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함 속 세계사 - 129통의 매혹적인 편지로 엿보는 역사의 이면
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 지음, 최안나 옮김 / 시공사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편함 속 세계사

 

지은이: 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최안나 옮김)

펴낸곳: 시공사

펴낸날짜: 2021622

 

지금은 편지보다는 문자나 SNS를 이용해서 서로 소통을 합니다. 이렇듯 시간이 지났지만 아날로그 감성인 편지는 사랑과 감정과 추억을 전달하기에는 이만한 것이 없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변화고 발전하고 있지만 우리는 절박하고 사랑이나 묶인 관계를 확인하려고 합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지만 삶의 주인공은 죽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편지는 살아남습니다. 과거 정치와 외교, 전쟁과 관련한 문제에서 명령이나 약속을 반드시 남겨야 했는데요.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연인과의 편지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고대 이집트와 로마부터 현대 미국, 아프리카, 인도, 중국,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문화, 전통, 국가, 인종을 아우르는 편지를 모았습니다. 몰락한 도시의 잊힌 도서관에 있던 3,000년 전 파라오의 편지를 추렸으며, 이번 세기에 쓴 편지도 선별되어 있습니다.

 

책 속에 편지 내용 중

 

1912년 여학생 애인 펠라가야 아누프리예바에게 열정적이고 진한키스를 보낸 연애편지입니다. 망명 중 볼로그다에서 만났습니다. 그녀는 열여섯 살, 그는 서른네 살이었습니다. 그 중 이오시프 스탈린이 필라게야 아누프리예바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PG에게

오늘 네 편지를 받았어..이제 우리 중 누구도 더 이상 예전 주소에 있지 않으니까 그곳으로 편지 보내지는 말고..네가 페트르를 통해 내게 전한 키스가 있으니 키스 한 번을 빚졌네. 이제 다시 내 키스를 보낼게. 그냥 키스가 아니라 아주 열정적이고 진한 키스를 담아(다른 방식의 키스는 그럴 가치도 없으니까) -이오시프-

 

압둘라만 3세는 스페인 무슬림 왕국 알안달루스의 아랍 통치자 중 가장 위대한 인물입니다. 916, 70세의 칼리프는 그의 시대에 가장 영광스러운 군주로서 세상을 꺼날 때, 후계자들을 위해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이 편지를 썼습니다.

- 이제 나는 승리 또는 평화 속에서 나의 국민에게는 사랑의 대상이, 적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 동맹에는 존중의 대상이 되어 50년 넘게 통치해왔다. 부와 명예, 권력과 쾌락이 나의 부름을 기다렸고 이 세상의 어떤 축복도 나의 행복에 부족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내가 누린 순수하고 진정 행복한 나날을 부지런히 세어보았다. 모두 합쳐 14일이었다. , 오런! 너희는 현세를 믿지 마라!

 

메리앤은 1960년부터 그리스 이드라섬에서 코언과 함께 살았습니다. 1960년대 후반 두 사람이 헤어지고 나서 메리앤은 결혼하고 오슬로로 이사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2016년 그녀는 백혈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병세가 약해져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메리앤의 친구 얀 크리스티안이 코언에게 편지를 보내 메리앤이 살날이 몇일 남지 않았다고 알리고 이 편지가 제때에 도착해 당신이 그녀에게 연락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달했습니다. 이 후 그녀는 편지를 받은 다음 날 혼수상태에 빠졌고 이틀 만에 사망했습니다.

 

-사랑하는 메리앤,

나는 당신의 바로 뒤에, 당신의 손을 잡을 수 있을 만큼 가까이 있어요. 이 늙은 육신은, 당신의 육신도 그러하듯, 생의 끈을 놓았고 몇일 내로 퇴거 명령이 들이닥칠 거예요. 나는 당신의 사랑과 아름다움을 잊은 적이 없어요. 하지만 당신도 알고 있겠지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거예요. 안전히 여행하기를, 오랜 친구여, 마지막 가는 길에서 만납시다.

영원한 사랑과 감사를 보내며, 레너드


히틀러에서 피카소, 람세스 2세에서 트럼프까지 세상에서 가장 은밀하고도 위대한 글을 모았습니다. 편지를 통해 그 시대의 사람들의 감정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