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것들
로이 야콥센 지음, 공민희 옮김 / 잔(도서출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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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고 평온하며 아름다운 소설이자
따뜻하고 섬세한 문장의 작품입니다.

책 표지의 그림 너무 아름답고요.
거대하고 검푸른 파도 가운데에
페링보트를 탄 바뢰이 식구들이 있네요.

제가 좋아하는 재질의 책이에요.
또 특유의 종이 냄새가 나는데
바뢰이 가족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책 넘길때마다 참 좋았네요.


저는 읽는 내내
영화 #파도가지나간자리 가 떠올랐어요.
그 영화의 분위기가 좋았던 기억이 나서요.
이따금 거대한 파도 폭풍이 휘몰아치지만
이내 고요해지고 잠잠해지는 바다와 섬의 모습요.

마틴과 한스, 잉그리드로 이어지는 삼대의 삶,
바브로 고모의 손을 잡고 교역소를 구경하는 잉그리드,
한스와 아내 마리아가 저녁 숲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고,
노쇠해진 마틴 할아버지가 낮잠을 주무시는
평온하고도 눈부시고 불안하지만 아름다운 소설.

읽는 내내 좋았고
읽고 나서도 좋아요.
#도서출판잔(@zhanpublishing)의 지원으로
귀한 책 읽고 남기는 주관적 서평입니다.
이 소설을 후원하고 번역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합니다.

*마음 속에 깊이 남을 문구들을 적어 볼게요.

🔖p.23
한때 이 나무는 제 기능이 있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p.46
마리아가 좋아하는 방이 너무 덥거나 빗소리가 너무 심할 때면 그들은 북쪽 방에서 잤다. 마찬가지로 북쪽 방이 너무 추울 때면 오리털 이불을 들고 남쪽 방으로 내려왔다. 이런 것이 삶의 기쁨 아닐까.

🔖p.81
스웨덴 사람들은 10월 초부터 쭉 내린 비를 맞으며 떠났고, 바뢰이 가족은 헤어지는 게 슬프지만 원래 인구로 돌아온 것에 안도했다. (...) 방문객으로 말미암아 상실감을 느낀 것이다.

🔖p.106
침묵이란 그들이 살아 있는 동안 아주 잠시 죽음을 본 것에 불과했다.

🔖p.269
잉그리드는 아빠가 자신이 죽을 걸 미리 알고 있었는지 물었다. 마리아는 몰랐을 거라고 대답하며 그는 죽어야 할 때 죽었기에 좋은 죽음이고, 다른 좋은 것들과 마찬가지로 미리 아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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