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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총각네 야채가게
주경희 지음, 정세라 그림, 이영석 감수 / 쌤앤파커스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사실 이 책은 아동용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내가 읽기에는 다소 난관이 예상되었다.
조카에게 단순히 이 책을 선물 하는 것보다는 내가 이책을 먼저 읽고 나의 경험과 또 내가 그나이에 느꼈던 점을 함께 전해준다면더 큰 의미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실 총각네 야채가게의 CEO 이영석씨에 대해서는 무지했다. 그냥 성공한 사람...그리고 귀에 익숙한 점포 이름만이 내가 아는 전부였다.
본 내용으로 들어가면
이 책에서는 약간의 픽션을 섞어 마루라는 아이가 총각네 야채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는 상황과 함께 이영석씨를 멘토로 삼아 성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존인물과 가상의 아동이 마트라는 곳에서 가르침을 주고 받는 상황이 연출된다.
나 개인적으로는 다소 늦은 나이에 친척의 마트에서 잠시나마 일해본경험이 있었기에 마루라는 아이가 아주 이른 나이에 일을 하게 된 것은 아주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본다. 우리 친척께서도 자신의 자녀에게 일부러 가게에서 일을 돕도록 한다는 말씀을 들었다. 사람과 자연스럽게 섞이며 가끔은 갈등도 가끔은 사람사는 냄새도 느낄 수 있는 곳이 시장, 마트이기 때문에 사회적응력을 높인다는 취지로 말씀하셨던 것 같다.
나 스스로도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마트일을 하면서 많은 점을 느꼈었다.
마루라는 아이는 그와 함께 자신의 비전을 설계할 수 있는 원동력과 함께 그 전에 가졌던 게으름과 이성에 대한 막연한 동경도 한꺼번에 날리면서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내가 마루라는 아이로 돌아간다면...얼마나 좋을까? 단순히 책상에 앉아서 부모님의 일방적인 지침을 받는 아이가 아니라 우연치 않게 일하게된 마트라는 공간 또 전과는 다른 학교생활속에서 자신감을 얻으며 또 자신의 꿈을 설계해나가는 아이...마루 말이다.
한편으로는 아동도서를 접한지가 오래되었는데, 저자들의 집필수준이나 구성이 이렇게까지 발전했다는게 참으로 놀라웠다.
단순히 에피소드만 닮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장마다 미션과도 같은 지침으로 독자인 아이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생활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점이 참 이색적이면서도 훌륭하게 느껴진다.

부록 편에서는 아동의 시간관리능력을 높여주는 체크리스트와 설정표 를 첨부하여
아이들이 실생활에 응용할수록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