기 있는 친구들의 신뢰와 우정은 서로의 시간도 굴러가게 한다. 현재와 미래의 무조건적인 믿음은 나인으로 하여금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한다.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 해도 친구들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며, 자기 자신 역시 변하지 않는다는 걸 나인은 그제서야 깨닫는다.

〈나인〉은 정말 기적 같은 이야기지만, 또 어딘가에는 분명히 있을 거라고 믿고 싶어지는 이야기다. 나인과 현재, 미래의 믿음을 일상으로 확장시키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책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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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는 24시
김초엽 외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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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 편혜영 김금희 작가 믿고 샀는데 예상만큼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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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안전가옥 오리지널 8
천선란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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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로맨스라는 장르로 만나볼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 예상보다 더 좋다. 언제나 느껴지는 은은한 따스함이 다정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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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주는 괴물들 - 드라큘라, 앨리스, 슈퍼맨과 그 밖의 문학 친구들
알베르토 망겔 지음, 김지현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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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현대문학 블로그에서 이 책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봤을 때, 내가 사랑했던 책 속 인물들이 떠올랐다. 아주 어릴 적 친구가 되었던 삐삐 롱스타킹부터 비교적 최근에 친구가 된 한아까지. 언젠가 내가 그들이 나오는 책을 선택했던 게 오랜 인연으로 이어진 문학 친구들 말이다. 소설 속 인물과 친구가 된다는 걸 겪어보지 못한 사람에게 이해시키기란 쉽지 않다. 고정 불변한 텍스트와 대화를 한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뭐라고 설명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것은 분명히 가능하다. 다정한 대화나 논리적인 토론은 분명 가능의 범주 안에 있고, 그 증거가 바로 이 책이다.


 생물학에 따르면 우리는 살과 피로 이루어진 동물들의 자손이라지만, 우리는 내심 우리 자신이 잉크와 종이로 이루어진 유령들의 아들딸이라고 여긴다p. 10-11

 헤라클레이토스가 시간에 대해 남긴 잠언은 독서가들에게 있어서도 진실이라 하겠다. 즉 누구도 같은 책에 두 번 발을 디딜 수는 없는 것이다p. 12

 서문에서 이 두 문장을 읽고 이 책을 사랑하게 되리라고 생각했다. 허구의 소중함과 그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아는 사람과는 이야기가 통할 수밖에 없다. 문학을 허상이라고 생각치 않고, 문학을 읽고 얻은 무언가를 아무것도 아닌 셈 치지 않는 사람과 말이다. 읽는 내내 좋아하는 친구들과 책을 읽고 나누던 얘기를 이 책을 매개로 저자와 하는 기분이 들어 색다르고 좋았다.


책을 읽어가는 동안 잊고 살았던 옛 친구를 다시 만나기도 했고, 처음 보는 친구를 소개받기도 하였다. 오래 전 읽었던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의 고독에 한 발 더 가까워졌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앨리스는 한층 더 모호해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이처럼 도서관 하나를 통째로 옮겨놓은 것만 같은 작가의 친구 목록(차례)에서 작가의 식견을 엿볼 수 있었다. 마음이 맞는 친구를 만나고 싶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생물학에 따르면 우리는 살과 피로 이루어진 동물들의 자손이라지만, 우리는 내심 우리 자신이 잉크와 종이로 이루어진 유령들의 아들딸이라고 여긴다. - P11

헤라클레이토스가 시간에 대해 남긴 잠언은 독서가들에게 있어서도 진실이라 하겠다. 즉 누구도 같은 책에 두 번 발을 디딜 수는 없는 것이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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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갇히다 - 책과 서점에 관한 SF 앤솔러지
김성일 외 지음 / 구픽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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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SF라니 아직 몇 편 못 읽었는데도 기대가 되네요 새로운 작가들을 알아갈 수 있어서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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