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철학 스케치 1 - 이야기로 만나는 교양의 세계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지음 / 풀빛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학교를 졸업하고 거의 접하지 않았던 한국철학을 다시 만났다.
<한국철학 스케치>를 읽으면서 학창시절 어렵고 복잡하게만 느껴졌던 한국철학의 역사가 쉽고 재미있게 내 머릿속에 들어왔다.

단군신화부터 근대의 개화사상까지 쉽고 자세히 풀어져 있다.
우리 문화 모든 것의 싹인 단군 신화는 전설처럼 내려오지만 그것이 바로 우리 민족의 뿌리고 우리 역사의 첫 시작이다.
단군 조선에 대한 기록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고려 승려 일연이 1281년경에 편찬한 <삼국유사>에 단군 신화가 나올 뿐이다.
단군 신화에 보면 단군의 나이가 1908세라고 나와 있는데 이것은 한 사람의 나이가 아니라 단군 조선이 대대로 이어 온 기간을 표현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그리고 단군 신화에는 고대 우리 선조들이 가지고 있던 자연과 인간, 그리고 가치관과 사상이 표현되어 있다.
이처럼 신화 안에 역사적인 의미들이 많이 숨겨져 있다고 한다.

삼국 시대에 들어온 새로운 사상인 유교와 불교, 도교가 있다.
유교는 중국 한나라 때 들어왔는데 고구려, 백제, 신라가 유교를 받아들여서 교육과 정치 이념으로 삼았다. 또한 불교도 중국에서 들어왔는데 고구려와 신라는 호국성이 강한 북조 불교가 들어왔고, 백제는 개인주의 성향을 띤 남조 불교가 들어왔다. 이중에서 가장 늦게 불교를 받아들인 나라는 신라지만 한국 불교의 발전은 신라 불교에서 시작되었고 발전되었다.

고려 왕조에서 조선 왕조로 바뀌면서 새롭게 권력을 잡은 지배층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제도를 바꿨으며 사상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고려 왕조가 지지하던 불교에서 조선 왕조가 지지하는 성리학으로 바뀌어갔다.
성리학은 기본적으로 유교에 토대를 두었다.
유교는 착한 행동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조선시대 성리학을 공부하는 지배층들을 보면 이론만 공부했지 실전으로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물론 청렴하고 백성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선비들도 있었다.) 특히 조선후기로 갈수록 지배층들의 등쌀에 백성들만 살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이처럼 말과 행동이 다른 지배층 때문에 조선의 몰락이 더 빨리 오지 않았나싶다.   

조선후기로 접어들면서 실학사상이 발전했는데 상업과 유통을 중시하며 백성들이 더 편히 살 수 있는 방법들을 연구했다.
그리고 근대에 이르면서 동학이 생겨났다. 동학은 외세와 봉건 지배 세력에 대항하고 민중 운동을 했으며 그 뒤에는 의병 활동과 독립운동으로 이어졌다.

한국철학 스케치를 읽으면서 내가 그동안 잊고 지내왔던 우리나라의 철학이 중요한 문화유산임을 알았다.
무조건 철학이 딱딱하다는 편견을 버릴 만큼 쉽고 재미있게 읽어서 다른 친구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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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의 여행 바이러스 - 떠난 그곳에서 시간을 놓다
박혜영 지음 / 넥서스BOOKS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나는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그리고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크면서도 쉽사리 낯선 곳으로 떠나지 못하는 용기 없는 내 자신이 한번 씩 실망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내 마음을 조금이나마 채워주는 것이 있다면 바로 여행 관련 책이 아닐까 싶다. 여행 책을 읽으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고 꼭 내가 그곳에 다녀온 것처럼 그 나라에 대해 친숙한 느낌이 드는 것이 좋았다.

이번에 만난 책은 “히피의 여행 바이러스”라는 여행 책이다. 다른 여행 책처럼 사진과 함께 작가의 글이 함께 담겨 있는 책이다. 하지만 유독 내 마음을 끄는 것이 있다면 바로 작가의 골목 탐험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이었다. 유명한 명소보다는 그 나라의 일상이 담간 골목골목을 돌아다니며 현지인들과 함께 녹아드는 그런 하루... 그리고 삶의 활력이 느껴지는 재래시장은 사람 냄새가 물씬 풍겼다. 아담하고 소박한 풍경의 시장은 우리 옛 시골 장터를 생각나게 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떠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했다. 내 어릴 적 꿈인 세계 일주를 나는 그냥 꿈으로만 꾸고 있었던 것 같다. 정말 떠나고 싶고 준비가 되었을 때 망설이지 않고 떠나고 싶다. 당분간 내가 속해있는 현실을 잊고 그렇게 떠나고 싶다.

