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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탈출연구소 3 - 문해력 재미를 잡아라 ㅣ 잔소리탈출연구소 3
윤선아 지음, 김잔디 그림 / 어크로스주니어 / 2025년 12월
평점 :
요즘 아이들은 궁금한
게
생기면
책을
찾기보다 AI에게 먼저 묻곤 합니다. “숙제도 AI가
다
해주는데
왜
힘들게
책을
읽어야
해요?”라는 아이의 질문에 부모님들은
말문이
막히기도
하죠. 하지만 도구가 똑똑해질수록 역설적으로
그
도구를
부리는
사람의
‘읽고 생각하는 힘’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정보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내
것으로
만드는
능력은 AI가 대신해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아이들에게
문해력이
왜
필요한지, 읽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친절하게
알려주는
안내서입니다.
흔히 문해력을 국어
시험
점수를
잘
받기
위한
도구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2장에서 주인공 영문이와 리리의
대화를
통해
보여주듯, 문해력은 그보다 훨씬 큰
의미를
가집니다. 수학 문제의 숨은 의도를
파악해
정답을
찾고, 친구의 말실수 뒤에 숨겨진
진심을
읽어내며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해
문해력은
필수적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섬세하게 이해하고
표현하여
행복감을
느끼는
것
또한
문해력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즉, 문해력은
우리
아이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역량인
셈인
것이죠.
이 책의 작가는《잔소리 탈출
연구소》
시리즈를
통해
아이들의
성장
단계를
매우
과학적으로
설계해
왔습니다. 산만한 마음을 잡는 ‘집중력(1권)’을 키운 아이들에게, 이번 3권에서는
드디어
학습과
사고의
핵심
열쇠인
‘문해력’을
쥐어줍니다.
작가는 국어사전의 낱말
뜻을
세심하게
풀이하던
사전편찬자이자, 오랫동안 출판사에서 동화와
학습서를
기획하고
집필해
온
어린이
책
전문가입니다. 이러한 작가의 이력 덕분에
이
책은
전문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추었습니다.
작가는 국어 공부를 딱딱한
암기
과목으로
접근하지
않습니다. 대신 ‘빵’이라는 낱말 하나에 ‘밀가루’, ‘달콤함’, ‘굽기’가
그물처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며, 어휘는 무작정 외우는 것이
아니라
맥락
속에서
연결하고
확장하는
것임을
알려줍니다. 문법 또한 골치 아픈
규칙이
아니라, 나의 진심을 오해 없이
전하기
위한
‘다정한 약속’으로
정의합니다. 맞춤법이 엉망인 고백 편지
때문에
마음을
전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에피소드는, 문법이 왜 소통의 기본인지
아이들
스스로
깨닫게
합니다.
나아가 이 책은 읽기에서
멈추지
않고
“쓴다는 것은 곧 생각하는
것”이라는 명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증명해
보입니다.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생각들을
글로
붙잡아
두어야
비로소
내
지식이
되고
기억이
된다는
원리입니다. 주인공 영문이가 《안네의
일기》를
읽고
독후감을
쓰며
자존감을
회복하고
스스로를
마주하는
과정은, 단순히 사고력이 확장되는
차원을
넘어
한
아이가
내면의
힘을
기르며
단단하게
자라나는
감동적인
성장기를
보여줍니다. 4학년 때 독후감 숙제를
계기로
책과
친해졌다는
작가의
고백처럼, 이 책은 작가의 유년
시절이
투영된
자전적
동화이기에
그
울림이
더욱
큽니다.
책 읽기를 주저하는 아이에게
건네는
가장
다정한
초대장
주인공
영문이는
책을
라면
받침대로나
쓰던
아이였지만, 자신에게 말을 거는 책을
만나며
비로소
읽기의
기쁨을
알게
됩니다. 문해력 문제로 고민하는 초등
중학년
아이들, 그리고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싶은
부모님들에게
이
책은
잔소리
대신
건넬
수
있는
가장
다정하고
확실한
처방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