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카의 황새... 표지 그림만 보고 그림책인줄 알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 그럴만큼 이 책의 표지그림은 예쁜 수채화로 그려져 있습니다. 본문의 그림들도 연필선이 보이는 은은한 그림들로 그려져 있는데 아쉽게도 흑백으로 되어있네요. 표지처럼 컬러로 인쇄했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이 책은 독일의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하네요. 독일의 작품이라 우리 정서에는 생소한 느낌이 많긴하지만 마이카와 회색황새의 우정과 교감에 관한 내용이 잔잔하게 감동을 줍니다. 우리나라는 아이를 가지면 삼신할머니가 점지해주었다고 하는데 유럽에선 황새가 물어다 주었다고 하잖아요. 그렇게 우리나라와는 다른 정서가 곳곳에 보여집니다. 저희 아들은 동물을 워낙 좋아해서 그런지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네요. 무슨 동물이든 키워보고 싶어 하는데 집에선 그렇게 해주질 못하지요..^^ 기껏 키우고 있는 열대어 구피에게도 이름도 지어주고 먹이도 열심히 주면서 나름 교감을 하고 있는 아들입니다. 아이들의 동심이란 독일이든 한국이든 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 같아요.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황새가 마이카 집에 둥지를 튼 지 7년째. 황새가 마이카를 물어다주었다고 믿는 마이카네 가족은 모두 황새가 돌아온 걸 반기지만, 그해 날아든 황새 부부에게서 태어난 세 마리 새끼 가운데 한 마리는 이상하게도 회갈색을 띤 데다가 날갯짓을 하지 않았습니다. 회색 황새는 부모 황새와 형제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게 되고, 마이카는 아빠와 함께 나는 연습을 시켜보지만 여전히 날려고 하질 않습니다. 급기야는 마이카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와 강아지의 바구니까지 차지하기에 이르고, 마이카는 회색 황새가 끝내 날지 않고 자기 곁에 머물러 있기를 은근히 바랍니다. 하지만 이 특이한 황새를 연구해보고 싶어 하는 생물학자에게 회색 황새를 보내게 되지요. 마지막 장면은 정말 실제일까 마이카의 상상일까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어른의 시선으로는 꿈이나 상상으로 밖에는 생각할수 없는 부분인것 같네요. 아이들은 이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혹시 아들의 결론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 싶어 물어보지도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