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 : 생물.도시.기업의 성장과 죽음에 관한 보편 법칙
제프리 웨스트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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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규모로 읽다. 스케일

 

<1. 서문, 개요, 요약>

생명은 엄청나게 넓은 규모의 범위에 걸쳐서 놀랍도록 다양한 형태, 기능, 행동을 보여주는, 우주에서 가장 복잡하고도 다양한 현상일 것이다. 한 예로 이 지구에는 무게가 1조분의 1그램도 안 되는 세균에서부터 수억 그램이 나가기도 하는 대왕고래에 이르기까지, 800만 종이 넘는 생물이 살고 있다고 추정된다.

   이 모든 다양성을 낳은 진화 과정의 무작위적 특성을 생각하면, 거기에서 어떤 규칙성과 체계적인 행동이 출현한다는 것 자체가 있을 법하지 않고 직관에 반하는 듯이 여겨질 수도 있다. (중략)

 

 

우리가 살면서 마주치는 대단히 복잡하면서 다양한 과정들의 일부인 이런 것들 밑에 어떤 놀랍도록 단순하면서 체계적이고 규칙적인 무언가가 있음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마치 기적처럼, 이 자료들은 각 그래프에서 멋대로 분포하지 않고 거의 직선을 이루고 있다.

이 책에는 이런 사례들이 많이 실려 있다. 이런 놀라운 규칙성은 서로 전혀 다르고 고도로 복잡한 이 모든 현상의 밑바탕에 공통된 개념 구조가 있으며, 동물, 식물, 인간의 사회적 행동, 도시, 기업의 동역학, 성장, 조직 체계가 사실상 비슷한 일반 법칙을 따름을 강하게 시사한다.

 

나는 이런 체계적인 규모변화 법칙의 특성과 기원을 설명하고자 한다. 그것들이 어떻게 상호 연관되어 있고, 어떻게 삶의 수많은 측면과 궁극적으로 지구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과제를 깊고 넓게 이해하는 데 기여하는지를 말이다.

이 책에서 나는 급속한 도시화, 성장, 세계의 지속 가능성에서 암, 대사, 노화와 죽음의 근원을 이해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우리가 씨름하고 있는 주요 도전 과제와 현안 중 일부를 어떻게 하면 통합된 단일 개념 틀로 파악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모든 것들이 공유하는 한 가지 특성은 고도로 복잡하며, 분자든 세포든 사람이든 매우 넓은 범위의 시간 및 공간 규모에 걸쳐 연결되고 상호작용하고 연결망 구조를 통해 진화하는, 엄청나게 많은 개별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2. 우리는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는 사회경제적 도시화 세계에 살고 있다.>

이 책의 핵심 주제 중 하나는 도시와 지구 도시화가 지구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도시는 인류가 사회를 이룬 이래로 지구에 가장 큰 숙제를 안겨주는 근원이 되어왔다. 도시는 문명의 용광로, 혁신의 중심지, 부 창조의 엔진, 권력의 중심, 창의적인 사람을 끌어들이는 자석, 착상과 성장과 혁신의 자극제다. 하지만 도시에는 어두운 측면도 있다. 도시는 범죄, 오염, 가난, 질병, 에너지와 자원 소비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우리가 직면한 주요 도전 과제 중 상당수의 근원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창의성과 착상의 보고로서 그런 과제를 해결하는 방법의 원천이기도 한 도시의 이 이중성을 생각할 때,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는 것이 있다. 바로 도시의 과학과 그 연장선상에 놓일 기업의 과학, 다시 말해 그것들의 동역학, 성장, 진화를 정량적으로 예측 가능한 차원에서 이해할 개념 틀을 구축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인류가 존속한 거의 대부분의 기간 동안, 사람들은 대부분 도시가 아닌 환경에서 거주했다. 200년 전만 해도 미국인은 대부분 농사를 지었고, 인구의 겨우 4%만 도시에 살고 있었다. 그에 비해 지금은 도시 인구가 80%를 넘는다. 지금 도시 인구가 거의 4%에 불과한 나라는 이 지구에 없다. 2006년 세계는 도시 거주민의 수가 절반을 넘어섬으로써 하나의 놀라운 역사적 문턱을 넘었다. 2050년에는 20억 명 이상이 더 도시로 이주하면서 도시화율이 7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엄청난 숫자다. 앞으로 35년 동안 매주 평균 약 150만 명이 도시로 간다는 뜻이다. 오늘이 822일이라면, 1022일에 지구에 대도시 뉴욕만 한 곳이 하나 더 생길 것이고, 크리스마스 무렵에는 하나가 더 생기고, 222일이 되면 다시 하나가 더 늘어난다.

