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젤과 슐리마젤 - 행운의 요정과 불행의 요정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29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 지음, 이미영 옮김, 마고 제마크 그림 / 비룡소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마젤은 행운
슐리마젤은 불행이라는 요정이랍니다.

이 둘의 흥미진진한 내기가 시작됩니다.

 
운이 없고 가난한 탬에게 마젤이 찾아가 1년 동안 행운을 가득실어 주는데 이것을 슐리마젤이  한 순간에 무너뜨린다면 슐리마젤이 그토록 가지고 싶어하는 망각의 포도주를 주는 것이지요.
 
 
이 책에는 탈무드식의 교훈이 군데군데 보여요.
 
" 사람들은 크게 성공하고 나면 오만해지고 옛날에 함께 지냈던 사람들을 잊어버리기 마련이지만, 탬은 그러지 않았어요. " - 본문 22페이지
 
 
"하지만 사람이 잘디면 잘될수록 적들은 더 많아지는 법이지요." -24페이지
 
 
"망각의 포도주는 한 모금만 마셔도 세상 모든 기쁨을 다 합친 것보다 더 큰 기쁨을 누릴 수 있는 포도주예요." - 25페이지
 
(결국 망각의 포도주란 중세식  마약의 일종??)
 
 
(탬의 사형식이 막 시작되려할 때) " 갑자기 태양이 떠오르면서 모든 것을 보랏빛으로 덮었어요." - 41쪽
 
(역시 분위기의 효과를 무시할 순 없지요.  히틀러가 한밤중에 그것도 횃불을 밝혀야만 연설을 한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는데요. 템에게 마젤이 다시 찾아왔을 때로 이런 효과로 인해 사람들은 그로부터 경이로움을 느꼈답니다.)
 
망각의 포도주 덕분에 슐리마젤은 템에 대해서는 완전히 잊었구요.
 
" 운이란 근면하고 정직하고 진실되며, 다른 사람들을 돕는 사람들에게 따라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거든요. 그런 성품을 갖고 있는 사람이야말로 언제나 운이 좋답니다."  - 마지막 이야기
 
 
사람들에게 불행을 주고 그 무시무시하고 끔찍함을 무기로 그들을 자신의 발 아래로 복종시키길 원하는 슐리마젤.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런 불행이 자신에게 찾아올까 두려워 그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어리석게도 슐리마젤이 원하는 것은 끊없는 쾌락을 가져다주는 망각의 포도주입니다.
자신이 저지른 일을 잊고 싶은 마음이 결국은 그의 꿈인 것이죠.
일상을 잊고 싶은 마음, 가늠할 수없는 판타지를 갖고 싶은 마음이 그를 지배합니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평범한 사람들조차 그를 이길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행복을 찾고 더불어 사는 삶에서 행복을 구하는 이들은 망각의 포도주가 아니라
일상 그 자체가 그들의 삶에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마젤, 행운이라는 것은  자신의 내부에서 끄집에 낼 수 있는 것이자,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고, 그런 사람들은 슐리마젤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여전히 오늘날 우리는 슐리마젤처럼 자신의 안위와 쾌락만을 위해 사는 때가 많습니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정의의 편에 서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 듯 보여도 내면의 행복을 채워주는 일임을 이이야기를 통해 새삼 깨닫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