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갓생 - 어딘가 문제 있는 녀석들의 중독 탈출기
주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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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염뽀짝한 일러스트에 한 손에, 작은 핸드백에 쏘옥 들어가는

심상치 않은 디자인의 책, <내일은 갓생>

제목과 디자인에서 일단 반은 먹고 들어가는 이 책은

제목 옆에, <어딘가 문제 있는 녀석들의 중독 탈출기>라고 적혀있어요.

대체 어떤 문제가 있는 중독이길래 궁금해집니다.

게다가 사람이 주인공이 아닌 것 같아요..



목차를 보면 총 Case 12까지 각각의 중독 사연이 있어요.

그리고 그 사연들은

중독치료를 위한 상담 모임에서 서로 공유하게 됩니다.

mc 자라라는 진행자를 중심으로

각자의 중독 이야기를 처음보는 낯선 이들에게 공개하는데요,

마치 알콜중독자 모임처럼 서로의 상처를 보고

위로받고 치유해가는 모임같아요.

쇼핑중독, 청소중독, 일 중독, 노출 중독, 피어싱 중독, 냄새 중독 등

우리 주변에서 있을 법만한 중독 사연입니다.

상담 모임에 오는 이들 중

사람 모습을 한 이는 2명 남짓이고

나머지는 동물, 핫도그, 심지어 먼지도 있어요.

모습은 독특하지만 사연을 들여다보면

그리 특별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땅바닥에 뭔가 떨어져있는 게 싫고

물건이 정돈되지 않은 걸 불편해해서

청소중독 전 단계이고,

어떨 때는 연예인 덕질을 하다가

밤새는 것을 모르고 영상을 보고 또 봤으니

휴대폰 중독이네요.

이 책에서는 해결책이 뭐다,

딱! 제시해주지는 않아요.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마치 어떤 질병의 치료약처럼

어떤 행동에 대한 중독은

하루 아침에 단번에 나을 수 없지요.

조금씩 생활 습관을 바꿔가면서

개선해야하는데요,

중독에 대한 심각성을 본인이 먼저 느꼈다면

본인의 생활 루틴을 점검해보고

생활 습관부터 조금씩 바꿔봐야한다고 해요.


저자는 case 12가 끝나고

마지막 후기에 본인의 일 중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뒀어요.

본인 역시 일중독에서 쉽게 벗어날 수는 없지만

일단 충분한 수면 시간 확보부터 시작해서

가벼운 산책, 식사 챙기기, 좋아하는 사람 만나기 등

하나 씩 확장해나갈 거라고요.

혹시 중간에 실패하더라도

또 다시 잠 충분히 자기부터 시작할거라고 담담히 고백합니다.

저도 휴대폰 중독부터 벗어나려면

자기 전에 휴대폰을 다른 방에 두고

잠이 오지 않더라도 잠을 자려는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나의 중독 증상이 나만의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누구나 생길 수 있다고 공감해주는 동시에

어렵지 않은 개선책도

넌지시 던져주는 작가의 센스가 부담없네요

내일은 갓생의 의미는 바로

오늘은 당장 중독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지만

문제 인식에 생활의 작은 노력 한 스푼 더하면

갓생 가능하다!


* 출판사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무상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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