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독립군의 아들, 홍이 ㅣ 작은거인 49
조경숙 지음, 이용규 그림 / 국민서관 / 2019년 8월
평점 :

1919년 3.1운동 이후 봉오동 일대에서 독립군의 무장항쟁이 활발해졌는데요
일본은 신식 무기를 무장한 채, 독립군 토벌 작전을 시작하고,
독립군은 불리한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봉오동 지형을 활용하기로 합니다
빗발치는 총탄과 포위망을 뚫고 계곡과 능선을 넘나들며
귀신같은 움직임, 예측할 수 없는 지략으로
일본군을 죽음의 골짜기로 끌어들인 독립군의 활약에 당황한 일본군은 속수무책 무너지고
1920년 6월, 독립군 역사에 첫 승리를 기록합니다
그 처절했던 전투가 바로 봉오동 전투입니다
아들과 함께 봉오동 전투를 보았기에 더욱 신이나서 읽었어요^^
병력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값진 승리를 얻어냈던 봉오동 전투에서 탄생한 역사 동화!
빼앗긴 나라에서 살아야 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처절하다~라는 표현이 맞을라나ㅠㅠ
독립군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독립군이 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독립운동을 하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그 충격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
단란했던 가정에서 자라던 홍이는 순식간에 고아가 되어 이리저리 떠돌다
전쟁통에 자식들을 다 잃었다던 할머니를 만나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한때는 살뜰히 홍이를 보살펴주신 할머니가 노환으로 정신줄을 놓을 때가 많아지시자
홍이는 좀도둑질로 근근이 연명하고 있지만
일본군들의 횡포가 날로 심해져서 그조차도 쉽지가 않습니다
그날은 홍이가 할머니를 위해 약방에서 약을 훔쳐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보따리에 약재를 담아 돌아오던 홍이는
일본군에 의해 마을이 불타는 걸 목격하게 됩니다
정신이 온전치 못한 할머니는 불이 나도 도망치지 못할 거라 생각한 홍이는
죽을힘을 다해 옆 마을로 달려 독립군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도움을 청하고 돌아온 마을에서 숨어있는 할머니를 찾던 홍이는 그만 일본군에게 발각되어요
일본군의 무참한 구타를 당하면서도 홍이를 감싸던 할머니ㅠㅠㅠ
홍이는 할머니 품 안에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홍이를 도와준 독립군들은 자신들의 거처에 홍이를 데려가지만
그곳에서 만난 황 장군은 아버지를 죽게 한 원수입니다
사실 홍이의 아버지는 평범한 사냥꾼이었어요
하지만 독립군 대장 황 장군을 따르면서 모든 게 틀어졌지요
그런 아버지가 어머니와 홍이 걱정보다 나라 걱정을 먼저 하고
황 장군의 작전을 실행하며 다른 사람들을 구하다가
몸에 23발의 총을 맞고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주검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아버지는 그토록 원하던 영광스러운 죽음을 당했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열흘이 되던 날 먹을 것을 구하러 나간
어머니는 온몸이 꽁꽁 얼어 돌아가셨고
그 후 홍이는 죽음보다 못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아버지가 죽음이 영광스럽다고 말한 것은
홍이에게 사람답게 살아갈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기 위해
목숨 걸고 싸우고 지켜내다 맞은 죽음이었을 테니 말이죠
내 아들이 살아갈 나라를 만들어 주는 것!
내 아들이 조금 더 좋은 나라에서 살아갔으면 하는 부모의 마음!
아버지가 어머니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했던 홍이에게
어쩌면 아버지는 누구보다 철저히 아들인 자신을 위해 총을 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독립군에 대한, 아버지에 대한, 황 장군에 대한 그리고 나라의 독립에 대한
홍이의 생각을 바꾸기에 충분합니다
그리고 홍이가 살아갈.. 홍이의 아들이 살아갈 그 좋은 세상은
혼자서만 살아갈 수 없는 것이기에
마을 사람들을 지키고, 땅을 지키고, 나라를 지켜내야지요
이제는 홍이가 아버지 대신 싸워나갑니다
아버지가 홍이에게 열어주고 싶었던 새 세상을 위해서
홍이가 홍이의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좋은 나라를 위해서 말이지요
홍이는... 독립군의 아들 아니 독립군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