지구에서 가장 놀라우면서 야심적인 도시화 사업이 진행되는 곳은 중국일 것이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20~25년에 걸쳐 인구100만 명이 넘는 신도시 300개를 건설하려고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결과 지구 전역이 얼마나 큰 에너지와 자원 부족 문제에 시달릴지, 사회 조직에는 얼마나 큰 스트레스가 가해질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지구의 모두가 영향을 받을 것이다. 숨을 곳 따위는 결코 없다.

 

<3. 삶과 죽음의 문제>

도시의 열린 지수 성장은 우리가 생물학에서 접하는 현상들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우리를 비롯한 대부분의 생물은 어릴 때 빠르게 성장하다가 점점 성장 속도가 느려지며, 더 지나면 성장이 멈추고, 이윽고 죽는다. 기업도 대부분 비슷한 양상을 따르며, 거의 대부분은 결국 사라진다. 하지만 도시는 대개 그렇지 않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도시와 기업을 이야기할 때면 으레 생물에 비유하곤 한다. ‘기업의 DNA’, ‘도시의 대사 활동’, ‘시장의 생태등 흔히 쓰는 말들을 보라.

하지만 도시가 정말로 일종의 초유기체라면, 죽어서 사라지는 도시가 거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죽어 사라진 도시의 고전적인 사례들이 있으며, 특히 고대 도시들이 그러하지만, 그런 도시들은 대체로 주변 환경의 과다 이용과 갈등 때문에 몰락한 특수한 사례들이다. 전체적으로, 그런 도시는 지금까지 존재한 모든 도시 중 극히 일부일 뿐이다. 도시는 놀라울 만치 회복력을 지니며, 대다수는 존속해왔다. 도시를 죽이기란 극도로 어렵다! 반면에 동물과 기업은 비교적 쉽게 죽일 수 있다. 그리고 거의 다 결국은 죽는다. 이렇게 기업과 생물의 대대수는 죽어 사라지는데, 도시는 왜 거의 다 살아남는 것일까?

 

우리 자신의 죽음뿐 아니라 기업의 죽음까지 이해할 진지한 기계론을 구축할 수 있을까? 기업의 노화와 죽음의 과정을 정량적으로 이해하고, 그럼으로써 대략적인 수명을 예측할 수는 없을까? 그리고 도시는 어떻게 이 불가피해 보이는 운명에서 벗어나는 것일까?

 

<4. 에너지, 대사, 엔트로피>

이런 의문들을 파고들다보면, 자연히 생명의 다른 모든 규모들은 어디에서 기원했을지를 묻게 된다. 예를 들어, 생쥐는 15시간을 자고 코끼리는 겨우 4시간을 자는데, 우리는 왜 약 8시간을 자는 것일까? 가장 큰 나무는 왜 1킬로미터 넘게 자라는 것이 아니라 수십 미터를 자랄 뿐일까? 가장 큰 기업은 왜 자산이 500억 달러에 이르면 성장을 멈추는 것일까? 그리고 우리 세포 하나에는 왜 약 500개의 미토콘드리아가 들어 있는 것일까?

이런 질문들에 답하고, 노화와 죽음 같은 과정을 정량적이고 기계론적으로 이해하려면, 인간이든 코끼리든 도시든 기업이든 이 각각의 체계가 어떻게 성장하고 어떻게 삶을 유지하는지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에너지는 가공될 때 언제나 대가를 지불한다. 사실 자연에는 결코 어길 수 없는 근본 법칙이 하나 있다. 바로 열역학 제2법칙이라는 것이다. 이 법칙은 에너지가 유용한 형태로 전환될 때마다 퇴락한 부산물로서 쓸모없는에너지도 생산된다고 말한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불가피하게 일어난다.

만물이 에너지와 자원을 교환하는 상호작용에서 나오는 이 근본적이면서 보편적인 특성을 1855년 독일 물리학자 루돌프 클라우지우스는 엔트로피라고 했다. 닫힌 계 내에서 질서를 생성하거나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쓰거나 처리할 때마다 무질서가 얼마간 생성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그 결과 엔트로피는 언제나 증가한다.

