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 상업주의 - 정치적 소통의 문화정치학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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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 소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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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화의 겉과 속 - 모든 문화에는 심리적 상흔과 이데올로기가 숨어 있다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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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목차가 재밌을 것 같다. 읽을거리 먹을거리 풍성한 빅사이즈다. 간만에 두뇌 속 지식의 밀도가 높아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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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낭독 살롱 - 그림, 음악, 패션, 권력을 낳은 연애 스캔들
이동연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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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랑은 모든 것을 정복한다(Omnia vincit Amor)."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는 그의 작품 <목가>에서 이 구절을 언급했다. 그는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기며 우리는 또한 사랑에 굴복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또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는 로테와 운명 같은 사랑에 빠진 베르테르가 그토록 아름답게 보이던 자연도, 평화로움도 더 이상 느낄 수 없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대체 사랑이 뭐길래 이토록 우리를 괴롭게 하고 슬프게 하며 고독에 몸부림치게 할까?

 

정말 사랑이 모든 것을 정복할까? 순진하게만 보이는 큐피드의 화살이 가슴을 파고들면 사랑의 노예가 되어 영혼을 바쳐야 할까?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이런 19세기적 연애 로맨스가 먹혀들기는 할까? 이런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가령 중고등학생 시절의 풋풋했던 사랑의 다시 감정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이 책은, 분명히 다르다. 연애 불구니, 픽업 아티스트니, 채팅이니 뭐니 하는 요즘의 스마트하고 스피디한 사랑 방식에 비하면 그들의 사랑 방식은 아날로그적이다 못해 녹슨 골동품 같기까지 하다. 그래서 다시 찾게 된다. 가슴 깊은 곳에 있는 그 오래된 감정을.

 

큐피드는 여전히 화살을 날려대고 있을 것이다. 근데 목표물로 정해진 사람의 가슴이 너무 굳어서 딱딱해졌다거나 온몸에 철갑을 두르고 산다거나 돌부처가 되지만 않았다면 분명 큐피드의 화살에 맞아 괴로워하다가 마지막 순간에 SOS를 외치며 장문의 연애편지를 써 부칠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 나오는 22가지 연애 로맨스는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만한, 그동안 몸을 지배해온 야무진 철갑을 녹일만한 화력을 지닌 그런 난로 같은 책이다.

 

단테, 피카소, 카사노바, 나폴레옹, 조르주 상드, 존 레넌, 샤넬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거장들이 몸바친 예술과 정치의 속 깊은 곳에는 바로 연애가 있었다. 지독한 연애가 없었다면 그들의 빛나는 업적은 탄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며 극한에 이르는 집착을 보여주는 카르멘과 호세. 이런 관계는 요즘에도 흔하다. 자유로운 사랑을 원하는 여자와 소유하려 드는 남자처럼. 또 조르주 상드와 쇼팽의 이야기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그녀는 그 시대 모든 남성을 굴복시켰고, 그들의 정신력을 빨아들여 작품을 쓰는 창녀다." 상드에 대한 보들레르의 평이다. 천재 연주자 쇼팽도 그녀의 품을 그리워하다가 결국 숨을 거두고 만다.

 

이렇듯 예술가들의 사랑은 영혼을 다 바칠 정도로 진실하다. 그 외에 샤넬 NO. 5를 탄생시킨 샤넬과 스트라빈스키의 사랑, 피카소의 무지개 같은 일곱 여자와의 사랑. 그리고 마지막 영화 <카사블랑카>에 나오는 명대사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를 제목으로 단 잉그리드 버그먼과 로셀리니의 사랑도 흥미롭다.

 

사랑은 관리하는 것이 아니다. 기술 따위로 쉽게 얻을 수 있는 가벼운 유흥도 아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다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아니 평생 이루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들의 사랑을 보면 정말 그렇게 느껴진다. 사랑은 하지만 사랑하는 것은 아닌 사랑(?)보다는 진짜 사랑을 하고 싶어지게 된다.

 

올컬러에 명화들이 곁들여져 있어 보는 눈도 즐거운 책이다. 조용한 카페에 앉아 읽기에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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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싹 - 오늘의 한국 인문학을 있게 한 인문고전 12선
김기승 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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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문학에도 서양의 사상사가 그러하듯 인문학의 싹이라 부를 만한 것이 있을까?
학교 수업시간에나 들어봤을 택리지니 신조선혁명사니 하는 인문서들을 보며 '옛날에 이런 생각을 했다니 대단하네..' 정도로만 이해했다면 더더욱 이 책을 읽어봐야 할 것 같다.
더군다나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책들이 일제강점기나 해방을 전후한 시기 좌우대립이 극단적이었던 시기에 나온 것들이라서 당시 치열했던 인물들의 삶과 뒷 배경.. 그동안 몰랐던 역사적 사실들까지 함께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극심했던 혼란기에 일제강점기에 빨갱이론까지 등장하며 자의든 타의든 역사가 외면하고 꺼려하는 시기의 고민들을 오롯이 만나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때 당시의 사회상이라던지.. 잘못 알려진 진실(조선 총독부 통계의 허위성 등)들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다. <농민독본>과 같은 책에서는 대한민국을 농민국의 국가라고 말하면서 대한민국의 정치가 농민의 손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돈받고 선거를 하는 '막걸리 투표'를 하지 말라고 강조하기도 한다. 이 농지개혁안이나 자주적 근대화 노선이 당시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도 지대하다. 하지만 어찌보면 '농자천하지대본'이라고 하는 과거의 농본주의 사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에서는 덴마크와 중국 모델의 도입을 이야기했지만 진정으로 시대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이를테면 강의에서도 지적했듯 소위 직능대표라든지 하는 제도적인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농민의 각성만 촉구하는 식이어서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론으로서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고 보였다. 하지만 당시 현실로서는 식민지 적산의 처리 문제라든지 이런 농지개혁 문제가 그 무엇보다 중요했을 것이고 치열하게 고민해야할 문제였을 것이다. 또한 농지개혁 모델을 '임야'에도 적용하는 등 오늘날 부동산 문제에도 적잖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이 책은 인문학박물관에서 열린 우리 인문학 역사 교실 1기의 강의 내용을 묶은 것이다. 그동안 금서시되거나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우리의 인문 고전들을 발굴해 소개한다는 취지다. 전체 12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매 강의 마다 그동안 몰랐던 역사적 사실과 인물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이중환의 <택리지>, 안확의 <조선문명사>, 이여성 김세용의 <숫자조선연구>, 이만규의 <조선교육사>, 박열의 <신조선혁명론>, 신남철의 <역사철학>, 김동석의 <뿌르조아의 인간상>, 백남운의 <쏘련인상>, 배성룡의 <농민독본>, 김태오의 <미학개론>, 홍기문의 <조선신화연구>, 이종하의 <우리 민중의 노동사>로 하나같이 읽기 쉽지 않아 보이는 책들이지만, 이 책을 통해서라면 쉽고 자세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인문학 하면 문사철로 대변되곤 한다. 이 책 역시 그렇다. 이렇게 우리의 인문학을 본격적으로 발굴해 조망하는 강의, 책이 나온 것이 새삼 반갑니다. 몸에 맞는 인문학이랄까... 마치 시대의 한계처럼 느껴지던 과제들이 오늘날 다시 조명받고 세상과 소통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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