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로드 : 젊은 예술학도 6명의 가슴 뜨거운 세계 여행기
천성훈 지음 / 넥서스BOOKS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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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 그 아름다운 심장박동

청춘의 피는 끓는다 한다. 심장은 파도처럼 요동치고, 삶은 경적소리처럼 요란하다.
인생의 황금기. 소년보다 성숙하고, 노년보다 건장한. 모두가 부러워하여 돌아가고 싶은 나날들.
무모한 도전도, 뼈아픈 절망도, '젊음'과 '청춘'이란 두 글자 앞에선 모두 용기를 얻고, 치유가 된다.
그리하여, 현실이 이상을 조금씩 갉아먹기 시작한 때, 조금 더 오기를 부려 현실을 물리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이 순간에 있다. 우리는 그 순간을, 도전이라 하고 때로는 모험이라 한다. 조금 철 없어 보여도 좋다.
 

 무난한 삶의 일탈

바보는 방황을 하고, 현명한 자는 여행을 한다. 내 발 아래의 현재에서 곁가지를 따라 빙글 돌아보면, 우리는 앞만 보고 질주하는 육식동물이 아닌, 두 눈이 옆 얼굴에 달린 초식동물이 될 수 있다. 얼마나 많은 삶이 나와 함께 이 시간을, 공간을 흐르고 있는가. 누군가도 내 삶을 들여다 보고 있을 것이다.
당신의 청춘, 푸르른 봄이라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무난한가. 과감히 떠나라.
용기가 부족한가. 그것은 당신, 청춘의 피가 미지근하기 때문이다.
사방을 둘러보고, 마음에 달리기를 시작하면, 어느샌가 턱 끝까지 차오른 숨에 터질듯한 심장이 느껴질 것이다.
붉은 피, 끓어라 끓어라, 끓어 넘쳐라. 젊음은 그래도 좋다. 그래야, 좋은거다.
 

 걸음을 내딛다

건장한 청춘남녀 6명이 제 인생에서 1년을 꼬박 투자해, 200만원을 들고 세계로 떠났다. 아트로드 대원들의 1년은 여행경비를 위한 기간이 아니었다. 한국의 춤을 배우고, 악기를 배우고... 열정을 위해 투자된 삶이었다.
무모해보이기도 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피끓는 청춘 1년이면, 인생이 바뀌기도 할텐데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강했다. 도중에 멈춰버렸다면, 종착역이 없던 시간이 그대로 바람결에 재처럼 흩어졌을 것이다. 청춘, 그것은 용기와 함께 의지를 필요로 했다.
'예술'이라는 하나의 목적으로 뭉친 여섯 청춘의 삶. 첫걸음을 떼었을 때, 그것은 생각보다 절망적이기도 했고, 풍요롭기도 했다. 그러나 주저앉지 않음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만국 공통어
 
만국 공통어는 '말'이 아니다. 모두가 떠받들고 있는 '영어' 좀 못해도 된다. 각 나라마다 특이한 언어, 그런 것도 좀 못해도 된다. 통하는 것은 말이 아니라, 마음이다. 마음이 통하면 된다. 어차피 말이란 것도, 이심전심을 위한 수단이 아닌가.
아트로드 대원들은 예술과 통하기 위해 떠났다. 通. 전해줌과 전해받음이 함께인, 통. 한국의 문화를 전하고, 더 많고 아름다운 예술들을 찾는다. 얼마나 이상적인 목표인가. 실리추구에 급급한 돈벌이가 아닌, 그에 비하면 진부하기까지 한 '예술'이라는 것이.
그러나 열정이 있으면 가능하다. 스스로가 젊다고 생각하면 가능하다. 청춘은 그래도 좋다. 그래야 한다.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모두 행해도 좋다. 설령 그것이 남들 보기엔 답답하기도 하고, 진행 과정에 있어 수많은 마찰이 생기더라도, 우리는 그 모든 과정 속에서 잘 익혀지고, 달궈지며, 비로소 청춘의 피가 끓어 넘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희열, 그것이 제 삶을 찾아오는 것이다.

 
 ARTLOAD를 걷다

음악을 하는 사람도, 글을 쓰는 사람도, 술을 마시는 사람도, 춤을 추는 사람도.. 삶이 무료한 사람도, 정신없이 바쁜 사람도.. 모두가 제 인생의 아름다운 지도를 그려나가는 중이다. 특별한 활동을 해야 그것이 값지고, 의미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것, 그리고 그 중심의 나의 삶. 그 모든 것이 예술이고, 문화다. 그 길위에 나 자신이 서 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단 하나.
청춘, 당신의 피는 끓고 있는가.

[아트로드 관련 사이트 : www.junggle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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