열역학 제2법칙은 우리 모두와 우리 주변의 모든 것에 적용된다. 진화하는 계가 질서와 구조를 유지하려면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공급받으면서 이용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무질서가 부산물로 나올 수밖에 없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먹어야 하는 이유다. 엔트로피 생성이라는 불가피하고 파괴적인 힘에 맞서기 위해서다. 엔트로피는 모든 것을 죽인다. 엔트로피에 맞서 싸우려면 성장, 혁신, 유지, 수선에 필요한 에너지를 계속 공급받아야 한다.

 

<5. 크기가 대단히 중요하다: 규모 증가와 비선형 행동>

스케일링과 규모성, 즉 만물이 크기에 따라 변하는 양상 및 만물이 따르는 근본 법칙과 원리는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이며, 이 책에 제시된 거의 모든 논증을 전개하는 출발점으로 쓰인다. 이 렌즈를 통해 보면, 기업, 식물, 동물, 우리 몸, 심지어 종양도 조직되고 기능하는 방식이 놀라울 만치 유사하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스케일링은 단순히 말해서, 크기가 변할 때 계가 어떻게 반응하느냐를 가리킨다. 크기 변화에 계가 어떻게 반응하는가라는 이런 천진난만해 보이는 질문들을 규명하는 일은, 과학, 공학, 기술의 전 영역에 걸쳐서 놀랍도록 심오한 결과들을 낳았고,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쳐왔다. 스케일링 논증은 전환점과 성전이, 카오스 현상, 쿼크의 발견, 자연의 기본 힘들의 통일, 빅뱅 이후 우주 진화의 동역학을 깊이 이해하는 데 기여해왔다.

더 현실적인 맥락에서 스케일링은 건물, 다리, , 항공기, 컴퓨터 등 인간이 공학적 산물들과 기계들을 설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욱 힘겨우면서 아마도 더욱 시급할 도전 과제는 기업, 법인, 도시, 정부 같은 점점 더 크고 복잡해져가는 사회 조직들의 구조가 규모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를 이해할 필요성이다. 이런 조직들은 계속해서 진화하는 복잡 적응계이기 때문에 기본 원리들이 대개 잘 이해되어 있지 않다.

대단히 과소평가된 사례가 하나 있는데, 바로 스케일링이 의학의 숨은 주역이라는 것이다. 질병, 신약, 치료법의 연구 개발 중 상당수는 생쥐를 모형계로 삼아서 진행된다. 여기서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와 발견을 인간에게로 어떻게 규모를 확대하여 적용할 것인가 하는 중요한 질문이 곧바로 제기된다.

 

비선형 스케일링의 한 가지 중요한 사례는 생물 세계에서 찾을 수 있다. 동물이 살아 있기 위해 매일 소비하는 먹이와 에너지의 양이 그렇다. 놀랍게도 다른 동물보다 몸집이 2배 큰, 따라서 세포 수가 약 2배 더 많은 동물은 매일 추가로 소비해야 하는 먹이와 에너지의 양이 고지식하게 선형 확대 추정을 할 때 예상할 수 있는 100%가 아니라, 겨우 75%에 불과하다.

크기와 규모는 고도로 복잡한, 진화하는 계의 일반적인 행동을 결정하는 주요 인자이며, 이 책은 그런 비선형 행동의 기원과 그 행동이 과학, 기술, 경제, 경영뿐 아니라 일상생활, 과학소설,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들에서 이끌어낸 사례로 이루어진 폭넓은 범위에 걸쳐 있는 의문들을 규명하는 데 어떤 식으로 쓰일 수 있는지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데 많은 지명을 할애한다.

 

<6. 스케일링과 복잡성: 창발성, 자기 조직화, 탄력성>

과학은 자신이 연구하는 대상과 제시하는 개념에 간결하면서 명확한 태도를 고수함으로써 발전해왔다. 우리 과학자들은 그것들이 정확하고, 명백하고, 현실적으로 측정 가능해야 한다고 말한다. 생명, 혁신, 의식, 사랑, 지속 가능성, 도시, 게다가 복잡성 개념도 그렇다.

전형적인 복잡계는 일단 수많은 개별 구성 요소나 행위자가 모이면, 대개 그 개별 구성 요소나 행위자의 특성에서는 드러나지 않고, 그 특성으로부터 쉽게 예측할 수도 없는 집합적 특징들이 드러나는 체계를 가리킨다.

