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의 생일은 365일 미래그림책 23
론 바레트 그림, 쥬디 바레트 글, 정혜원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맥도널드아저씨의 아파트 농장'을 쓴 주디바렛, 론 바렛 부부의 최근 작품이다... 알라딘의 보관함에 구입목록으로 올려 두고 있었는데 서점에 들렀다가 아이랑 함께 읽어보고는 아이의 요구로 그 자리에서 구입하게 되었던 책이다... '생일' 이라는 소재 자체가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한데다 역시 이번에도 기발한 작가의 상상력이 신선하고 재미있다..

표지를 보면, 가슴에 '오늘부터 난9살이예요'라는 뺏지를 달고 서 있는 주인공을 만나게 된다. 바로 오늘이 이 주인공 벤자민의 아홉번째 생일.. 12시가 되자 초대한 친구들이 하나둘 모이고 모두들 준비한 생일 선물을 벤자민에게 전해준다... 누구나 그렇듯이 벤자민은 이 시간이 너무나 행복하고 즐겁다... 리본을 풀고, 포장지를 벗기고 선물을 확인하고.... 그렇게 행복한 생일 파티는 어느덧 끝이 나고 친구들도 모두 돌아간뒤 벤자민은 혼자 앉아 눈물을 흘린다.. 이제 이 기쁘고 행복한 기분을 맛보려면 또 일년이란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게 느껴져서..

그러다가 생각해 낸 묘안.... 바로, 매일 저녁 자신에게 선물을 주고, 매일 아침 자신이 받은 선물을 풀기로 한것이다... 멜빵 부터 시작해서, 베개, 식탁, 커튼, 형광등, 의자, 텔레비전,욕조까지^^...... 집안의 모든 물건들이 벤자민의 선물이 된다... 그렇게 꼬박 일년을 매일 자신에게 선물을 주던 벤자민 .. 어느새 열번째 생일을 맞는다... 친구들을 초대한 벤자민은 그날도 자신에게 주는 선물을 포장해 두었는데....모두가 깜짝 놀라버린 그 선물은 무엇이었을까?....바로 집 전체를 포장지로 싸 놓았던 것이다....

그리고 일년동안 자신에게 선물을 주고 선물을 풀어보던 벤자민은 이젠 더 이상 새로운 선물을 바라지 않게 되었다....자기 옆에 있는 모든 것들이 다 소중한 선물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으니까...

이책을 읽으며 우리 딸은 내내 웃음을 터트렸다..' 엄마, 이것 좀 봐.. 형광등을 싸 놓았어 ' ' 엄마, 냉장고도 선물로 싸 놓았네..' 라며 연신 웃어댄다... 집전체를 포장지로 둘러 놓은 장면에선 나도 함께 킥킥거리며 책을 읽었다^^

기발한 내용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늘 새로운 선물을 바라고 기대하는 요즘의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주변의 모든 물건들이 소중한 선물이라는 깨달음도 주는 책이었다...

이책을 읽은 후에 43개월 우리 딸아이.. 자기가 가진 이런 저런 물건들을 종이에 곱게 싸서는 셀로판 테입으로 이리저리 붙이더니,, 그걸 품에 안고 잠이 들었다.. 참 순수한 아이의 동심을 보며..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표현해 낸 작가의 그 능력에 내심 감탄하게 된다...

잠에서 깨어나면 우리 딸도 자신이 싸 둔 저 선물(!)을 보며 벤자민처럼 즐거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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