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 제주 한 달 - 한 달간 아이와 함께하는 행복한 제주살이의 모든 것
이연희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여행 책은 언제나 설렌다. 그 중에서도 제주도 관련 책은 읽으면서도 내내 설렘 가득, 엉덩이가 들썩들썩하다.

이전에 제주 한 달 살기 책을 두 권 정도 읽었었는데, 이번 책은 한 달 살기(이하 한달살기) 숙소를 운영하는 저자가 쓴 것이라 조금 특별했다.

일단 숙소 운영자다 보니 한달살기를 실천하러 온 많은 가족들의 유형을 보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이 겪었던 어려움, 그들의 생활모습, 그들로부터 많이 받았던 질문에 대한 정보가 있다. 처음으로 공감 갔던 내용은 책에서는 아이들이 제주도에 오면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책도 보고, 안 먹던 밥도 잘 먹고 그런다는데, 우리 아이는 핸드폰 달라고 하고, 게임을 더 많이 하려고 하고, 숙소에만 있으려고 하니 엄마가 속이 터진다는 내용이었다. 나도 그 전에 읽었던 책에서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고 참 놀랐었는데, 이 부분을 읽고 나니 정말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어쩌면 더 많을지도..)

그래서 저자는 제주도 한달살기를 할 때, 한 가지 목표나 테마를 정하라고 권한다. 그리고 테마별로 추천 코스나 예시를 들어준다.


책을 읽으며 또 도움이 되었던 것은 제주도에 살고 있는 사람이다보니, 아무래도 한달살이를 경험했더라도 여행자보다는 제주도에 대해 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큰 섬이다(서울 면적의 4배라고 한다). 섬인데다가 가운데에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인 한라산까지 있으니 지역별로 특징도 다양할텐데, 제주도의 동쪽과 서쪽, 혹은 남북으로 제주시와 서귀포시, 해안지역과 중산간지역의 특징을 요약하고 장단점을 알려 준다. 


막연히 시간이 되는 여름이나 겨울 방학에 한달살이를 시도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주도의 집은 대체로 단열이 잘 되어 있지 않고 난방비가 많이 나올 수 있어 특히 겨울철 숙소를 구할 때 주의해야 한다는 점을 짚어준 것도 좋았다. 요즘 한달살기 유행을 타고 잘 모르는 외지인들이 사진만으로 집을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나쁜 건축업자와 임대인들이 숙소를 날림공사하거나 실물과 다른 사진으로 사람들을 모집하기도 한다고 위험을 경고하기도 해준다. 그래서 반드시 계약 전에 숙소를 둘러보라고 조언해준다.

또 제주 전통 가옥이 운치 있고 특별할 수는 있겠지만, 낮은 천장과 벌레들에 놀랄 수도 있다든지, 해안가 숙소는 겨울철에 바람따귀를 맞을 수 있다든지 하는 정보를 줄 수 있는 것도 제주도에 정착할 때 70여곳 이상의 집을 둘러본 저자이기에 가능한 것인 것 같다.


학기 중에 제주도에 와서 아이들을 제주도 학교에 교환 혹은 전학시켜 수업을 듣게 하고, 그 사이에 엄마는 올레길을 걷거나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다는 팁도 아이를 위해 한달살이를 계획하고, 스케줄도 짜는 엄마들에게 줄 수 있는 팁이라고나 할까?

나는 제주도에 집을 사거나 땅을 사서 집을 짓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제주도로의 이주를 계획하는 사람들을 위해 경험담을 이야기해 준 것도 내게는 도움이 되었다.(함부로 사면 안되겠다는 경각심!!)

아이를 데리고 제주도 한 달 살기를 한 엄마들의 경험담도 참 좋았지만, 현실적인 조언을 해 준 이 책도 무척 유익했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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