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끔 아름다움의 섬광을 보았다
금정연.정지돈 에세이 필름 / 푸른숲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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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폈을 때 느꼈던 건, 이 두 사람이 서로를 잘 알듯 영화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영화에 대해 잘 아는 사람 둘이 만나기만 해도 하루종일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심지어 서로를 잘 아는 두 사람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얼마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겠는가.

초장부터 영화와 상관없이 재미를 주더니 점점 '타짜'라거나 '어린신부' 같은 영화를 인용하며 이 이름도 생소한 '에세이 필름'이 어떤 장르인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활자로 영화가 된다. 그러나 영화는 과거 미국에서 picture라고 불렸다. 영화란 곧 사진, 즉 영상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움직이는 사진이라는 점이. 그러므로 에세이 필름은 실패한 시도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동시에 그렇기 때문에 이 '에세이 필름'이라는 시도는 값진 것이다.

두 영화를 사랑하는 인물들이 만나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시도로 영화를 설명한다. 왜냐면 영화는 그런 것이니까. 영화는 시네필들에게 영원히 설명되지 않는 것이니까.

책은 그 자체만으로 즐거움을 주지만, 특히나 영화를 사랑하는 시네필들이라면 책을 읽으며 웃다가 울 정도로 재미있을 것이다.





책을 컬처블룸을 통해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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