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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하는 믿음의 증거 생명의말씀사 리폼드 시리즈
존 오웬 지음, 조계광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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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하며 나는 가끔 착각한다. 신앙생활을 통해 쌓인 사역의 경험과 은혜의 경험들이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준 것 같다고. 내가 나를 알기에 늘 조심하지만, 어느 순간 자신감에 차서 그런 나 자신을 나도 모르게 숭배할 때가 가장 위험하다. 교회생활도 잘하고, 사역도 남들보다 앞서서 행하고, 다른 이들을 보며 영적인 수준을 판단하며 참아주고 있다고 생각할 때는 정말 교만한 상태다. 이런 상태인 나를 누가 칭찬하기라도하면 자아숭배는 끝을 모르고 달려간다.

최근까지의 내 상태였다. 내 스스로에 대한 믿음에 대한 안정감이 생기자 내 시선은 이제 나를 넘어서 학문으로, 사회로 향했다. 하나님의 마음이라는 명분으로 사회의 부조리를 바라보며 분노하고,교회의 어리석고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병폐들에 혀를 차고, SNS에 게재되는 ‘현 세대에 맞는 새로운 신앙생활’이라는 말들에 귀가 솔깃하다.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도 합리적이고, 나 자신을 괴롭히지도 않는 나름 건강한 신앙관이 자리잡는 것이 중요하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나를 돌아보니... 어라 나는 왜 이렇게 비어있지?

가끔 이렇게 나는 내 자신이 죄인인 것을 잊어버리고, 하나님을 의지한다고 하면서 철저히 내 힘으로만 살아갈 때가 많다. ‘하나님과의 관계’라는 당연한 실재적인 능력을 아무것도 아닌 구호로 취급해버리고, 매일매일 십자가 앞에서 엎드려지는 처절한 나와의 싸움을 넘겨버린다.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생명은 내 추악함을 직면한 후 나오는 회개와 애통한 마음에서 나오는 것인데 말이다.

구원하는 믿음의 증거는 하나님 앞에서 생명을 얻은 죄인들의 반응이다. 하나님께서 구원해주셨다는 무한한 자유아래서, 죽는 그 날까지 자발적인 하나님의 종으로 스스로를 낮추며 살아가야하는 당연한 과정이다. 하나님의 영광만을 구하겠다는 일념 아래, 인간적으로 봤을 때 선해보이고 문제없어 보이는 활동들마저도 나의 영적인 진보에 방해가 된다면 기꺼이 거부하겠다는 결단까지 포함한다. 신앙의 내용에 너무 신경쓰다가, 하나님으로만 만족하며, 하나님으로만 기뻐하는 은밀한 기쁨을 잃어버린 내게 ‘거룩함’ 자체에 대한 갈망을 다시금 회복하게 해준 계기가 됐다.. ‘마음’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과정은 내가 구원받았다는 확실한 증거다.

너희는 믿음 안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버림 받은 자니라.
고린도후서 13장 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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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쉼표 하나
이문희 지음 / 넥서스BOOKS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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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분은 은퇴 후 30년간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오신 지난 날들을 차근히 풀어내신다.. 진정으로 삶의 최선을 다했기에 나오는 고백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삶의 방향성을 이제서야 정하고 달려갈 준비를 하는 나에게 "얘야 가다가 넘어져도 좋고, 완벽하지 않아도 되고, 잘 못해도 돼"라고 말씀해주시는듯한 기분이 든다.
아직 나는 젊기에 내가 무언갈 못하고, 할 수 없다는 것 자체를 인정하는 것이 가장 힘이 드는 것 같다.
때때로 나를 정죄할 때도 많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생각하게 됐다.
인간의 생 전체가 죄인들의 몸부림이라는 것을 안다면 나에게서는 어차피 완전한 것이 나올 수 없기에 불완전한 나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정말 인생을 잘 사는 것이 아닐까?
이러한 생각이 무조건적으로 더 잘해야한다는 집착에서 조금씩 나를 놓게한다.
일을 향해 전념을 하고 있을 때 주위를 둘러보는 것은 자칫 게으름으로 보일 수도 있다. 이러한 강박이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 수도 있지만 더 폐쇄적이고 어두운 삶을 살게도 만든다.
향상에의 욕구와 누림의 욕구, 그 중간의 균형을 찾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피곤한 하루의 중간 중간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내려가다보면 저자의 글을 통해 전해지는 청량감이 우리의 짐을 조금은 덜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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