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기에 시작하는 결정적 미술 놀이 60 - 생후 1년부터 시작하는 창의력 발달 프로젝트
진 반트 헐 지음, 이은선 옮김 / 북라이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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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라면 누구나 자신의 아이를 창의적으로 키우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어릴 때부터 '창의력 교육'이라는 것을 시키자니 아이가 힘들 것 같고, 엄마표로 해보자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는 부모에게 아이도 즐거우면서 부모가 아이의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해주는 책 '적기에 시작하는 결정적 미술놀이 60'을 권하고 싶다.

 


  아이라면 누구나 미술놀이를 좋아할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미술'이란 어른들이 흔히 생각하는 예쁘게 색칠하고, 꼼꼼하게 만들고, 멋들어진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 아무렇게나 찍찍 낙서를 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찰흙을 마음껏 주무르고 물감이 묻은 붓으로 자유롭게 칠하는 것.. 이런 활동을 싫어하는 아이가 있을까?

  책의 저자는 미술계열을 전공하고 자신의 아이를 포함한 아이들과 했던 미술 놀이 경험을 바탕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며 자신이 쌓아 온 경험과 정보를 이 책에 가득 담아 놓았다. 아이의 연령에 맞는, 아이들이 재미있게 즐기면서도 자유롭고 개성있게 표현할 수 있는 미술놀이의 방법과 팁이 책에 가득하다. 가정에서 미술놀이를 할 때 부모가 준비해야할 부분, 염려하는 부분에 대한 저자만의 노하우도 알 수 있다.

  기교를 부리거나 예쁘게만 보이려는 작품을 본보기로 내놓고 그대로 따라하게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날마다 자기가 고른 재료로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진짜' 미술 수업을 진행하기로 작정하면서부터였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내가 고민했던 부분이었기에, 책의 머릿말에서 저자의 이 글을 보고 책에 대한 흥미와 신뢰가 더 생겼다. 남에게 예뻐 보이는 작품, 모사하는 결과론적인 미술이 아니라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즐길 수 있는 미술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기대대로 이 책에는 내 고민을 해결해줄 많은 방법이 들어 있었다.

  특히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미술을 통해 아이와 대화하는 법'과 '아이의 미술 작품 관리법'이었다. 활동이 단순히 활동으로만 끝나지 않고 활동 전, 중, 후에 알맞은 대화법을 통해서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고, 아이의 표현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알았기 때문이다. 또한 넘쳐나는 작품들을 관리하고,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보며 미술 놀이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 들었다. 이 외에도 미술용 공간을 만들기 위한 방법과 저자가 추천하는 다양한 미술 재료, 직접적인 미술활동 뿐 아니라 요리와 문학, 과학, 음악, 나들이 등을 통해 영감을 유지하는 방법 등도 유익했다.

  파트1에서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난 미술놀이의 절차와 생생한 활용 팁을 얻었다면 파트2에서는 시기별로 적절한 미술놀이를 소개하고 있다. 나도 꽤 많은 미술기법과 미술놀이를 알고 있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롭고 도전해보고 싶은 놀이 방법들이 많아서 줄을 쳐 가며 흥미롭게 읽었다. 면도 거품으로 유리창에 그림을 그린다거나 버블프린트 , 스티로폼 스티커, 그림자 따라 그리기 등 내 아이 뿐 아니라 학생들과도 함께 해보고픈 재미있는 활동들이 많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여기에 소개된 미술놀이 등은 '잘 그렸다, 잘 만들었다, 멋지다'라는 말로 규정하는 활동들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유롭게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놀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각 활동은 몇 개월이상, 혹은 몇 세 이상으로 적합한 나이를 제시하고 있지만 활동을 조금만 변형하거나 응용하면 그 이상 나이의 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활동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이 '창의력 발달에 도움이 되는 미술 놀이'를 표방하고 있지만, 책을 읽고 나니  핵심은 '놀이'가 아니라 생활 속에서 '미적 감각을 키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 속에서 아이와 교감하는 일, 다양한 재료와 생활 속의 도구를 이용하는 것,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고 적절한 대화를 하는 것이 어쩌면 더 중요한 점이 아닐까?

처음부터 끝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소장하며 두고두고 찾아 볼 것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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