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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펭귄클래식 1
토머스 모어 지음, 류경희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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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스무스의 친구이자, 헨리8세 당시의 영국의 대법관이며, 자신의 소신을 위하여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인물, 로마 카톨릭의 변호자로서 루터파와 제세례파 사람들을 미워했고, 직접 화형에 동참했던 인물이기도하다. 그럼에도 그의 저작 <유토피아>에서는 종교적 관용의 사회를 말한다. 그가 순교자들의 살육 현장을 보고서 회의감을 느껴서였을까?

 

책속에 직접 자신을 등장시키는 모어는, 유토피아라는 나라에 다녀온 경험담을 이야기를 통해 전해듣는 대화의 방식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가난한 이들로 넘쳐나고, 가난을 못이겨 식품 하나만 훔쳐도 극형으로 사형당하는 영국의 당시상황과 너무도 다른 풍족하며, 금이나 은을 철보다 하찮게 여기는 상상의 나라와 대조시킨다.

 

공산주의 사회를 연상시키는데, 스탈린으로 시작되는 동토와 같은 철의 장막같은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200명의 대표들과 극소수의 성직자들을 통하여 다스려지는 공평정대한 나라이자, 거지가 없고, 돈이 필요하지 않는 사회를 구성한다. 돈이란, 부자들의 식품의 독점을 유발시키고 이로 인해서 가난한 이들이 심한 노동에 시달림에도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는 불평등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

 

태어날 때 부터 부와 귀족의 신분을 소유한 이들은 하찮은 일이나, 도무지 일하지 않고서도 배부름과 넉넉함과 사치를 부리는 것과는 반대로, 가난한 이들은 죽을 만큼의 노동과 자신의 건강을 허비함에도 먹을 것 조차 제대로 얻지 못하는 비참한 현실을 대조하면서, 노동을 중시하고, 모든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나라를 언급한다.

 

유토피아의 모습에서 마르크스의 <공산사회>를 연상케 된다. 하지만 모어는 공산사회의 모습에 대한 비평을 잊지 않는다. 주님께서도 부자를 언급하시고, 부자의 역할이 있다는 측면을 언급한다.

 

이곳에서 흥미로운 것은 종교적 관용에 대해서 언급하는 면인데, 하나의 '신'이 있지만, 그 신을 어떻게 부르든지 간에 그것에 따라 다양한 종파들이 있는데, 사회질서를 문란하게 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포교할 수 있고, 각 종파에 대한 관용의 사회를 말해준다. 이는 오늘날 현대 종교철학자들이 말하는 다원주의 종교사상과도 일치한다. 에드문드 파니카는 유대의 '야웨'나, 기독교의 '하나님'이나, 이슬람의 '알라' 그리고 힌두교의 '시바'등이 같은 신이라고 말한다.

 

모어가 시대를 앞선 종교다원주의였다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들이 많다. 그의 신앙사상이 투철했던 까닭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잉글랜드의 상황, 스코틀랜드와 종교전쟁을 벌이고, 헨리 8세가 로마카톨릭에서 독립하여 '수장령'을 반포하는 상황에서 종교적 관용이 전무한 세대에 그러한 종교적 관용은 실제하지 않는 유토피아로써 평화를 꿈꾸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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