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사회 -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에이미 S. 브루크먼 지음, 석혜미 옮김 / 한빛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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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을 살면서 내가 사는 우리 사회가 어떻게 흘러가는가 가끔 고민을 합니다. 그러다 인터넷과 요즘 세태를 다룬 몇몇 글을 찾아 보면 관점이 제각각이며 최근 이슈에 국한한 글이 태반이라 아쉬움을 많이 느끼곤 했습니다. 이 책은 그리 두껍지 않은 분량인데도 인터넷 태동부터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변화해온 이력을 빼곡하게 전해줍니다.


인터넷이 웹 브라우저를 통해 대중화됐다고 치면 대략 30년, 유즈넷까지 감안하면 그보다 오랫동안 인터넷 커뮤니티는 우리 사회 한 구석에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소셜 미디어의 등장과 더불어서 기존 매체에 비해 더 생활에 밀착하면서부터는 변화하는 속도를 우리 사회가 온전하게 받아들이지 못해 이런 저런 문제가 생기는 형국이 된 지도 오래입니다. 문제가 없었다면 이 책이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둘러싼 삐걱임과 누구도 확연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의 면면을 짚고 나서, 저자는 아주 나즈막하게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합니다. 책을 읽다가 종종 참 조용조용한 양반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지경입니다. 정치인이 아닌 학자로서의 입장이라서 그랬을까요? 때문에 이 책에서 논지를 전개하는 내내 시원시원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독자 성향에 따라 완독하기 힘들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뭐 하나 뺄 내용이 없습니다. 조곤조곤 필요한 사항을 추렸기 때문이겠습니다. 우리 사회를 이해하고, 현재 상황을 근거로 삼아 내 논지를 전개하고자 할 때, 이 책은 객관적이자 따스한 근거를 제시해 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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