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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지르지 않는 엄마의 우아한 육아 - 엄마와 아이의 자존감을 살리는 육아 코칭
린다 실라바.다니엘라 가이그 지음, 김현희 옮김 / 메가스터디북스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육아에 대한 개념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책 속의 현실적인 제안은 욱하는 육아에서 아이의 자립을 도와주고 자존감을 지지하는 관계지향적 지원으로 전환하도록 도와준다.
육아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생각은 아이를 '키운다'라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경우에 부모의 입장에서 희생하고 책임지고 때로는 지치는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모든 것을 주고 키운 아이가 말을 듣지 않거나 즉각적인 반응이 없을 때에는 무력감을 느낄 수도 있고 화를 참지 못하고 욱하고 소리를 지르고 만다. 또 소리를 지르지 않고서는 도대체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도 어떤 면에서 이해가 간다. 훈육을 하거나 벌을 세우기도 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금지하기도 한다. 지금껏 당연한 것이고 또 그렇게 배워왔다. 지금까지의 대부분의 육아법이다.
이 책에서는 새로운 육아법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기존의 육아와는 다른, 모든 사람이 동등하고 존엄한 육아에 대해서 말한다. 최근의 육아 방향이기도 하고 '가정에서 동등하게 존엄한 삶'을 기본적인 육아 원칙으로 제시하는 가족심리치료사이자 세계적인 교육자인 예스퍼 율(Jesper Juul)의 영향을 받아 육아에 대한 '동등한 존엄'을 주제로 하고 있다.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소중하고 보호할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인식을 중심으로 아이와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심리학, 뇌과학, 교육학 전문가와 육아 블로그 운영자가 제안하는 최고의 육아법을 알아볼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독일에서 패밀리 코칭 분야의 전문가이며 심리상담가인 린다 실라바와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유명하고 방문자가 많은 부모&육아 블로그를 운영하는 다니엘라 가이그이다. 이들은 2013년부터 부모들의 고민을 듣고 상담에 주는 작업을 함께 했으며 강연을 통해 화내기 않는 육아, 아이와 관계를 편안하게 만드는 육아 정보를 나누고 있다. 아이를 둔 엄마이기도 한 저자들은 부모와 아이가 서로 존중하는 관계 지향적인 육아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소리지르는 육아 그만두기>를 총 7단계로 나누어 '욱'의 의미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부터 알게 된 지식을 일상에 적용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또한 각 단계마다 <엄마의 생각>이라는 코너로 다양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다. 특히 부모와 아이의 관계 개선 워크시트가 중간중간에 수록되어 있어 생각과 각오를 정리할 수 있게 했다.
소리지르지 않는 우아한 육아가 힘든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저자의 말처럼 백만 번은 기본으로 참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통제의 육아에서 동등한 관계지향적인 육아로 바꾸어야만 한다. 우리의 아이들이 스스로 펼치는 미래를 위해 먼저 우리부터 변해야 한다. 이 책은 화를 참지 못하고 '욱'부터 하는 엄마 이외에도 아빠가 읽어도 좋을 내용이 많이 있다. 육아는 아빠도 함께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도 강압적인 부모 아래에서 성장했다. 이제 어른이 되고 엄마가 되었지만 아직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내가 자란 환경에서 학습한 행동 패턴을 보이고는 한다. 예를 들어 ‘끝까지 밀고 나가야 돼. 내가 단호하지 못하고 중간에 그만두면 아이가 잘못을 깨닫지 못할 거야‘ 식으로 아이와 힘겨루기를 하려 들고 그 싸움에서 아이를 이기려 든다. 좋은 부모가 되겠다는 다짐과 달리, 내 부모님에게 보고 배운 그대로 육아를 하는 것이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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