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이라서 가능한 날들이었다
정기린 지음 / 달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지음, 씀, 저자, 작가.
가
아닌, '보냄'이라는 말.
책은 어쩌면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
한 문장을 읽고 이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말은 곧 글에 담긴 의미와 무게가 너무도 커서 한꺼번에 담아낼 수 없었다는 뜻이겠지. 자꾸만 반복하여 읽게된다. 남은 문장들도
천천히 곱씹으며 읽어내야겠다. -
이제껏 살아온 날들과 이미 쓰인 것들 말고도
내게는 앞으로 만들어나갈 세계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가득하니,
그것들로 한 시절 그대를 살게 하는 이가 되기를
청해보아도 되겠습니까.
-
-
당신이라서 가능한
날들이었다.
" 심장 안에서 사랑이 뛰는 걸
느껴요.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으면,
진정으로 살아갈 수도 없다는
것을요. "
-
남은 문장들을 읽어 내려가면서
생각했다.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사랑을
해야, 저 밑바닥 심연의 끝까지 내려갈 수 있을까.
아니 도대체 사랑이 무엇이길래,
한 사람이 한 사람을 향한 마음이
이토록 진하게 다가올 수 있을까.
얼만큼 진실하고 성실하게 마음을
쏟아야 할까.

책의 중간 중간 찍혀있는
사진들은, 그곳에 가보고 싶도록 만드는 힘이 있었다.
비록 보내는 이가 기록한 순간들이
아니더라도,
그곳에 직접 간다면 그가 느꼈던
감정의 조각들을,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