“그렇게 막다른 골목에서 누군가의 꿈과 자유를 만날 때면 늘 잃어버린 꿈 한 조각이 떠올랐다. 대통령이 되고 의사가 되는 그런 엄마 아빠의 꿈 말고, 하루 종일 크레파스를 들고 나만의 세상을 그렸던 유년의 아스라한 그 꿈 한 조각 말이다.” - 2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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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도 미술관 - 세계 미술관 기행 3
다니엘라 타라브라 지음, 김현숙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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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하지만 몇 백 년 전에 만들어진 작품들을 볼 때마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래서 책으로 한번 씩 접하는 그림들을 보면 언제가 되었든 꼭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이번에 <프라도 미술관>을 보면서 책 안에 담겨진 그림들의 시대적 배경과 작품 설명이 자세하게 나와 있어 미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조차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스페인 왕조가 오랫동안 수집해 온 예술품들을 전시하고 보관하고 있는 프라도 미술관은 1819년 11월 19일 ‘핀투라 왕실 박물관’이란 이름으로 처음 열게 되었다. 처음에는 311점의 작품들이 있었지만 현재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예술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스페인 왕조는 대대로 예술품 수집뿐만 아니라 예술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그래서 왕들은 자신들의 통치시기에 많은 유명작품들을 사들이고 그것을 자신들의 왕궁에 꾸미거나 미술관에 보관하도록 했다. 왕들의 예술에 대한 열정이 그 시대 화가들이 더 훌륭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프라도 미술관에 소장되어있는 그림들을 모아 만든 책인 만큼 볼거리도 많았다. 다양한 주제의 그림들이 있었는데 특히 그리스도에 대한 그림이 많았다.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음, 다시 부활까지 여러 화가들이 그 주제를 가지고 그림을 그렸다. 그래서 똑같은 주제라 할지라도 그 그림에 대한 느낌과 분위기가 달라 서로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있었다.

 

그림들을 하나씩 보면서 다시 한 번 작가들의 상상력에 찬사를 보냈다. 그리고 그들이 그린 그림들의 색채와 인물들의 표정까지 사진보다 더 생생하고 실감나는 작품들이 많았다.

프라도 미술관 뿐만 아니라 루브르나 오르세 미술관 등 많은 예술품들이 소장되어 있는 그림들을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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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장 선거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라부와 간호사 마유미가 다시 돌아왔다. 이들의 엽기적인 모습은 면장선거에서 더 빛을 발한다. 역시 우쿠다 히데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공중그네와 인더풀보다 더 애교가 많아진 이라부와 더 무뚝뚝해진 것 같은 마유미의 대조적인 모습 때문에 더 유쾌하게 읽은 것 같다.

이번에 이라부를 찾아온 사람들은 총 네 분. 그 중 3명은 사회적 지휘가 높은 사람들이다.

인기 프로 야구구단의 구단주이자 신문사 회장인 다나베 미쓰오(구단주), IT업계의 총아 안포 다카아키(안퐁맨)와 여배우인 시라키 가오루(카리스마 직업), 그리고 융통성 없는 말단 공무원 미야자키 료헤이(면장선거)는 모두 정신적인 스트레스 문제로 이라부에게 치료(?)를 받게 된다.

각각 다른 직업과 개성을 가지고 있는 네 사람을 엽기 의사 이라부는 어떻게 치료를 했을까? 말도 안 되는 억지와 애교로 환자의 혼을 쏙 빼는 것을 기본 치료로 하고 있는 이라부에게 걸린 네 사람은 이라부의 성격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싫어하지만 그와 이야기를 할수록 그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게 된다. 그리고 이라부가 생각 없이 던진 것 같은 말들을 곱씹으면서 자신의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하게 된다.

오랜만에 가벼운 소설을 재밌게 읽었다. 다만 이라부의 비중이 더 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여배우와 상담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이라부는 엽기적인 모습만 살짝 보일 뿐 그다지 큰 기여는 하지 못한다.

이번 책에서 오쿠다 히데오가 면장선거만 빼고 세편의 주인공들을 모두 실존 인물을 모델로 삼았다는 말에 더 눈길이 갔다. 거물급 인사들을 짓궂게 패러디 했다는 점에서 신선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많이 힘들어 한다. 학교에서 회사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현실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면 그것을 즐기면 어떨까?   
이라부처럼 뭐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아마 조금은 즐거워질 것 이다.
오랜만에 만난 이라부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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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장 선거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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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라부와 간호사 마유미가 다시 돌아왔다. 이들의 엽기적인 모습은 면장선거에서 더 빛을 발한다. 역시 우쿠다 히데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공중그네와 인더풀보다 더 애교가 많아진 이라부와 더 무뚝뚝해진 것 같은 마유미의 대조적인 모습 때문에 더 유쾌하게 읽은 것 같다.

이번에 이라부를 찾아온 사람들은 총 네 분. 그 중 3명은 사회적 지휘가 높은 사람들이다.
인기 프로 야구구단의 구단주이자 신문사 회장인 다나베 미쓰오(구단주), IT업계의 총아 안포 다카아키(안퐁맨)와 여배우인 시라키 가오루(카리스마 직업), 그리고 융통성 없는 말단 공무원 미야자키 료헤이(면장선거)는 모두 정신적인 스트레스 문제로 이라부에게 치료(?)를 받게 된다.

각각 다른 직업과 개성을 가지고 있는 네 사람을 엽기 의사 이라부는 어떻게 치료를 했을까? 말도 안 되는 억지와 애교로 환자의 혼을 쏙 빼는 것을 기본 치료로 하고 있는 이라부에게 걸린 네 사람은 이라부의 성격에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싫어하지만 그와 이야기를 할수록 그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게 된다. 그리고 이라부가 생각 없이 던진 것 같은 말들을 곱씹으면서 자신의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하게 된다.

오랜만에 가벼운 소설을 재밌게 읽었다. 다만 이라부의 비중이 더 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여배우와 상담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이라부는 엽기적인 모습만 살짝 보일 뿐 그다지 큰 기여는 하지 못한다.
이번 책에서 오쿠다 히데오가 면장선거만 빼고 세편의 주인공들을 모두 실존 인물을 모델로 삼았다는 말에 더 눈길이 갔다. 거물급 인사들을 짓궂게 패러디 했다는 점에서 신선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많이 힘들어 한다. 학교에서 회사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현실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면 그것을 즐기면 어떨까?   
이라부처럼 뭐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아마 조금은 즐거워질 것 이다.
오랜만에 만난 이라부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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