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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저녁은 오후 4시에 시작된다 - 일상을 행복으로 만드는 복지이야기
윤승희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9년 4월
평점 :
스웨덴의 저녁은 오후4시에 시작된다
“세금은 그래서 내는 거야.
그들처럼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라고.”
_초콜릿을 좋아하는 요나손 할아버지
우리가 바라던 행복이 평범한 일상이 되기까지
스웨덴 사람들이 100년간 지켜온 좋은 정책의 힘

저자 윤승희는 달빛이 아늑한 작은 산들과 잔잔한 물결이 아름다운 호수가 있고
바다처럼 확 트인 금강이 흐르는 군산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이렇듯 평범한 이웃인 스웨덴 사람들이
어떻게 정책을 만들고 지켜왔는지 그들의 생각과 말을 통해 들려 줍니다.
정책의 면면을 세세하게 들여다보기 보다는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근본적인 원리와 가치에 주목하고,
이것을 정책으로 구현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은 삶의 질과 풍요로움, 만족도 면에서 한국과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수준의 복지국가로만 여겨집니다.
그러나 스웨덴의 굴곡진 역사를 살펴보면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매우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940년대까지 스웨덴은 경제적으로 매우 가난한 나라였고,
극심한 배고픔으로 고통받는 아동의 수가 너무 많아 영국에서 구호품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모두가 함께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공유하며
계층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과 재화를 나누는 ‘보편적 복지’를 최우선 가치로 선택했습니다.
그 결과 스웨덴은 오늘날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로 우뚝 설 수 있었습니다.
<스웨덴의 저녁은 오후 4시에 시작된다>는 한국인 복지전문가가
스웨덴 현지에서 직접 살아보고 체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쓴 ‘정책 에세이’ 입니다.
이 책은 ‘행복의 나라로 가는 길’이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1장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
내가 세금을 내는 이유: 어느 스웨덴 할아버지의 명언
정책의 주인은 정당이 아니라 국민이다: 국회도 바꿀 수 없는 스웨덴의 세 가지 정책
아이들의 밥그릇을 지켜주는 나라: 엄마가 본 스웨덴
2장 정책이 우리 편이 되기까지: 정책의 힘과 역사
오늘날 빈곤한 사람들은 누구인가: 정책의 방향이 달라지는 이유
정책을 우리 편으로 만드는 방법: 영국의 빈민법과 독일의 사회보험
복지는 사회적 위기 속에서 나온다: 1932년 스웨덴의 선택과 2017년 우리의 선택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 모든 것을 시장에 맡길 수 없는 이유
3장 누구나 아이를 키울 권리가 있다: 육아
정책은 문화를 바꿀 수 있다: 스웨덴에서 라테파파가 탄생한 이유
‘무상’보육이 아니라 ‘보편’보육이다: 어떻게 정책이 정치적 수단으로 전락하는가
성평등은 남녀 모두를 위한 정책 돌: 봄이 의무가 아닌 권리가 되었을 때
4장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나라: 교육
놀기에 나쁜 날씨는 없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뛰어놀 권리가 있다
누구나 신나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 스웨덴의 문화학교
왜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 가는가: 지식이 아니라 ‘삶’을 배우는 학교
5장 우리는 모두 다르면서도 같다: 이민자
이민자를 위한 교육은 따로 없다: 그들이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이유
스웨덴이 다양성을 인정하는 방법: 올바른 가치 추구하기
나는 누구인가: 다문화 가족 아이들에 대한 우리의 책임
나의 외할머니 이야기: 4.27 남북 정상회담을 보며
6장 누구에게나 약하고 아플 때가 있다: 노후와 의료
우리는 모두 노인이 된다: 왜 공적연금이 필요한가
국가가 당신을 책임질 것입니다: 스웨덴은 어떻게 환자를 돌보는가
그럼에도, 가족은 사라지지 않는다: 치매 환자를 대하는 가족의 얼굴
7장 온전한 너의 삶의 살아라: 노동
노동을 삶의 즐거움으로 만드는 비결: 노동의 탈상품화
피터는 왜 미트볼을 싫어할까: 긴 노동시간의 단축이 필요한 이유
돌봄 노동자들은 누가 돌봐 주나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노동을 위하여
8장 좋은 정책은 누가 만드는가
당신의 당은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하는가: 스웨덴 의회 탐방기
우리 동네에 딱 맞는 맞춤형 복지: 정책의 배달부, 코뮌
왜 한국이 스웨덴처럼 되어야 하는가: 우리도 좋은 정책을 만들 수 있다
일하는 사람은 줄어들고 부양해야 할 사람은
늘어나는 이른바 ‘저출산 고령화’가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복지정책의 확대는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스웨덴은 자녀를 양육하고 노인을 부양하는 것을 ‘비용’으로 간주하지 않고,
오히려 일생에서 가장 ‘약한 시기’를 돌보는 것이 평생의 행복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얼마 전 한국에서도 전쟁 난민들의 대규모 입국과 난민 신청 허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또한 현재 우리 사회는 다양한 이민자들이나 외국인 노동자들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 여러 갈등을 겪고 있는 상태 입니다.
특정한 자격을 기준으로 누군가를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배제하는 방식은
비단 이민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내부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임금 격차와 양극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분단’은 우리 사회 곳곳에
암울한 장벽이 세워지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 입니다.
그러나 스웨덴은 오래전부터 이 암울한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이처럼 탄탄하게 짜인 스웨덴의 정책을 보고
“한국도 스웨덴처럼 될 수 있을까”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저자 윤승희는 “왜 한국이 스웨덴처럼 되어야 하는가”라며 역으로 질문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정책이라고 한들 우리 사회가 받아들일 마음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스웨덴을 무작정 따라하고 받아들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직접 우리 자신에게 어울리는 정책을 만들고
그 가치를 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알리고 설득하는 과정입니다.
<스웨덴의 저녁은 오후 4시에 시작된다>는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정책의 방향을 제시함과
동시에 정책의 주인인 우리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스웨덴의 저녁은 오후 4시에 시작된다>를 읽음으로 해서
사회복지, 정책, 행복사회에 대한 우리들의 안목이 넓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