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으로 동아시아 국가도 일대 전기를 마련했다. 베트남 깜라인만으로 수송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던 빈 컨테이너선들이 때마침 건설된 일본 고베항에서 전자제품을 가득 싣고 가며 미국에 ‘메이드 인 재팬 붐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즉, 베트남전쟁으로 인한 전쟁 경기에 운송비용의 극적인 절감까지 더해지면서 일본, 우리나라, 타이완은 기적 같은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미국에서 물건을 만드는 것보다 동아시아에서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해 만들어진 제품을 수입하는 게 훨씬 수지타산이 맞는, 새로운 세상이열렸던 것이다. - P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