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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린 20일 - 기어코 나를 살아내게 해준 그곳, 작은 암자에서의 기록
진은섭 지음 / 불광출판사 / 2022년 8월
평점 :
인생은 한가지 길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다양한 길이 있다.
때로는 인생길에서 답이 보이지 않아
눈앞이 캄캄하고, 답답한 마음이 들때가 생기는데
그 때에는 잠시 멈춰서 숨을 고르고 생각해보면
새로운 길이 보이고, 새로운 답을 스스로 찾게 된다.
<나를 살린 20일>의 저자 진은섭은
잠시 멈춰서 숨을 고를 공간으로
산속의 암자를 선택한다.
저자는 암자생활을 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마치 일기를 쓰듯 쉽게 풀어내고 있다.
이에 따라 덩달아 책을 읽는 나도
저자와 함께 지리산 어딘가에 있을 암자에서
20일이라는 시간을 보낸 느낌이 들었다.
사실
자고, 먹고, 싸고, 걷고, 쉬고 또 자고
이 단순해보이는 ‘반복'은
현대인들에게 때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잠을 잘 못자서 불면증
먹고도 소화가 안되서 소화불량
먹고도 잘 못싸서 변비
걸을 힘이 없는 것처럼 느껴져서 무기력증
잘 쉬지를 않아서 번아웃증후군
의사가 아니어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현대인의 병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면 해답이 보이듯이
저자는 기본으로 돌아가 암자에서 단순한 생활을 20일 동안 반복한다.
티비도 없고, 와이파이도 잘 터지지 않는 환경에서
단순한 생활을 반복하다 보면,
다른 사람과의 대화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말을 거는 '자신과의 대화'를 하게 된다.
저자는
자신에게 질문을 하고, 자신에게 답을 하는 과정 속에서
과거의 일들을 생각하고, 주변의 사람들을 생각하고, 스스로를 비추어본다.
이렇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하면서
수많은 망상을 걷어내고, 맑은 마음이 들어날 때까지
걷고 또 걷고, 쉬고 또 쉬고, 자고 또 자고를 반복한다.
이것이 탬플스테이가 주는 장점인 것 같다.
물론
다시 도시로 돌아와 생활을 하다보면
맑아진 마음에 먼지가 묻겠지만
한 번 마음의 먼지를 걷어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먼지를 걷어낸 방법을 알기에 두렵지가 않다.
저자가 앞으로 걷는 길이 가볍고 즐겁길 기원한다.
좋은 책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은섭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