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서비스 디자인 씽킹 - 차별화된 서비스 경험과 비즈니스 혁신을 만드는 고객 중심 접근법
배성환 지음 / 한빛미디어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고를 때에는 별 생각 없이 관심 가던 주제인 '서비스 디자인'과 '디자인 씽킹'을 다루었기에 목차만 확인하고 덥석 샀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어 나갈수록 보통 책이 아니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책을 사기 전에 목차를 보고 착각했는데, 목차만 보니 여느 삼백 쪽 정도 되는 책이 다룰 만한 내용이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읽어 나가면서 내용 밀도가 정말 녹록하지 않음을 느끼게 됐습니다.


기획이나 컨설팅 관련 도서 중에는 전업강사들이 명함 삼아 자주 내는 읽기 편한 책들이 있습니다. 거짓말은 아니라도 책값 본전 생각이 나게 합니다. 그런 책들이 다룬 주제를 처음 접한 이에게는 인생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다만 그런 책만 흔한 대형서점을 둘러 보면, 깊이 있는 내용을 구하려면 번역서를 찾아야 하는가 보다 하는 편견이 쉽게 쌓이는 게 현실입니다. 물론 계속 입문서 수준만 나오는 데에는 저자만 아니라 시장규모 등 출판업계가 극복하기 힘든 사정도 있겠습니다.


저는 이 책을 서비스 디자인과 디자인 씽킹을 접목하여 기존 컨설팅 프로세스를 재구성하고 사례까지 단계 별로 꽉꽉 채웠다고 보았습니다. 비슷한 얘기를 다룬 책 중에서 밀도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거라 봅니다.


대학교 교재로 쓴다면 한 학기로는 모자라지 않을까 싶은 밀도입니다. 실습까지 겸한다면 1년을 훌쩍 넘길 양입니다. 학생이라면 책을 버리지 마시고, 나중에 일을 하면서 꼭 다시 보시면 좋겠습니다. 느낌이 많이 다를 겁니다. 업종을 막론하여 참고할 점이 상당합니다.


이미 컨설팅이나 관련 업무에 경험이 있다면 '그래, 그래.' 동감하면서 되짚기 좋습니다. 그래서 제목에 '다시 배우는'이라는 문구를 넣었을지도 모릅니다. 프로젝트로 잔뼈가 굵었다고 해도 교만하지 않도록 이 책을 옆에 두고 틈틈이 펼쳐 보길 권합니다. 누락한 게 있는지 뭐 더 하면 좋을지 깨닫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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