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이해 - 문학예술총서
E.M.포스터 / 문예출판사 / 1990년 6월
평점 :
절판


소설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 있어서 작가는 연대기적 성립과정이나 외적 요소들을 생략하고, 문학의 이해에 있어서 기본적인 분석틀들 즉 인물, 플롯, 환상, 예언, 그리고 패턴과 리듬에 이르는 다양한 잣대를 가지고, 또 실제 영문학에서 중요한 작품들의 예문을 수없이 들며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서술은 소설의 분석에만 한정된다기 보다는 인간 전체에 대한 작가의 통찰에 다름 아니다.

'인간이 사랑을 하면 무언가를 얻으려고 한다. 또한 그들은 무엇을 주려고 하기 때문에, 이 이중목적이 사랑을 음식이나 수면보다도 더 복잡하게 만든다.'

소설이 왜 역사나 희곡 등과 구별되는지를 그 본래의 형식적 특성을 하나하나 점검해 가며, '중학생도 이해할만한' 구어체로 얘기하지만 정작 결론 부분에서 말하는 작가의 의중은 소설의 위기와 한 시대를 살아가는 학자로서의 고민이 들어있다.

'나는 인간정신의 두 움직임을 본다. 역사라고 하는 그 지리한 전진이 그 하나이고, 게걸음처럼 수줍어하는 옆걸음운동이 그 하나이다.'

이 옆걸음 운동. 이 너무 느리고 조심성 있어서 눈에 띄지 않는 인간정신의 한 단면인 '문학'은 시대를 회고하고 반영할 수 있음과 그 발전을 바라는 작가의 희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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