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_꽃 한 송이 하실래요

꽃 한 송이 하실래요 - 불완전한 나에게 꽃이 전하는 말
홍사라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20년 7월

나이가 들수록 꽃을 보면 더욱 기분이 좋아진다. 이렇게 예쁜 색감의 생명체가 있을까 감탄을 하곤 한다. 최근 퇴근 후 문화센터에서 꽃꽂이도 해보고 꽃을 만져보니 꽃에 대한 애정이 더욱 생겼다. 이 책의 글쓴이는 원래 전공은 이공계 쪽이었지만 나중에 플로리스트로 진로를 전환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테지만 그만큼 글쓴이의 꽃에 대한 애정이 크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꽃 하나하나에 본인의 에피소드와 함께 꽃말이나 꽃에 대한 역사, 유래를 함께 소개한다. 본 적은 있지만 정작 이름을 알지 못했던 꽃들이나 (예로 마릴린 먼로, 조팝나무) 처음 접해 보는 꽃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재밌게 풀어 나간다. 꽃 하나에 한 챕터씩 다루며 짧게 여러 챕터를 이루고 있어 가볍게 잠깐잠깐 씩 시간이 날 때마다 읽기 좋았다.

꽃을 통해 삶을 살면서 느끼는 희로애락에 대한 글쓴이의 생각과 느낌들에 공감도 되고 때론 위로도 받았다. 이 책을 읽지 않았으면 몰랐을 꽃 하나하나에 대한 의미들이 나중에 꽃을 보면 어렴풋이 생각날 거 같다.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는 튤립과 관련한 이야기였다. 얼핏 놀이동산의 튤립만 생각해서 튤립 하면 순수한 이미지만 떠올렸는데 튤립의 꽃말이 매혹, 유혹, 경솔이라는 것에 놀랐다. 겉모습과는 다소 어울리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책 속 두 여자에게 동시에 같은 꽃을 선물하는 남자 이야기나 튤립과 얽힌 네덜란드 역사를 생각하면 이제 튤립을 다른 이미지로 보게 되었다. 책을 읽고 나서 다시 꽃을 만지고 싶어졌다. 조만간 꽃 수업을 다시 들어야겠다.

<책콩에서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