 

마찬가지로 도시도 건물, 도로, 사람의 집합이라는 차원을 훨씬 넘어서며, 기업도 직원과 제품의 집합이라는 차원을 훨씬 넘어선다. 생태계도 그 안에 사는 동식물의 집합이라는 차원을 훨씬 넘어선다. 도시나 기업의 경제적 생산량, 혼잡, 창의성, 문화는 모두 주민, 기반시설,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 속에 구현된 수많은 되먹임 양상의 비선형적 특성에서 나온다.

이를 보여주는 놀라운 사례로 우리 모두에게 친숙한 것을 하나 꼽자면, 개미 군체가 그렇다. 개미 군체는 한 번에 흙 알갱이를 하나씩 옮기는 식으로 단 며칠 만에 말 그대로 맨땅에서 도시를 건설한다. 이런 놀라운 건축물은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그물처럼 연결된 통로와 방, 환기 장치, 식량 창고와 육아실, 복잡한 수송망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개미 군체에는 탁월한 공학자, 건축가, 도시 설계자에 해당하는 녀석이 아예 없으며, 지금까지 존재한 적도 없다. 담당자 같은 것은 아예 없다.

개미 군체는 앞일을 내다보지도 않고, 누군가의 생각을 참조하거나 집단 토의를 거치거나 자문도 받지 않은 채로 일을 한다. 청사진도 기본 계획도 없다. 그저 개미 수천 마리가 어둠 속에서 본능이 시키는 대로 수백만 개의 흙 알갱이와 모래알을 움직임으로써 인상적인 구조를 빚어낸다.

 

이런 연구들로부터 얻은 한 가지 중요한 교훈은 그런 계 중 상당수가 중앙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개미 군체를 구축하고 있는 개미들 중 어느 누구도 자신이 어떤 장엄한 일에 참여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심지어 자신의 몸을 건축 재료로 써서 정교한 구조를 만드는 개미 종도 있다. 군대개미와 불개미는 먹이를 찾으러 돌아다니다가 스스로 모여서 다리와 뗏목이 되어 물을 건너거나 장애물을 넘어간다. 이것이 자기 조직화라고 부르는 것의 사례들이다. 구성 요소들 자체가 모여서 창발적인 전체를 형성하는 창발적 행동이다.

많은 복잡계에는 창발성 및 자기 조직화 개념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요한 특징이 또 하나 있다. 외부 조건의 변화에 반응하여 적응하고 진화하는 능력이다.

 

생물은 대단히 다양한 크기와 엄청나게 다양한 형태와 상호작용을 갖추는 쪽으로 진화해왔다. 그러면서 종종 복잡성이 증가해왔지만, 세포, 미토콘드리아, 모세혈관, 심지어 잎 같은 기본 구성 단위는 몸집 변화나 생물이 구현한 계의 복잡성 증가에도 별 변화가 없었다.

 

<7. 우리는 연결망 자체다: 세포에서 고래로의 성장>

예를 들어, 코끼리는 쥐보다 약 1만 배 더 무겁다. 따라서 세포 수가 약 1만 배 더 많다. 4분의 3제곱이라는 스케일링 법칙은 세포 수가 1만 배 더 많음에도, 코끼리가 쥐보다 대사율이 고작 1,000배 더 높을 뿐이라고 말한다. , 10의 거듭제곱 비가 3:4이다. 이는 계의 크기가 증가함에 따라 엄청난 규모의 경제가 이루어짐을 뜻한다. 코끼리의 세포가 쥐의 세포보다 에너지를 약 10분의 1만큼만 쓰면서 활동한다는 뜻이다.

4분의 3이라는 비율은 그림 1에서 그래프의 기울기에 해당한다. 이 그래프는 대사율과 체중이라는 두 양의 로그 좌표에 표시했다. , 양쪽 축의 눈금이 10배씩 증가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표시하면, 그래프의 기울기는 거듭제곱 법칙의 지수가 된다.

처음 이 양상을 규명한 생물학자 막스 클라이버의 이름을 따서 클라이버 법칙이라고 하는 이 대사율의 스케일링 법칙은 포유류, 조류, 어류, 갑각류, 세균, 식물, 세포까지 포함한 거의 모든 분류군에 들어맞는다.

