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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코 상 :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
사노 요코 지음, 황진희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24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백만번 산 고양이'라는 동화책으로 처음 알게 된 '사노 요코' 작가님.
그 후로 이 작가의 매력에 흠뻑 빠져서 그녀의 작품은 거의 모두 읽어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랄까
그녀의 특별한 유년시절에 대한 기록, 그리고 그녀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며 느낀 점을
적은 '자식이 뭐라고' 책은 특히 눈으로 레에저빔을 쏘며 밑줄을 긋고 그으며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녀의 이야기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무척이나 특별해서 빠져들기에
화려한 미사여구가 필요없을 정도이다.
이번에는 친정 엄마와의 에피소드로 한 권의 책이 나왔는데
나 역시 30대에 그녀의 책을 읽기 시작한 이후 어느덧 몇 년후면 쉰이 되어가는 나이이기에
'시즈코 상,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라는 제목을 보고
내용을 읽기도 전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 그럼에도...
그럼에도라는 4글자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함축돼 있는지 이 땅에 친정엄마를 둔 딸들은
모두 공감할 것이다.
사실 사노 요코 작가를 모르는 분들이 이 글을 본다면
스포일이 될 수 있는데
그녀는 2010년 72세의 나이에 타계를 했다.
1여년 간 잡지에 친정엄마에 대한 오랜 세월 묵혀온 마음을
나이가 든 딸이 미움, 원망의 감정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사랑'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지 적혀있다.
세상 어느 누구가 친정엄마를 100% 이해하고 사랑이라는 마음만 갖고 있을까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만만해서 쉽게 원망하게 되는 대상.
친정엄마와의 묵힌 감정을 정리하고 싶다면 추천한다.
나이들어보니 '엄마도 그럴 수 밖에 없었구나'라며 이해하는 순간이 반드시 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