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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1
위화 지음, 최용만 옮김 / 휴머니스트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등장 인물 하나하나에 대한 확실한 이미지가 느껴진다.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구나 저 사람은 이 순간 이렇게 생각했을거야
나는 이러한 공감을 느끼는 것이 책을 읽는 순간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책이란 간접경험을 하게 해주는 가장 훌륭한 도구가 아니겠는가.
세상이 좋아져 TV, 컴퓨터로 각종 영화와 드라마를 골라볼 수 있는 시대가 왔지만
등장인물의 위치에 나를 넣어 상상가능케 해주는 것은 감히 책에 비할바가 못된다.
그런 점에서 참 '잘 쓴 소설'이라 할 것이다.
비단 중국문학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최근에 본 소설중에 가장 읽은 후 만족스러웠던 책이다.
등장인물의 감정에 대한 분명하면서도 세세한 설명도 그렇거니와
두 주인공(형제)의 성격에 대한 설정도 그렇다.
형은 곧고 정직하고 올바른 인간상이지만 매력적이냐는 질문엔 글쎄_이다.
동생은 약삭빠르고 괴짜에 제멋대로이지만 상당히 매력적이다.
실제 현실에서도 그렇지 않은가?
사람들은 좀 못됐더라도 평범하지않고 독특한 사람에게 끌린다.
아마 이런면은 나라를 막론하고 같은 모양이다.
내가 중국문화를 잘 모르고, 중국 사람들의 심리를 잘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면 하나하나를 떠올리며
때론 흐뭇하게 미소짓고 때론 심각한 표정을 짓게 만드는데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
이런 소설이 바로 '잘 쓴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