세포든 생물이든 생태계든 도시든 기업이든, 고도로 복잡하면서 자족적인 구조는 모든 규모에서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엄청나게 많은 수의 구성 단위를 세밀하게 통합해야 한다. 살아 있는 계에서는 자연선택에 내재된 끊임없이 서로 경쟁하는되먹임 과정들을 통해 최적화되었다고 여겨지는, 프랙털 형태의 계층적 분기 망 체계가 진화함으로써 그 통합이 이루어졌다.

동일한 기본 원리와 특성이 포유류, 어류, 조류, 식물, 세포, 생태계의 망 전체에 걸쳐 작동한다. 설령 서로 다른 형태로 진화했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8. 도시와 세계의 지속 가능성: 혁신과 특이점의 주기>

단순하게 표현하면, 스케일링은 한 나라에서 어떤 도시가 다른 도시보다 2배 크다면, 임금, , 특허 건수, 에이즈 환자 수, 강력 범죄 건수, 교육 기관의 수는 모두 거의 같은 수준으로 증가하며, 모든 기반시설도 비슷한 비율로 절약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시가 더 클수록, 평균적인 개인은 상품이든 자원이든 착상이든, 체계적으로 더 많이 소유하고 생산하고 소비한다. 좋은 것, 나쁜 것, 추한 것이 모두 대략적으로 예측 가능한 한 묶음으로 증가한다. 사람은 더 많은 혁신, 더 큰 생동감’, 더 높은 임금에 이끌려서 더 큰 도시로 향할 수도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 정도로 증가하는 범죄와 질병에도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동일한 스케일링 법칙들이 지구 전역에서 독자적으로 진화한 도시와 도시 체계의 다양한 측정값에서 관찰된다는 사실은 생물학에서처럼 역사, 지리, 문화를 초월한 도시의 기본적인 일반 원리가 있고, 도시의 개괄적인 근본 이론을 내놓는 것이 가능함을 강하게 시사한다.

도시의 크기가 증가할수록 삶의 속도도 체계적으로 규모가 증가한다. 질병이 더 빨리 퍼지고, 기업도 더 자주 생겨나고 사라지며, 상거래도 더 빠르게 이루어지고, 심지어 걷는 속도도 더 빨라진다. 이 모든 것은 약 15% 증가 규칙을 따른다. 우리 모두는 소도시보다 대도시에서 삶이 더 빠르게 흐르며, 도시와 그 경제 규모가 커짐에 따라 어디에서나 가속되어왔음을 살아가는 내내 경험하고 있다.

 

<9. 기업과 사업>

성장함에 따라, 기업은 어느 정도는 시장의 힘에 따라, 그리고 현대의 기업을 운영하는 데 전통적으로 필요하다고 여겨진 관료적이고 행적적인 요구, 즉 하향식 경영의 필연적 경직화에 따라 점점 더 일차원적으로 되어가는 경향이 있다. 변화, 적응, 혁신은 효과를 발휘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외부의 사회경제적 시계가 계속하여 빨라지고, 조건들이 점점 더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반면에 도시는 크기가 커짐에 따라, 점점 다차원적으로 된다. 도시의 다양성은 거의 모든 기업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도시는 크기가 증가함에 따라,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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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
마이클 루이스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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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에 대한 역사탐구서,《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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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
마이클 루이스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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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에 대한 역사탐구서,
《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

 

이 책은 행동경제학의 탄생을 서술하고 있다. 행동경제학에 대한 이론만 얻고 싶다면, 검색해서 정보를 취하는 것이 빠를 것이다. 그러나 어떤 실험의 과정을 거쳐 이론이 탄생했는지 보고 싶다면, 책에서 상세히 알 수 있다. 혹은 원하는 이론에 대한 사례를 살펴보고 싶다면 역시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다.
   우리는 살면서 계속 실수를 반복한다. 지겹도록 반복하고, 지겹도록 후회한다. 끊임없이 결심하지만 어김없이 같은 실수를 한다. 같은 선택을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행동 패턴에 대한 분석을 서술한 것이 바로 행동경제학이다. 우리는 행동경제학을 알아야 할까? 사실상,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다.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기에 앞서, 행동경제학에 대한 정의부터 알고 가면 좋을 듯하다.

