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 바르트가 쓴 롤랑 바르트
롤랑 바르트 지음, 이상빈 옮김 / 강 / 199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롤랑 바르트(1915-80)의 결과로 프랑스 문학사는 기호학을 갖게 된 것이다.' 라는 김현의 찬사로서도 알 수있듯이 프랑스 사상사에서 바르트의 위치는 확고하다.

일종의 상대주의적 인식론은 절대적이고 객관주의적이고 실증주의적인 인식론의 근거를 뒤흔들게 된다. 2차 세계대전 후 대중사회가 가져다 준 계층 문제의 변화는 바르트가 푸코와 그리 다르지 않은 정치적인 분석을 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즉 무지한 대중들에 주어진 새로운 생활 양식, 예술양식들에 대한 회의로서, 대중일반들은 지배계층에 의해 이데올로기적 방식으로 교육받지는 않는가, 이 모든 것은 지배계층의 안전을 위해서이지 않은가 하는 의심에 그의 예술론은 바탕을 둔다. 이러한 탐구의 연장선상에 바로 '신화학'이 위치하며 코노테이션적 측면에 이데올로기적 요소가 있음을 말한다. 우리가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에 대한 의심에서 그의 '탈신화화'적 작업이 존재하는 것이다.

<문학> : 바르트는 문학이 결정적으로 객체화 된 것은 1850년 이후라고 하며 제도화된 문학에 대한 성찰을 발전시킨다. 이는 단지 사회의 모사나 영향 아래에서의 문학을 그 자체로 '기호의 역사'라 부르며 독립시키는 것이다.

'그 때 문학은 우리가 주관적으로 살고 있는 역사적 불투명성의 기호가 된다. 그 질문은 세계의 의미는 무엇인가가 아니고, 세계는 의미를 가지고 있느냐 하는 문제도 아니고, 여기에 세계가 있다, 그 세계에 의미가 있는가 라는 것이다. 문학은 그 때 진실이 된다. 그 문학의 진실은 세계가 자기의 불행에 대해 제시하는 질문에 대답하는 게 불가능하는것 그 자체이다.'

그는 명확한 과학적이고 실증주의적인 문헌학적인 것과 시대상황에 바탕을 둔 역사적 비평에 반대한다. 즉 가장 작품을 탐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명확한 작품 그 자체를 파악해야 하는 것이며 비평은 작품의 의미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에 대해 말한 것의 의미를 말하는 것이다'라고 한다.

또 비평과 책읽기를 구별하며 작품과 욕망 관계를 맺는 책읽기를 언급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작품을 욕망한다는 것이며 작품이 되기를 원하는 것이며 작품의 말 외의 다른 말 밖으로 작품을 배가시키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는 것이다. 이러한 욕망에 대한 그의 해석은 그가 좌파쪽에서 부르조아 이론가라는 비판을 받는데 일조를 한다.

<언어와 문체> : 바르트에게 있어서 제도로서 미리 주어진 랑그로서의 '언어'에 비해 '문체'가 가지는 영역은 보다 자유롭다. 즉 그에게 문체란 저자의 개인적이고 비밀한 심리적 충동의 산물인 목적없는 형태로서 나타난다.

<잠재태> : 현대에 와서 많은 유토피아적 환상이 사라지고 절대적인 사고틀이 존재하지 않게 됨으로써, 생동하는 말이나 문학어의 요구에 대해 그 숨어있는 잠재적인 연관을 찾으려는 시도가 필요하게 된다.

여기와 관련하여 바르트는 '백색기술'(이는 블랑쇼의 영향)이라는 용어로 이야기 상에서 표현되어지지 않는 '감추어진' 것들에 주목하는 것이다.
부르조아의 관습에서 탈피하려면 그것에 잠재되어 있는 내용은 말할 것도 없고 형태마저 탈피하여야 한다는 것에서 전위주의와 통하는 그의 예술이론을 읽을 수 있다.

'작가의 선택은 언어를 사용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언어를 사용하는 방식에 있다'

지드 때문에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을 갖게 되었고, 니체때문에 심성을 문제삼게 되었다해도 그의 욕망은 마르크스(브리히트, 사르트르)와 프로이트(라강, 데리다)를 통합, 극복하려 한 유럽 인문사회과학자들의 꿈을 거기에 소쉬르를 이용하여 성취하려는 대체계주의자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 지겹도록 고민한 바르트의 내용을 간추려 보니, 그가 방향이나 체계에 있어 각 부분이 가지는 영역들을 고찰 할 때 비로소 부르조아 이론가로 읽히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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