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나를 만드는 공감 능력
헬렌 리스.리즈 네포렌트 지음, 김은지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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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이 일어났을 때 난생처음으로 부모라는 입장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가슴이 답답하고 마음이 아팠다. 내가 실제로 겪은 일은 아니지만 뭔가 내 몸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감정이 있었다. 감히 부모로서 느끼는 슬픔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것이지만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이 저절로 나왔다. 이런 감정은 정말 처음이었다. 슬픈 기억이지만 잠시 접어두고 생각해 봅니다. 내가 느낀 이 마음이 동감이라고 할 수 있을까? 과연 먼저 간 학생들의 부모의 마음과 같은 마음인가? 그렇지 않다. 최소 천지의 몇만 배 이상의 차이일 것이다. 당시 나의 감정 상태는 동감보다는 공감이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나에게 두 단어는 같은 말이었고 굳이 구분해서 사용할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차이를 알게 되었고 공감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더 나아가 나의 삶이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공감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정도로 강력한 것이며 뇌과학적으로도 입증되고 있는 성공의 도구이자 힘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의학박사, 정신과 의사이며 하버드 의과대학 부임상교수인 헬렌 리스와 건강 및 의학 관련 저널리스트인 리즈 네포렌트로 공감 능력의 교육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특히 헬렌 리스는 하버드 의과대학 부속병원에서 뇌과학 기반의 공감 훈련 도구를 만들었으며 누구나 교육을 통해 공감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또한 공감을 통해 개인적인 관계뿐만 아니라 사회적 관계에서 보다 더 나은 삶으로 안내하고 있다.

하버드 뇌과학 수업이 증명한 가장 강력한 성공의 도구라고 말하는 공감은 저자가 개발한 공감 능력 훈련 프로그램의 가장 기초적 요소인 ABC 테크닉을 통해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즉, 타인을 인지하고, 이해하고, 반응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한 뇌 회로가 필요하다. 현대 의학에서 뇌과학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인간의 심리와 연관된 뇌신경에 관한 비밀이 밝혀지고 있으며 저자가 주장하는 일곱 가지 공감의 열쇠도 이와 많은 연관이 있다. 잠시 소개하면 눈 맞춤, 표정 근육, 자세, 객관적으로 감정 읽기, 어조, 사람 전체에 귀 기울이기, 당신의 반응이다. 영어의 앞 글자를 따면 E.M.P.A.T.H.Y이고 바로 일곱 가지 공감의 열쇠이자 테크닉이다. 자세한 내용은 책 본문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공감을 뇌과학적으로 설명하다 보니 의학용어나 전문적인 내용도 다소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어려운 학문적 용어를 설명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해가 가능하다. 너무 겁먹지 않아도 된다. 또한, 공감이라는 것도 두뇌의 신경세포의 활동의 결과이므로 의학과 과학을 벗어나서는 완벽한 설명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 사이의 대면이 사라지고 이모티콘이 사람의 감정을 대신 전달하는 현실에서 상대방의 감정을 알아내고 대응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의 리더십 또는 관계학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 능력을 이해하고 그 효과를 증명하는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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