 

“아는 것은 힘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앎을 통해 무언가를 깨닫게 됨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앎으로 인해서 힘이 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행동경제학을 통해 얻게 될 것은 무엇일까? 행동경제학의 정의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처럼, 자신의 생각이 온전히 합리적이지 않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즉, 생각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것이다. 책에서 다양한 사례들을 만나게 될 텐데, 그 사례에서 자신의 생각을 대조하면서 살펴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본인의 생각에 속을 것이다. 논리적으로 속을 것이다. 거짓말은 거짓말일수록 논리적이기 때문이다. 편향된 생각의 가장 큰 특징이지 않는가. 이와 같은 방식으로, 생각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게 속을 것이다.

 

삶의 진로를 어떻게 결정하는지는 알기 어려워요. 중요한 선택은 사실상 무작위로 결정됩니다. 아마도 사소한 선택이 우리를 더 잘 설명해줄 거예요. 어떤 분야를 전공하느냐는 고등학교에서 어떤 선생님을 만나는가에 좌우되기도 하죠. 누구와 결혼하느냐는 삶의 적절한 순간에 주위에 어떤 사람이 있었느냐에 좌우될 수 있어요. 반면에 사소한 결정은 아주 체계적이죠.

 

우리의 일상은 사소한 결정은 너무 사소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래서 문턱에 걸리듯 실수에 걸린다. 실수에 걸려 넘어진 후에 생각하게 된다. 왜 또 같은 실수를 했을까? 그 이유는 우리의 사고가 온전히 합리적이지 않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체계적이다. 결정하는 데는 합리적이라고 착각하면서 실수에서는 체계적으로 실수를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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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미래와의 대화 - 유러피언 드림을 넘어, 새로운 길은 어디에서 열리는가
김두관 지음 / 김영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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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을 통해 보고 있는
우리의 지나간 미래를 잃을 것인가 이룰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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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미래와의 대화 - 유러피언 드림을 넘어, 새로운 길은 어디에서 열리는가
김두관 지음 / 김영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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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을 통해 보고 있는
우리의 지나간 미래를 잃을 것인가 이룰 것인가.

 

우리 모두에게는 더 안정적인 삶, 더 발전한 사회, 성숙한 정치등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소망한다. 그리고 있는 소망을 앞당기고 싶다면, 각자가 그린 소망에 대해서 설명해 줄 수 있는 모습들에 대해서 주목해야 한다. 상상 속에 있는 소망은 막연하지만 눈으로 보고 말할 수 있는 소망은 비교적 선명하기 때문이다. 눈에 보인다는 것은 더 현실적인 상상을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희망의 언어를 회복하게 한다. 언어의 회복과 현실적인 상상은 소망을 자라게 한다. 자라난 소망은 수처작주(隨處作主, 자신이 서 있는 곳에서 스스로 주인이 되라는 뜻)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책을 읽고 독일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그리고 독일 사람들이 부러웠다. 하지만 부럽기만 하지는 않았다. 암울한 언어가 난무하는 시대 가운데 희망의 단어들을 찾을 수 있었다. 언제 구체화 되고 실현될지는 모르지만 내가, 그리고 지금 살아가는 우리가 누리지 못하더라도 다음 세대는 누릴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졌으면 한다. 읽혀짐을 넘어서 우리가 새겨야 할 마음가짐과 태도가 익혀졌으면 좋겠다.

 

1. 통일을 기대하게 되는 지금, 어느때보다도 독일을 주목해야 한다.
2. 정치에 진절머리가 난 우리는 독일의 정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3. 정치를 신뢰하지 않는, 그리고 정치인들에 대한 기대를 상실한 지금 독일 정치인들의 자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4. 선거때마다 보는 지역 편향주의에 기대 색깔론과 압도적인 부동표에 희의를 느낀다면, 독일의 정치현황에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5. 이생망, 지옥고, 헬조선, 탈조선, 흙수저, N포라는 자조 섞인 언어들 속에서도 희망을 꿈꾼다면, 독일의 사회시스템을 살펴보자.
6. 마지막으로,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갈망하는 요즘, 어느때보다도 유럽을 주목해야 한다. 복지가 가져다 주는 삶의 질 향상을 상상만 해서는 안 된다. 주목하고 상고해봐야 한다. 그래야 희망이 있다. 아메리칸 드림은 끝났다. 우리는 왜 끝난 꿈을 붙잡고 있는가. 소수만의 꿈인 아메리칸 드림에는 더이상 자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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