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기자 맞아?
오동명 글, 사진 / 새움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고등학교 윤리시간에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있다. 다른 선생님들 모두 논술고사준비를 위해서는 신문읽기가 도움이 된다며, 신문읽기를 권장하던 그 때에 말이다.

'여러분! 신문기사의 90%이상은 다 거짓말입니다. 10%정도는 그래도 믿어줄만한데.....'

신문을 읽는 아이들은 지적이고, 앞서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던 우리에게는 다소 충격적인 말이었다. 내가 이 사실을 깨닫게 된 건 신문을 여러개 보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상가건물의 작은 화재에 대해서도 조선일보와 몇몇신문은 아주아주 과장보도를 그밖에 신문은 화재사실에 대해서만 말하고 있었다.

아니 이것들이... 이렇게 거짓말을.... 그리고 특히 조선일보는 이것이 선데이서울인가 싶을만큼, 제목과 내용이 판이하게 다른 사실왜곡을 자행하고 있었다. 제목만 읽어도 자극적인 기사들에 저절로 손이 가는 것은 당연지사겠지만, 그래도 신문인데, 제목과 보도내용이 어긋나는 것은 좀 너무하지 않나.

정말 너무한 것은 그렇게 내용이 허구에 가까우면 사람들이 그 신문을 멀리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대학동기녀석이 내가 신문을 여러개 본다니깐 하는 소리가 이랬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신문은 조선일보야 그것만 보면 되지...'
'그 이유가 뭐냐고? 야야야...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게 조선일보야, 우리아버지도 평생 그것만 보시고....'

이녀석 정말 대학생 맞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어찌됐든, 그것이 바로 조선일보의 힘다. 실제로 정말 제일 많이 읽히는 신문인지는 모르나(아마도 스포츠조선 포함해서?), 어쨋든 조선일보는 생활구석구석에 암세포처럼 퍼져 있다. 수십년을 세뇌당한 동기녀석은 아마 조선일보를 좀처럼 버리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싸워야 하는 것, 또한 오동명 기자가 작심하고 까발리기 위해 밥그릇까지 팽개친 것은 바로 이러한 저질신문의 세뇌공작을 막는 일이다.

웬만하면, 신문정기구독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왜냐면, 궁금하면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라, 아니 쉽게.. 야후 뉴스에 가보라.. 같은 기사가 신문사별로 수도 없이 올라와 있다. 그것들을 비교해보면, 한가지 신문만 보는 짓은 절대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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