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를 위한 생물, 생명과학을 빼고는 생물학에 관련된 책을 보는 것은 이 책이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단순한 생명현상에 대해 서술하지 않는다.
<<코끼리의 시간, 쥐의 시간>>은 동물의 크기에 따라 각기 다른 시간이 주어져 있음을 얘기한다. 동물의 수명은 사람의 시간으로 환산하여 같은 1년이어도, 다른 시간인 것처럼 생각하는 일반적인 생각에 대해 다르게 생각해야 함을 제시한다.
다시 말해, 시간이 사람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일 것이다. 절대적으로 흐르는 시간이 있지만, 각 개체마다 저마다의 시간이 있음을 얘기한다. 사람에게는 사람의 시간이, 각 동물에게는 각각의 시간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동물들과 올바른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각 동물의 '디자인'을 발견해야 함을 얘기한다. 그 디자인이 말하는 각 동물만의 근거하고 있는 논리를 발견하고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럴 때, 비로소 사람이 동물과 참된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강아지들이 많이 생각났다. 녀석들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리고 녀석들의 시간을 생각하면서..
어떤 동물의 디자인을 발견해야 비로소 그 동물을 이해할 수 있다. '디자인'은 그 동물이 근거하고 있는 논리라고 바꾸어 말할 수도 있다. 상대방의 논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사람은 결코 동물과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없다(p.217).
<소개를 위한 요약>
이 책에서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 대해 과학적인 분석과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첫째, 동물들은 몸의 크기가 다른데, 몸집이 크면 더 좋은가? 크면 더 많이 먹는가? 몸집이 달라지면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가? 그리고 그것은 왜 그런가?
둘째, 동물들은 움직이는 도구로 다리나 날개, 지느러미 같은 것을 사용한다. 그들은 왜 인간이 발명한 멋진 운동기관(바퀴, 프로펠러, 스크루)을 발달시키지 않았을까?
셋째, 동물들의 호흡계나 순환계가 몸의 크기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어떻게 거기에 적합한 형태로 발달해왔는가?
넷째, 식물과 동물의 서로 다른 몸 만들기 방법의 차이에 숨어 있는 비밀은 무엇인가?
다섯째, 곤충, 산호, 성게와 불가사리 무리의 신비할 정도로 놀라운 환경 적응 능력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이 책에서는 동물해부학, 동물행동학, 동물생리학의 연구 성과들에 대한 통합적 성찰을 보여준다. 물론 바탕에는 현대 자연과학의 대전제인 물질과 생명의 진화가 깔려 있다(p.10~11).
1. 동물의 크기에 따라 시간이 달라진다. 자신의 크기를 아는 것이야말로 사람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교양이다. 생물을, 그리고 인간을 크기라는 시각을 통하여 이해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2. 현재 지구상에는 큰 것이나 작은 것이나 모두 함께 살고 있다. 이것은 바로 큰 것이나 작은 것이나 각자 나름대로 살아갈 방법이 있음을 의미한다.
3. 동물의 수명은 크기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그런데 일생 동안 사용하는 에너지의 총량을 체중 1kg 당으로 환산하면, 수명에 관계없이 일정하다.
4. 생물의 세계에는 바퀴가 없다. 우리 주위에 있는 도구는 모두 생물에서 유래한 것들이다. 하지만 바퀴만은 아닌 듯하다. 동물은 왜 바퀴처럼 편리한 도구를 사용하지 않을까? 분명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5. 생물에게는 속도의 절대치보다 상대속도가 훨씬 중요하다.
6. 허파, 심장, 소화관, 근육은 주요 장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동물의 크기가 달라져도 이들 기관이 몸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포유류의 몸 구조는 크기에 관계없이 대체로 비율이 일정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몸무게가 느는 만큼 무게가 늘지 않는 기관이 있다.
7. 동물학에서는 시간이 결코 유일하고 절대 불변인 것이 아니라고 가르쳐준다. 동물에는 동물의 크기에 따라 다르게 가는 각자의 시계가 있고, 우리의 시계로 다른 동물의 시간을 단순하게 측정할 수는 없다.
8. 활동을 이해하려면 시간과 공간, 힘을 따져보아야 한다.
9. 하이만이 지적한 것처럼 왜 극피동물은 불가사의한 동물이라고 생각되었을까? 그것은 '조금만 움직이는' 디자인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10. 어떤 동물의 디자인을 발견해야 비로소 그 동물을 이해할 수 있다. '디자인'은 그 동물이 근거하고 있는 논리라고 바꾸어 말할 수도 있다. 상대방의 논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사람은 결코 동물과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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