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장바구니에는 언제나 책이 가득 담겨있다. 읽는 속도보다 쌓이는 속도가 빠르니 항상 흑자인 셈이다. 바닥을 보일일이 없는 장바구니를 보며 통장 잔고도 이러면 얼마나 좋을지 생각해 본다. 이런 상황에선 부채감도 역전된다. 책이 많이 쌓여있으므로 빨리 읽어서 소비해야 한다는 기묘한 부채감. 이때 중요한 것은 바로 우선순위다.유명한 책. 베스트셀러는 언제나 나를 유혹한다. 그러나 이들보다 우선순위가 높은 책은 내 마음속에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책이다. 제목에 꽂히든, 작가에 홀랑 넘어가든, 디자인에 눈이 뒤집히든 간에 감정의 번개로 인해 머릿속 회로가 타버리면 게임 끝이다. 뇌가 없어졌으니 홀로 남아버린 몸이 좀비처럼 본능에 따라 책을 읽어 내려갈 수밖에.그중에서도 특별한 책이 있다. 그것은 북친 님들이 직접 저술한 책. 인연이 오래된 것과 비례하여 그런 책은 내 마음에 균열을 만든다. 단순히 책이라는 결과물만 보는 것이 어니라, 그 이전에 형성된 어떤 맥락. 그러니까 북친 님들이 쌓아 올린 생각과 행동의 맥락 전체를 인식하기 때문이다. ‘최영웅’ 작가의 <히어로 이펙트>가 바로 그런 책이다.작가와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다. 오로지 인스타에서 서로 응원하는 관계라는 것. 그거 하나다. 그런데 이토록 가느다란 실 하나가 견고한 연대감을 선사한다. 그것은 나 또한 군인이라는 점. 나 역시 독서를 사랑한다는 점. 나도 조직과 개인 사이에서 개성을 유지하기 위해 몸부림쳤다는 사실에 기인하는 듯하다.그러나 작가는 나와 크게 다르다. 그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 점. 이 책이 독서를 통해 자기 계발을 설파하는 수많은 책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바로 이것이다.“작가는 자신의 과거를 반면교사 삼아 자기 자신을 뛰어넘었다. 그리고 이것은 현재진행형이다.“이런 사실이 내 마음속 메트로놈을 요동치게 한다. 아마 북친이 아닌 상태에서 이 책을 읽었다면 마음에 떠오른 심상의 크기가 이 정도는 아니었으리라. 인스타 책친구였기에. 매일 올라오는 그의 새벽독서 스토리를 읽으며 아침을 시작했었기에. 사심 없이 독서문화를 확산시키려는 그의 시도를 낱낱이 지켜보았기에. 이 책이 어떤 맥락을 통해 탄생했는지 지켜보았기에. 이 책이 그 어떤 책 보다 각별하게 다가온다. 그렇기에 객관적인 입장에서 서평을 쓰기 힘들다.서평이란 모름지기 객관적 정보만을 건조하게 담아내야 한다고 배웠다. 작가의 의도-감정이 배제된 줄거리-몇 가지 논평-추천대상.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 글은 서평이 아니다. 필자의 사심과 개성이 물씬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나는 이렇게도 생각한다. 서평이 책을 모르는 독자에게 책을 한번 읽어보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라면. 감정이 담긴 글 또한 서평이 될 수 있노라고. 서평이든 감상문이든 책을 읽으며 느낀 즐거움을 다른 이에게 전해줄 수 있다면. 형식은 무슨 상관이겠는가. 우리가 학문을 하는 것도 아닌 이상에야. 그러므로 형식을 떠나 나는 내 방식대로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은 독서를 통해 삶이 변화된 작가의 노하우가 농축된 책이다. 경험에서 비롯된 깨달음이 비빔밥처럼 잘 버무려져 있다. 비빔밥이 그러하듯. 밥알 하나. 채소 하나의 식감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디테일하다.책에서 드러나는 진솔함은 독자인 나를 무장해제시킨다. 작가는 온몸으로 자신의 삶을 증명하는 사람. 반면 나는 나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그림자다. 광채 앞에서 그림자는 수그러들기 마련이다. 그림자는 갈망한다. 빛은 그림자를 인도할 준비가 됐다. 나락에 떨어진 누군가를 변화시킴으로써 구원에 이끄는 자를 영웅이라 한다면. 그렇다. 그 빛은 영웅이라 불릴만하다. 책에 쓰인 문장이 주는 감동이 상당하다. 이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어볼 가치가 충분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 책은 두 겹이다. 보이지 않는 이면에 또 다른 두께가 있다. 그것은 글로 표현이 불가능한 맥락들. 시간의 힘으로 쌓아 올린 사유들. 경험으로 버무려진 깨달음들로 이루어져 있다.독서법과 독서를 통한 변화의 실제 사례를 알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 책을 보라. 당신을 향한 작가의 애정공세에 넋이 나갈게 분명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