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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의 배신 - 열심히만 하면 누구나 다 잘할 수 있을까?
김영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7월
평점 :
노력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족쇄를 집어던지자.
대한민국에 살면서 성공한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며 스스로를 몰아세워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 책의 저자는 우리나라를 '노력 신봉 공화국' 이라고 칭한다. 사람들은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 누구든지 성공할 수 있고, 실패한 이들은 노력이 부족하고 게으른 탓이라고 믿는다. 노력해서 얻은 성공은 정당하므로 성공한 이는 마음껏 부귀영화를 누려도 되고 성공하지 못한 이들을 훈계하고 평가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이 얻은 성공은 정말 정당한 것일까? 저자는 '노력 신봉 공화국'에서 믿는 모든 것은 사실 신화이고 거짓이라고 폭로한다. 성공과 실패는 모두 운에 따른 것이다.
"타고난 재능이 있는 사람이 더 많은 노력을 하게 되고 노력의 효과는 타고난 재능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 크게 나타나며 가장 중요한 것은 노력은 성실성처럼 타고난 성격적 특질이기 때문이다." p.205
저자는 여러가지 통계와 논문을 통해서 성공을 결정하는 주요인은 타고난 재능과 환경이며 노력이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노력도 재능의 일부라고 말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노력을 강조한다. 그들이 노력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타고난 재능이 있었다는 것, 재능이 있었기 때문에 노력할 수 있었고 노력의 효과를 볼 수 있었다는 점은 누구도 말하지 않는다.
타고난 재능과 환경을 인정하지 않을 때, 노력을 통해 뭐든 얻을 수 있다고 믿을 때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는 모든 실패의 책임을 개인이 진다는 것이다. 실패한 이유가 남들보다 그저 운이 좋지 않았을 뿐임에도 실패의 원인을 노력 부족에서 찾는다.
"그래서 노력의 양으로 소득을 분배하고 싶어하는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은 역설적으로 점점 커지는 소득 불평등과 개인적인 아픔과 고통이다. 결론적으로 노력 신봉이 우리로 하여금 사회적 책임에 무감각해지고 개인의 책임에 집중하게 한다." p.247
그렇다면 모든 성공과 실패가 타고난 것에 의해 좌우되니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방종하게 살면 되는 것일까? 저자는 사회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한다. 공부를 유일한 성공의 길로 만들지 말고 다양한 재능과 자질을 타고난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다양한 재능을 펼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이 갖추어진다면 노력은 충분히 가치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