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이 엄마를 데려갔어요
불라 마스토리 지음, 최자영 옮김, 이량덕 그림 / 보물상자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나는 '반반이'다. 라고 말하는 아이가 있다.

엄마, 아빠 생김새를 반반씩 닮은 아이. 그래서 엄마, 아빠가 쓰는 언어도 다르고

생김새는 물론이며 서로의 나라도 다르다.

그래서 이 아이 역시 모든게 반반이라 생각한다.

이름도 역시 아빠의 나라 그리스의 전통대로 지은 이름 '이냐시스' 와 엄마의 나라 영국식 이름

'존'이다.

 

이 책은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어른의 세계 또 아이들만의 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반반을 인정하기 힘든건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마찬가지다.

조금씩 서로에게  양보와 이해가 없다면 결코 함께하기 힘든 갈등이 생기고 그것이 깊어지면 서로에게

상처가 되고 행복하지 못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것 이다.

 

오히려 아이는 부모의 갈등구조 속에서도 나름의 해결 방법을 찾는다. 어른들은 굳어진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만을 관철시키려고 하는 데 말이다.

결국 반반이라 때론 힘들고 혼란스러운 환경을 나름 지혜롭게 극복해가는 주인공과 달리

어른들은 헤어짐이란 방법만이 최선이라 생각하며 아이를 또다시 외롭게 만들어 버린다.

반반이도 부족해 이젠 자신을 반으로 잘라 가지려는 것 처럼 보이게 만들어 버린것이다.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정성스럽게 만들었던 목도리를 두른 눈사람이 사라진 날

아이의 엄마도 떠나 버렸다. 기다려도 데리러 오지 않을 엄마를 그리는 아이에게

그들만의 추측과 의견으로 아이를 위로하는 친구들의 모습이 짠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아이의 생각은 여운을 남기며 끝이 난다.

세상에 아빠가 눈사람인 아이가 얼마나 되겠냐고 반문하면서..

 

서로의 다른점을 이해하려 들지 않는 요즘 오직 나만의 생각을 집요하게 관철시키고 싶어하는 사회.

그래서 소통의 부제란 말이 너무도 쉽게 쓰이는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가슴 따듯이 다가오는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다.

 

자신이 '반반이' 임을 결코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우리의 주인공

'이냐시스' '존'을 만나게 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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