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룡학원 나무픽션 2
채록희 지음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육체와 영혼을 잇는 혼줄이 우주의 별과 이어져 에너지를 받는다는

독특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중2의 위태로운 감정과 사설학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각종 미스터리한 사건들,

거기에 주인공 아미 엄마의 숨겨진 반전 과거까지 오싹하면서도

흥미로운 사건들로 가득하답니다

결손가정의 삐딱한 시선을 가진 중2 아미와 그 친구들을 통해 입시로 인한 청소년 자살,

가족해체, 환경파괴와 같은 현실의 문제들을 다루면서도 특유의 상상력과

유머러스한 문체를 통해 한국형 스피리추얼 호러판타지!!!


자신의 몸에서 정신이 분리되는 경험을 한 아미와

이를 목격한 네 명의 친구들은 포스와 아우라 만랩의 강사들에

이끌려 이름도 초구리구리한 ‘사랑과 우정의 쌈룡학원’의 수강생이 됩니다

학생이라곤 달랑 이들 다섯뿐.

동계특강을 알리는 첫 수업은 겨울바람이 매서운 새벽,

다이버전트의 여전사 토리를 연상시키는 똥 머리 날탄 강사를 따라 뛰고 구르고

매달리며 날다람쥐처럼 이 산 저 산을 휘젓고 다니는 것.

아무래도 학원이 아니라 군대에 끌려온 게 분명하다는 아이들의 푸념.

눈에선 눈물이 나오는데 희한하게 자꾸만 웃음이 나옵니다

아미 엄마까지 가세한 강사 군단은 ‘바쁘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미심장한 말들을 수시로 주고받고, 몸이 커졌다 작아졌다,

여자로 보였다 남자로 보였다, 중년이었다 노신사로 바뀌는 등

도통 종잡을 수 없는 모습에, 시공간을 초월합니다

한부모 가정, 폭력 부모, 아이들의 개성과 적성은 안중에도 없는 학교와 교사.

어른들이 바라는 것에 맞추느라 온갖 갈등을 겪으며 비뚤어지고

상처받는 아이들이 소설의 주인공들입니다

아이들은 감당하기 벅찬 현실의 무게에 눌려 심통을 잔뜩 부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은 철천지원수처럼 지내다가도 친구에게 위기가 닥치면,

한데 뭉치는 의리를 보여 줍니다

쌈룡 안에서 좌충우돌 부딪치면서 각자의 상처를 극복하고 성장해 나가는 다섯 아이들.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 갈 아카데미아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미스테리한 사건들을 쫓아 손에 땀을 쥐고 읽다 보면

아이들을 따라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며

그들이 넘어질 때마다 일어나라고, 이 시대에 진정한 영웅이 되길 응원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